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윈톳쏘씨, 한국에서 장기기증 4명 살려

가족들 장기기증 지원금 전액,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기부원해
박민욱기자 hopewe@medipana.com 2018-03-05 15:48
우리나라를 제2의 고향으로 여기고 6년 동안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일하며 지내온 미얀마의 윈톳쏘(WIN HTUT ZAW, 44세)씨<사진>는 새 해가 시작된 1월 21일 작업 중 안타까운 사고로 부산의 모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몸이 호전이 되어 2월 12일 요양병원으로 전원되었으나, 13일 새벽 심정지가 발생하여 심폐소생술 시행 후 다시 후송되었다.
 
이후 2주 동안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윈톳쏘 씨의 몸 상태는 계속 안 좋아졌고, 뇌사에 준한다는 얘기를 들은 가족이 기증의사를 밝혀 지난 27일 기증에 동의했다.

이후 뇌사판정과정을 거쳐 지난 3월 3일 심장, 간장, 신장(좌,우) 기증을 통해 4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되었다. 발인은 6일 밀양 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한다.

윈톳쏘씨는 미얀마의 수도인 양곤(Yangon)에서 1973년도에 3남 1녀중 막내로 태어났다. 2012년 2월 취업비자로 한국에 들어와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일했으며, 성실히 근무한 점을 인정받아 회사로부터 우수 외국인 근로자로 정식 초청되었다고 한다.

사고 전 날인 1월 21일에도 가족과 통화를 했는데, 주말에는 좀 쉬라는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일해야 한다며 일을 하다 사고가 나서 가족들을 더 안타깝게 했다.

평소 윈톳쏘씨는 따뜻한 심성으로 나보다는 남을 더 먼저 살피는 삶을 살았다고 한다. 미얀마에서는 10살에 불교의식을 행하는 전통이 있는데 가정형편이 어려워 불교의식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사비를 들여 도와주곤 했으며, 신장이 안 좋아 수술 한 고모의 병원비를 지원해주는 등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늘 나누고 봉사하는 생활을 해왔다.

윈톳쏘씨의 누나는 "미얀마는 불교 문화권으로 종교적 신념도 높고, 장기기증 문화가 있어서 기증을 결심했다. 생전에 좋은 일을 하면 후생에 좋은 인연으로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을 믿으며, 동생이 평소에도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항상 나눠주려 했기에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기뻐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들은 윈톳쏘씨가 한국에서 4명을 살리고 간다는 것이 뿌듯하고 기특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장기기증으로 국가에서 주는 장례지원금 전액을 어려운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며 부산대학교 병원 측과 협의하여 어린이를 돕는 기관에 기부하기로 했다. 윈톳쏘씨는 아직 미혼으로 아버지와 누나, 2명의 형이 있다.

한국인은 아니지만, 한국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제2의 고향으로 여기며 살아온 윈톳쏘씨가 국경을 초월하여 생명을 나눈 아름다운 이야기를 오래도록 기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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