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에 노동조합 설립.."인력부족 해결"

성과연봉제 및 연봉계약 개선·비정규직의 정규직화·공정인사 확립 등 제시
서민지기자 mjseo@medipana.com 2018-03-12 09:32
[메디파나뉴스 = 서민지 기자] 국립암센터에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국립암센터 노동자들은 최근 보건의료노조에 가입 원서를 제출하고, 국립암센터지부 설립총회를 열어 초대 지부장으로 간호본부의 이연옥(55) 조합원을 선출했다.
 

 
보건복지부를 주무부서로 두고 있는 국립암센터는 국립중앙의료원과 더불어 국가 중앙의료체계의 정점에 있는 기관이다.
 
국립암센터 지부의 설립으로 보건의료노조는 보건복지부가 관할하는 양대 의료기관 모두에 노동조합을 갖게 됐다.
 
정부의 국가암관리계획의 일환으로 지난 2000년 설립된 국립암센터는 연구소와 부속병원, 국가암관리사업본부, 국제암대학원대학교로 구성돼 있다. 현재 부속병원은 570여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전체 노동자는 2,000여명이며, 이중 직접고용 정규직 1,332명, 비정규직 178명, 간접고용 500여명 등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암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보루가 되겠다는 암센터, 특히 부속병원의 현실은 이러한 역할을 자임하기에는 열악하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무엇보다도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암 치료 중심 병원이므로 여타의 종합병원에 비해 중중도 높은 환자를 대할 수밖에 없고, 그만큼 집중도가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국립암센터는 상급종합병원 지정 요건에 맞지 않아 일반종합병원으로 지정돼 있어 노동강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연옥 지부장도 당선 인사를 통해 "국립암센터는 중중도가 높은 암 전문 치료기관이지만 인력기준은 대학병원에도 못 미친다. 이 때문에 업무강도가 높아 직원들은 나날이 피폐해져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노동조합은 인력확충을 위한 제도를 정비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노동인권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문재인 정부 들어 대표적 노동적폐의 하나로 제기된 공공기관 성과연봉제는 대부분이 폐기됐지만, 국립암센터는 여전히 12%가량이 성과연봉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임금제도로 인해 직원 상호간 협력을 가로막고 치열한 경쟁으로 내몰고 있다"고 했다.
 
게다가 "연봉계약에는 월 48시간의 연장과 휴일근로수당을 기본 연봉에 포함시켜 놓고 있다. 이렇게 되면 매주 68시간의 장시간노동에 내몰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지부장은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계발, 노동이 존중받는 국립암센터를 만들기 위해 직원 상호간 경쟁으로 내모는 성과연봉제 폐지, 비정규직 정규직화, 합리적 인사 관행 마련 등에 매진할 것임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설립총회에는 보건의료노조 박노봉 수석부위원장을 비롯 백소영 경기지역본부장, 고양 및 파주지역의 권준성 동국대병원 지부장, 강기두 일산백병원 지부장, 한종철 경기도의료원파주병원 지부장 등이 함께해 격려와 축하를 이어갔다.
 
박노봉 부위원장은 "국립암센터가 설립된 이후 정부의 잘못된 노동정책을 노동조합 없이 그대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노동적폐인 성과연봉제가 실시되고 비정규직이 양산된 것이다. 이제 노동조합 설립을 계기로 보건의료노조 6만 조합원과 함께 하나씩 고쳐 나갈 수 있도록 할 것"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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