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3세대 항암제 타그리소, 치료패러다임 바꿀까?

길병원 조은경 교수팀, 환자 556명 대상 다국적 연구 진행 결과 발표
서민지기자 mjseo@medipana.com 2018-03-13 16:01
[메디파나뉴스 = 서민지 기자] 상피세포 돌연변이가 있는 폐암(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3세대 항암제가 기존 표준치료방법보다 효과는 우수하고 부작용은 적다는 국내 연구진의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이는 3세대 항암제를 1차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근거로 활용될 전망이다.
 
가천대 길병원 종양내과 조은경 교수팀(프랑스 Gustave Roussy Cancer Campus Jean‑Charles Soria, M.D., 일본 National Cancer Center Yuichiro Ohe, M.D., 중국 Pulmonary Hospital of Tongji University Caicun Zhou M.D., 영국 University College London Hospitals Siow‑Ming Lee M.D. 벨기에 University Hospital KU Leuven  Johan Vansteenkiste M.D. 등)은 14개국 공동 연구진과 2014년 12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상피세포 돌연 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 총 556명을 대상으로 다국적 의료기관에서 기존 표준치료방법(277명)과 3세대 항암제치료(279명)를 무작위로 적용해 생존율과 부작용 등을 비교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의과학계에서 권위있는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17년 11월호에 게재돼 큰 주목을 받았다.
 

기존 표준치료방법은 상피세포돌연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1차 치료로 사용되는 이레사(gefitinib, 183명) 또는 타세바(elotinib, 94명)를 투여해 진행됐다.
 
이들 치료제는 환자의 돌연변이 억제를 위해 사용되는 표적치료제로, 일반 항암제에 비해서 항암효과는 크고 독성은 적은 장점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에게 T790M이라는 새로운 돌연변이가 생겨 내성(耐性)이 일어나 환자가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내성이 생긴 환자의 약 60%에서는 T790M 돌연변이가 발견되며, 3세대 항암제인 타그리소(osimertinib)는 내성으로 T790M 돌연변이가 생긴 폐암 환자를 위해 개발된 표적치료제다.
 
이번 연구 결과, 상피세포 돌연변이가 있는 새로운 폐암 환자 중 타그리소 치료군이 이레사나 타세바로 치료 받은 표준치료군보다 생존율은 길고, 부작용은 적었다.
 
18개월 생존율의 경우 타그리소 치료군은 83%로 표준치료군 71%보다 높았다.
 
또한 무진행 생존기간은 18.9개월로 표준치료군의 10.2개월보다 2배 가까이 연장됐다. 반응 지속기간도 17.2개월로 표준치료군을 받은 환자 8.5개월보다 2배 길었다.
 
부작용 역시 타그리소 치료군이 더 적었다. 3도 이상의 심각한 독성은 34%로 표준치료법군의 45%보다 월등히 낮았다.
 
조은경 교수는 "타그리소 치료를 받은 환자는 무진행 생존기간이 두 배로 연장되고 부작용은 오히려 적어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3세대 약제인 타그리소가 폐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꿔 놓을 수 있음을 시사한 연구"라고 강조했다.
 
이어 "타그리소 치료를 받는 환자는 부작용은 줄이고, 치료 시기는 단축하고, 불필요한 항암제 사용에 따른 경제적 손실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 연구는 세계의 유명한 암 전문병원의 의료진과 공동연구로 앞으로도 환자들에게 최신의 치료방법을 선도적으로 적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그리소 치료군과 표준치료군의 평균 나이는 64세로 동일했으며 남성 환자 비율은 타그리소치료군이 36%, 표준치료군이 38%였다. 인종 구성은 타그리소 치료군과 표준치료군 모두 백인 36%, 동양인 62%, 기타 1%였다.
 
한편 폐암은 외부에서 느낄 만한 자각 증상이 없다.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거나 기침, 가래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 있고 체중이 다소 감소할 수 있다.
 
폐암을 조기에 발견한 경우 5년 생존율은 70%를 넘지만, 폐암 환자의 평균 생존율이 23.5%에 머무르고 있는 만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단에는 저선량CT가 활용된다. 저선량CT는 일반 CT보다 방사선량을 1/6 정도로 낮춘 것으로 흉부 X선 촬영(엑스레이)보다 훨씬 낮은 방사선으로도 더욱 선명하고 정확하게 폐암을 진단할 수 있다.
 
폐암으로 진단받은 후에는 다학제 진료를 통한 치료방법을 설계하는 것이 좋다. 폐암 치료는 암의 진행단계와 발병 위치, 기저 폐기능 등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이 다양한 편이다.
 
따라서 내과, 외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의료진이 진료 방법에 대해 충분히 논의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며, 최근에는 전세계 암환자의 치료 패턴 및 결과 등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최적의 치료방법을 제시해주는 IBM 왓슨 포 온콜로지가 도입되기도 했다.
 
길병원 흉부외과 이재익 교수는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만 관심을 가지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길어진 생존 기간 동안의 삶의 질도 고려해 주로 흉강 내시경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흉강 내시경 수술은 향후 수술 장비 및 기술의 발전으로 환자의 통증과 부담을 줄이 수 있는 방향으로 계속 발전해 나가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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