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유통업체 대표 20명과 회동…"RFID기술 무료지원"

팔탄 스마트공장 견학… "무료 컨설팅 및 리더기 지원" 제안
송연주기자 brecht36@medipana.com 2018-12-1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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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술이 진입할 기회를 열어두자. RFID(전자태그) 오류 개선 및 기술 지원과 관련해 유통업체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
 
한미약품 RFID 물류 시스템을 개발한 한재종(한미약품 시스템지원팀) 이사는 내년 본격적인 의약품 일련번호 제도 시행을 앞두고 마련한 유통업체와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피력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6일 의약품 물류 핵심 센터인 팔탄 스마트공장에 지오영, 백제약품, 복산나이스팜, 티제이팜, 인천약품, 보덕메디팜, 서울약업 등 국내 유통업체 12곳 관계자 20여명을 초청, 의약품 RFID 물류에 대해 논의하는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이날 업체들은 스마트플랜트를 견학하고, 전국 약국에서 온라인몰을 통해 주문된 의약품이 2분여만에 포장돼 출고까지 이뤄지는 물류 자동화 시스템 전반을 둘러봤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6년 11월 1500억원을 들인 지금의 팔탄 스마트공장을 완공했는데, 이 공장은 국내 최초 수직 자동화 공정으로 40명의 인원이 연간 60억정을 생산하는 등 효율성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200명이 연간 80억정을 생산하는 기존 공장과 대조적이다.
 
이 스마트공장의 기반이 한미약품이 지난 2009년 도입한 RFID다.
 
물류 자동화 출고 총관리를 맡고 있는 윤성률 센터장은 "포장 단계에서 부착되는 RFID 덕분에 주문 후 2분내 패킹, 익일 배송이 가능하다"며 "(약국에서) 오후 7시 전에만 주문하면 다음날 약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재종 이사는 "RFID와 2D바코드의 1일 물동량 처리 시간을 비교해 보면 RFID가 최대 27배 빠르고, 인건비 역시 2D 바코드를 사용하는 경우보다 8.5배 절감 효과가 있다"며 "2D바코드는 제품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리딩해야 하기 때문에 작업 공간도 더 많이 필요하지만, RFID를 기반으로 물류 시스템을 설계하면 공간 효율성도 대폭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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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 이사는 정보의 정확도를 RFID의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예컨대 바코드를 사용하는 제약회사가 실수로 잘못된 묶음번호를 제공할 경우 유통업체가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그 피해를 유통업체가 그대로 떠안아야 하지만, RFID는 즉시 확인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RFID는 최근 사회 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의약품 부정 유통을 미연에 방지하는데도 최적화된 시스템을 제공한다.
 
그러나 RFID와 2D바코드를 병행해야 하는 유통 현장의 어려움은 여전히 남아 있다.
 
유통업체들도 RFID의 기술적 진화를 인정하지만, 현장에서 겪는 오류는 그동안 RFID의 최대 쟁점으로 꼽아져 왔다. 
 
먼저 유통업체가 취급 중인 전체물량 중 RFID 부착 의약품의 비중이 5%가 안된다는 것,  RFID 리딩 속도가 느리고 다중인식(멀티리딩)이 안되며 RFID는 전자파로 여러 개를 동시에 5m까지 인식할 수 있 수 있어 RFID 근처에 있는 의약품들이 스캔되는 전파 간섭의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 등이다. 또 RFID에는 유효기간, 제조번호가 없고 반드시 네트워크가 연결돼야만 한다.
 
이와 관련 한 이사는 먼저 RFID 다중인식이 어렵거나 속도가 느리지 않냐는 지적에 대해 'RFID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구축된 업무 프로그램'이 원인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그는 "싱글리딩 프로그램을 깔아놔서 멀티리딩 리더기와 상충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현장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데서 나온 오류"라며 "최근 유통업체들에 전산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술업체들과 한미약품 및 심평원이 공동으로 운영한 RFID 기술 지원단이 이 문제를 해결했다. 기술업체의 적극적 협조만 있으면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또 'RFID 부착 의약품 인식 및 처리에 비용이 많이 든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RFID 의약품을 인식하는 리더기 가격대가 30만원에서 100여만원대로 다양하기 때문에 오히려 바코드 장비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 무료로 기술 지원… RFID 리더기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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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은 향후 RFID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는 유통업체들에 무료로 기술적 지원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RFID 기술은 물론, 일련번호 시스템과 운영 노하우 등을 유통업체들과 적극 공유하겠다는 입장이다.
 
1대당 3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RFID 리더기도 업체가 요구할 경우, 협의를 거쳐 지원할 의사가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한 이사는 시대착오적 규제의 대표적 사례인 영국의 붉은 깃발법을 예로 들며, 미래를 향한 유통업체들의 적극적 관심과 참여 등을 당부했다. 
 
1860년대 영국에서 제정돼 30년간 시행됐던 붉은 깃발법은 마차 산업의 이익 보호를 위해 자동차 최고속도를 시속 3km로 제한하고, 붉은 깃발을 든 사람이 선도하면 자동차는 그 뒤를 따라가도록 한 법이다. 이로 인해 영국은 가장 먼저 자동차 산업을 시작했지만 독일과 미국 등에 뒤쳐지게 됐다.
 
그는 "한미약품은 RFID를 포기하고 바코드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 2D바코드와의 병행으로 유통업체가 어려운 건 알지만 RFID라는 신기술을 사장시키지 말아달라"며 "다른 제약사도 동참할 수 있도록 유통업계가 먼저 목소리를 내줬으면 좋겠다. 한미도 유통업체와 제약사와의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한 유통업체 대표는 "RFID가 물류 혁신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시스템이란 점은 알고 있었지만, 그동안 경험 및 노하우 부재로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RFID 시스템이 확산되기 위해 우리 유통업체들이 어떤 역할을 하면 좋을지에 대한 논의도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앞으로도 팔탄 스마트플랜트 방문을 원하는 유통업체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이 같은 견학 행사를 자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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