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부모님 음주습관 꼭 체크해보자"

외로움, 사회적 고립 등으로 술 의존하는 경향 많아
박민욱기자 hopewe@medipana.com 2018-02-13 08:47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명절은 평소 자주 뵙지 못했던 부모님의 건강을 체크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하지만 신체 질환에 대한 관심에 비해 부모님의 음주 문제는 간과하는 경향이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우보라 원장은 "노인들의 경우 노화로 인해 신체 기능이 떨어지고 외로움이나 사회적 고립 등으로 술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다. 사회활동이 적고 주로 집에서 술을 마시기 때문에 주변에서 음주 문제를 발견하기 어려운 만큼 가족들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 원장은 "노인들은 젊은 성인에 비해 음주량은 적은 편이지만 근육량과 체내 수분량이 줄어들어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체내 알코올 농도가 더 올라가거나 알코올을 분해하는 능력이 떨어져 건강에 더 치명적"이라며 "식사 때마다 반주를 하거나 안주 없이 술만 마시는 등의 잘못된 음주습관이 보인다면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노인들의 잘못된 음주습관은 다른 신체적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 원장은 "술은 알코올성 치매나 당뇨, 고혈압, 간질환, 협심증, 뇌졸증 등 노인성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자 술에 취해 넘어지는 등 여러 사고의 원인으로 꼽힌다"며 "특히 사별이나 이혼, 자녀의 독립 등으로 홀로 사는 독거노인의 경우 대화를 나누거나 제재해줄 사람이 없어 술을 더 빨리, 많이 마시게 돼 알코올 의존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자녀들이 음주 문제를 인식해도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는 것이 우 원장의 설명이다.

우 원장은 "남은 여생은 원하는 대로 편하게 살게 해드리는 것을 효도로 여겨 오히려 술을 사드리거나 나이도 많은데 무슨 치료냐며 내과나 요양원만 찾는 자녀들이 많다"며 "이처럼 가족들이 냉정하게 대처하지 않는다면 부모의 알코올 의존증을 키우게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단순히 술을 끊는 것만이 아니라 노인의 특성에 맞추어 특화된 알코올중독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더했다.

우 원장은 "이미 신체 기능이 약화된 노인의 음주 문제는 일반 성인 기준으로 비교할 것이 아니라 적은 양의 음주로도 알코올 의존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설 연휴를 맞아 부모님의 음주 습관을 관찰해보고 만일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면, 하루빨리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기를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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