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전문응급센터 운영은 되지만‥ "현실 가혹"

소청과 기피 속 의료인력 확보 어려워‥인구절벽 속 비현실적 수가도 해결돼야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18-02-13 11:49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아이를 둔 부모들의 간절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소아응급환자에게 365일 전문적인 응급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선정된 '소아전문응급센터'가 팍팍한 의료 현실 속에 확대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계는 의료인력 부족과 적자를 면키 어려운 현 수가 체계에서 소아전문응급센터 운영은 '그림의 떡'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2016년 7월 보건복지부는 소아응급환자를 위한 소아전문응급센터를 운영할 9개의 병원을 선정했다.

이들 병원은 소아를 위한 의료장비를 갖추고 소아응급 전담의사를 채용하는 등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17년 하반기부터 운영될 예정이었다.

문제는 소아전문응급센터 시설 및 장비 기준은 차치하더라도, 그 인력기준을 채우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응급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에서 소아전문응급센터의 인력기준에 따르면, 전문의 2인 이상을 포함한 소아응급환자 전담의 4인 이상이라는 소아 응급실 전담인력에 더해 24시간 소아응급환자 전담 전문의 또는 3년차 이상 레지던트가 1인 이상 상주하여야 한다.

간호사의 경우에도 소아응급환자 전담간호사 10인 이상에 소아응급환자 전용중환자실 전담인력과는 별도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는 올초 권역외상센터 지원을 강화방안과 더불어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9개에서 13개소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서울에 위치한 모 상급종합병원 역시 필요성을 절감해 하드웨어 등을 마련했지만, 인력에 대한 문제로 소아전문응급센터 개소를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대학병원 A 교수는 "최근 전공의 특별법으로 전공의 근무시간이 80시간으로 줄어들면서 소아응급실에 근무할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도 감소하면서 인력 확보 자체가 어려운게 현실이다. 더 큰 문제는 의학적 특수성과 전문화된 진료체계가 필요한 소아에 대한 수가가 비현실적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센터를 운영할 경우 인건비도 안 나온다는 계산이 나왔다"고 토로했다.

그는 "인구 절벽으로 소아환자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위급한 환자를 구하겠다는 병원에 대해 이 같은 미미한 수가와 지원을 한다는 것이 정말 한탄스럽다"며, "전국에 지정된 9개의 소아전문응급센터들 역시 병원 경영 차원에서 엄청난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두 해 전 지정된 소아전문응급센터 중 몇 몇 의료기관은 적절한 기준을 완전히 달성하지 못한 채 근근이 운영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A교수는 "소아전문응급센터를 늘리기 위한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지만, 주말 경환의 소아 환자가 몰려오는 것도 또 다른 애로사항이다"라면서, "응급 외래와 같은 소아응급체계도 제대로 마련돼야 할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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