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았다 일어날 때, 눈앞이 '캄캄' 머리가 '어질어질'

여름철 기립저혈압 환자 겨울에 비해 2배 많아
박으뜸기자 acepark@medipana.com 2017-08-21 10:01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직장인 이 모(28세 남자)씨는 매일 왕복 2시간정도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한다. 어느 여름 날, 이씨는 잠을 설치게 하는 더위에 지친 채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오늘따라 더 덥다고 생각하며 삼십분 정도 좌석에 앉아 있다가 일어선 찰나,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더니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잃고 바닥에 쓰러진 이씨는 주변 사람들의 신고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기립저혈압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기립저혈압은 말 그대로 눕거나 앉아 있다가 일어난 직후 3분 이내 측정한 혈압이 수축기 혈압 20mmHg, 확장기 혈압 10mmHg 이상 떨어지는 증상을 말한다. 낮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면 순간적으로 혈액이 머리 부분까지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혈액이 시신경과 관련된 후두부에 덜 전달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눈앞이 보이지 않게 되며, 심한 경우 실신하기도 한다.
 
저혈압은 고혈압만큼 심각한 질병은 아니지만 여름이 되면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기온이 올라가면 수분이 부족해지고 우리 몸은 열기를 방출하기 위해 혈관을 확장시킨다. 혈관 확장과 더불어 땀이 배출되고 혈액의 흐름이 약해져 혈압이 내려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2월 1,214명이 기립저혈압으로 진료를 받은 것에 비해 가장 더운 8월에는 2,253명인 약 2배 많은 환자가 병원을 찾았다.
 
주의할 점은 급성심근경색이나 협심증과 같은 위중한 심혈관질환이 이러한 어지럼증, 실신과 같은 증세로 나타날 수 도 있다는 점이다. 급성심근경색환자의 5~10% 정도가 흉통 없이 실신증상으로 나타난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고령일 경우, 병원에 내원해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안심이 된다.
 
심혈관질환과 같은 분명한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기립저혈압은 생활 속 몇 가지 수칙을 정해 실천하면서 예방 가능하다. 첫째, 아침에 잠자리에서 몸을 일으킬 때나 앉았다가 일어설 때는 천천히 심호흡을 하면서 일어난다.
 
둘째, 튼튼한 혈관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유산소 위주로 운동한다. 이 때, 급격하게 자세를 바꾸거나 머리를 아래쪽으로 기울이는 운동은 저혈압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또한, 여름철엔 탈수가 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실내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셋째, 규칙적인 식사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 혈액의 생성과 순환을 돕도록 한다. 알코올은 탈수를 유발하고 혈관을 확장시키기 때문에 술을 삼가야 한다. 넷째, 장시간 서있어야 한다면 덥더라도 압박 스타킹이나 발목을 조여 주는 양말을 신는 것이 좋다.
 
고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주형준 교수는 "기립저혈압은 평소 이뇨제나 혈관확장제, 안정제 등을 오랫동안 복용하거나, 당뇨나 파킨슨병 등과 같은 신경병증, 가족력이 있는 경우 더 쉽게 발생한다"며, "기립저혈압 증상이 자주 일어날 경우, 특히 의식을 잃었던 적이 있다면, 병원에 방문해 의사와 상담하고 정밀검사를 받아야한다"고 언급했다.
 

<© 2017 메디파나뉴스, 무단 전재 및 배포금지>'대한민국 의약뉴스의 중심'메디파나뉴스

[종합병원] 최근기사

많이 본 뉴스

댓글 쓰기

실명인증

독자들이 남긴 뉴스댓글

박으뜸기자의 다른 기사

로그인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