'암 정밀의료' 시대 도래했지만‥"치료제가 없거나 비급여"

정밀의료 발전이 환자들에게 실질적 치료 혜택 이어지도록 '제도 개선' 필요
박으뜸기자 acepark@medipana.com 2019-11-20 11:55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종양내과 의사들이 바라던 '꿈'이 조금씩 형태를 갖춰가고 있다. 보다 세부적이고 정확하게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정밀의료'의 시대 도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전하는 암 치료를 뒷받침하기에는 '제도적 차원'의 지원이 부족했다. 정밀의학의 주요 수단인 유전자 검사는 발전했으나, 관련 치료제가 없거나 국내에 도입됐어도 비급여 상태이기에 여전히 접근성이 제한됐다.
 
20일 대한종양내과학회는 제 3회 항암치료의 날을 맞아 '암 치료의 미래, 정밀의학'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오도연 교수(대한종양내과학회 총무이사)는 "정밀의료가 가장 먼저 발전하고 가장 활발히 진행된 연구 분야는 종양학이다. 정밀의료를 다른 말로 하면 '정밀종양학'과 같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에 따르면, 의학 발전에 따라 정밀진단을 위해 형성된 환자의 빅데이터, 즉 각종 인체 유래물과 유전체에서 얻은 정보는 개인의 질병, 예방 치료까지 모든 단계에 맞춤형으로 적용되고 있다.
 
특히 한꺼번에 수백 가지 이상의 유전자 이상을 검사할 수 있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ext generation sequencing, 이하 NGS)' 기술의 발전에 따라 개개인의 암을 유발하는 유전자 이상을 진단하고 이에 따라 맞춤치료를 시행하는 '정밀의료'의 시대가 열렸다.
 
개인별 생체 유래 정보를 수집해서 연구에 활용하고, 방대한 임상데이터를 검색해 수백개의 유전자 변이를 확인하는 과정은 정교하고 적합한 표적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춰 우리나라도 2017년 3월부터 10대 암에 대해 NGS 유전자 패널 검사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했다. 그리고 2019년 5월에는 전체 암종으로 범위가 확대돼 암환자를 위한 검사의 접근성이 향상됐다.
 
그러나 아쉬움은 남아있다.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지현 교수는 "NGS 검사 결과를 치료에 적용하는 과정에 한계가 있어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유전자 이상이 발견돼도 이를 치료할 수 있는 약제가 존재하지 않거나, 치료 약제가 있어도 해당 암종에 허가가 돼 있지 않다. 또 비급여인 상태의 치료제는 환자의 경제적 부담으로 '그림의 떡'인 상황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한종양내과학회와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정밀의료 기반 암 진단·치료법 개발 사업단(K-MASTER)을 통해 정밀의료 임상 연구를 활성화하기로 결정했다. 같은 맥락에서 '암 정밀의료 네트워킹 그룹(Korean Precision Medicine Networking Group, K-PM)'도 발족했다.
 
주된 사업으로는 NGS 패널 결과를 정확히 해석해 치료 선정에 이용할 수 있는 전문 인력 양성이 있다. 또 해석이 어려운 유전자 이상을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다학제 논의체인 NGS 종양분석회의(tumor board)에서 논의해 치료법을 제안하는 등 프로세스를 구축 중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 55개 기관의 종양내과 의사들의 참여로 약 4천여명의 암 환자의 유전체 프로파일링이 진행됐고, 18개의 맞춤 정밀의학 기반 임상연구가 진행 또는 준비중이다.
 

고대안암병원 종양혈액내과 박경화 교수는 "K-PM은 전국의 종양내과 의사들에게 정밀의학적 접근이 필요한 환자를 선별, 조직 및 혈액 생검에 대한 경험을 갖게 하고, 암 유전체 분석 결과에 대한 임상 적용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사업을 통해 많은 연구자들이 주도적으로 신약의 임상시험을 진행, 연구에 참여하고 있으며 암 환자들은 의료보험으로 접근이 어려운 신약 치료 기회를 갖게 됐다.
 
아울러 국내 신약 개발 업체들이 국책 과제를 통해 전문가들과 협업해 임상시험을 진행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도 큰 소득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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