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진 병협회장 묘수‥의료인력 자율개선 통할까?

직역단체간 업무 협약 체결‥"정년퇴직 의사 채용 및 간호사 제도개선 약속"
병원계 노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실효성에 대해선 "의문"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18-10-22 06:03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병원계가 의료인력 부족 문제에 직접 손발을 걷어붙였다.

그간 하소연 수준에 그쳤던 병원계의 의료 인력난 문제를 대한병원협회 임영진 회장이 병원 자체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히면서 의료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8일 대한병원협회(이하 병협)가 국립대병원, 사립대의료원, 중소병원, 상급종합병원을 대표하는 직역별 단체와 '의료인력 수급 개선을 위한 자율개선 추진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임영진 병협 회장은 "병원 현장의 의료인력수급 문제를 완화하고 정부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병원계가 앞장서서 의료인력 운영에 대한 자율 개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관련기사:병협, 직역단체와 '의료인력 수급 자율개선 협약' 체결>

병원계의 의료 인력난에 대한 성토는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었지만, 병원협회가 직접 나서 의료인력 수급대책을 마련하는 액션을 취한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임영진 병협 회장은 취임 기자 간담회에서 섬김의 리더십으로 협업과 소통, 단합의 선봉에 서겠다고 밝히며, 임기 중 꼭 해결하고픈 과제로 '적정수가'와 '의료인력' 문제를 꼽았다. <관련기사:임영진 병협 회장의 핵심 과제?‥"수가·인력 문제">

특히 '무의촌(無醫村)'을 언급할 정도로 의료기관 의사 부족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해결책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먼저 임영진 회장은 집행부 구성에 중소병원부터 대학병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직역 단체 대표들이 참여하도록 해, 병원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고자 노력했다.

그리고 지난 9월 20일 열린 제7차 상임이사 및 시도병원회장 합동회의에서 '의료인력 수급문제 완화를 위한 병원계 자율개선'을 추진한다고 의결하고, 10월 19일 그 첫걸음으로 직역별 단체들과 추진 협약을 맺은 것이다.

단순히 의료 인력난이 심각함을 호소하며 정부의 조치를 기다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인식 하에 의과대학을 정년퇴직하는 의사의 재취업을 통해 의사수급 불균형 해소를 달성하고, 간호사들의 병원 이탈을 막을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해 간호사 수급난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노력에 대해 일단 병원계는 대다수 긍정적인 목소리다.

한 중소병원 관계자 A씨는 "정년퇴직하는 의사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더 늘어날 텐데, 그들이 지역병원에서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이 많다. 지역병원에 대학병원에서 일하던 고급인력이 오게 되면 지역병원 의사부족 현상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고 반겼다.

간호사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의 간호인력 수급대책이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상황에서, 병원계가 직접 해결책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 긍정적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간호계 관계자는 "그간 간호사 공급 확대에만 방점을 찍었던 병원계가 근무환경 개선 등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고무적이다. 특히 병원을 떠나는 간호사를 잡기 위한 제도를 마련하겠다는 고민을 하는 데 대해 환영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마냥 낙관할 수만도 없다는 목소리다.

해당 간호계 관계자는 "하지만, 병원이 간호사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병원장의 인식 전환 및 간호사에 대한 투자가 필수적인데, 이 부분을 어떻게 제도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정말 간호사를 위한 제도가 되기 위해서는 간호사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게 중요한데, 간호사 직능 자체가 구조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힘든 구조이다 보니 평간호사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방 중소병원 관계자 B씨는 "의과대학 정년퇴직 의사들의 경우 소규모 병원에서 봉직의로서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다시 의원이나 병원을 차리려는 경우가 많은데, 과연 정년퇴직 의사의 재취업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대학병원을 정년퇴직한 후 한가로운 생활을 향유 하려는 의사들이 힘들고 고된 지방 중소병원으로 오려고 할지 모르겠다. 확실한 유인책 없이는 아무리 정년퇴직 의사라도 열악한 병원에 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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