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의대의 도전‥
"국내 의대 최초 인성평가 도입, 인성 갖춘 의사 배출하겠다"

최연호 성대의대 학장 "인성기반 절대평가 '나비효과' 기대"
신은진기자 ejshin@medipana.com 2018-11-09 14:50
연이은 의료사고와 분쟁으로 인해 의사들은 공감능력이 떨어지고 비윤리적인 행위를 저지르고도 책임을 덜 받는다는 이미지가 굳어지는 가운데 의대 교육과정에 '인성평가'를 교육과정으로 도입하는 첫 시도가 시작된다.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은 9일 의료인문학교실 창설 기념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르면 2020년부터 성대의대 교육과정에 인성평가를 도입하고, 교육평가 방식을 절대평가로 모두 전환한다고 밝혔다.
 
절대평가 도입은 연대의대, 인제대 의대에 이어 세번째이며, 인성평가 도입은 국내 최초다.
 

최연호 성대의대 학장 겸 의료인문학교실 주임교수<사진>는 "의사가 반드시 가져야 할 덕목이 인성이다. 이를 제외하고 절대평가제를 도입하는 것은 성적경쟁만 없어지는 것이라 기존과 달라질 것이 없어 성대의대가 국내 최초로 인성기반 절대평가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상대평가 체계에서는 우수한 의대학생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밖에 없기에 충분한 성취결과를 낼 수 있는 절대평가로 평가체계를 바꾸고, 이 과정에서 '인성을 갖춘 의사' 양성을 위한 인성평가를 신설하겠다는 것이다.
성대의대가 이야기하는 '인성평가'는 기존 의료윤리학, 의료인문학 과목들과는 차별화된다. 단순히 과목을 듣고 평가받는 방식에서 벗어나겠다는 설명이다.
 
최 학장은 "의료윤리와 관련한 과목들은 이미 우리도 진행중이다. 그러나 의료윤리는 시험을 보고 나면 끝나는 강의만으로 되지 않는다"며 "실제 상황에 드러날 수 있게 학생이 충분히 느끼게 할 의료인문학을 가르치고자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인성평가가 제외된 성적평가만으로는 실질적으로 '우수한' 의사를 양성할 수 없다는 수년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결정이며, 인성평가의 핵심이 될 '객관적인 인성평가 방식' 을 제시할 수 있는 근거는 이미 충분하다는 것이다.
 
최연호 학장은 "7년 넘게 우리 의대는 동료평가를 진행중인데 동료평가를 해보면, 동료평가에서 저조한 성적을 받은 학생들이 인턴 평가에서도 낮은 평가를 받는다. 일명 '프리라이더', '출튀' 등으로 낮은 평가를 받은 학생들이 인턴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과 대부분 일치한다"며 "동료평가에서 나온 네거티브한 단어들을 통계화 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가 쌓여있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인성절대평가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학생들은 절대평가의 필요성과 인성평가가 어렵다는 데에 동의하고 있다"며 "아무도 해보지 않은 것이라 성패여부는 함부로 얘기할 수 없으나, 인성평가의 핵심이 등수를 세우는 것이 아닌 나, 너, 우리와 사회와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의사를 양성하는 것이다. 의료인문학 교육과정도 학생들이 스스로 윤리적 이슈를 찾고 서로 논의할 수 있게 커리큘럼을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성대의대가 마련한 의료인문학 과목들은 PASS 또는 Non-Pass로 평가가 진행될 예정이며, 학습내용들은 인간관계에 대한 이해, 체험 후 소감 공유 등 인간성을 드러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영진 의료인문학교실 교수는 "환자, 환자보호자 등과의 갈등사례나 의료분쟁 사례들을 보면 의사가 상황에 대해 더 공감하고 이해했다면 그렇게까지 번지지 않았을 것들이 많다. 지금의 교육과정들은 (공감과 이해를 배우기에)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단순히 상황을 이해하는게 아니라 가슴으로 이해하고 공감할 줄 알아야 의료기술자가 아닌 진정한 의사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연호 학장은 성대의대의 인성기반 절대평가가 '나비효과'를 일으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 학장은 "인성평가는 의사들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의대들도 인성평가를 도입한다면 의대문화도 바뀔 수 있을 것이다"며 "옳은 것은 전염성이 강해 서로 보고 배우게 된다. 임상교육장을 모두 전면 투명유리로 설계한 이유이기도 하다. 성대 의대가 인성을 강조하는 의대학풍을 만들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성대의대는 절대평가 및 인성평가를 위한 구체적 방안 마련을 위해 연구를 진행중으로 이르면 2020년 신입생부터 변경된 학제과정 및 평가방식을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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