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CT 재검사·중복검사' 막는 의료진 지침 마련됐다

심평원·영상의학회, CT 검사 및 재검사 가이드라인 발간
서민지기자 mjseo@medipana.com 2019-01-03 06:06
[메디파나뉴스 = 서민지 기자] CT, MRI 등 고가영상장비의 무분별한 재검사로 인한 불필요한 방사선 노출을 줄이고 임상적 필요에 의해 정당화된 재검사를 권장하기 위한 지침이 마련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및 대한영상의학회 고가영상장비(CT) 재검사 가이드라인 개발위원회(위원장 정승은 가톨릭의대 영상의학과, 대한영상의학회 품질관리이사)는 공동으로 CT 검사 및 재검사 가이드라인을 발간했다.
 

이는 현재까지 보고된 국내외 문헌들을 체계적으로 고찰하고 국내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우리나라 의료 실정에 맞는 고가영상장비 재검사 지침이다.
 
지침을 통해 진료를 담당하는 의료진이 고가영상장비검사로 인해 환자에게 입히는 이득과 손실을 면밀히 검토해 정당화된 재검사를 통해 적절한 진료방향을 결정하도록 하려는 취지다.
 
영상의학회 측은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환자진료를 시행함과 동시에 환자에게 재검사의 정당성을 설명하고 납득시킬 수 있도록 근거중심의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CT 검사 및 재검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재검사의 종류는 ▲원래 검사 시행목적과 관련없는 다른목적으로 시행하는 무관검사(unrelated imaging), ▲원검사와 목적은 같지만 질병 진행에 변화가 있을 경우 시행하는 추적검사(follow-up imaging), ▲의도적 및 비의도적 중복검사(duplicate imaging), ▲필요 및 불필요 추가검사(supplementary imaging) 등 4가지로 구분했다.
 
이중 원칙적으로 꼭 필요한 추가검사는 원영상과 재검사영상 모두 필요한 검사로 간주하되, 별로 필요하지 않은 추가검사는 재검사영상이 필요없는 것으로 명시했다.
 
특히 의도적 중복검사 중 허용가능한 중복검사의 경우 원 검사의 영상이 잘못돼 발생한 재검사이고 비의도적 중복검사와 불필요한 추가 검사는 재검사가 필요 없는 경우에만 합리적이라고 했다.
 
또한 허용되는 중복검사는 원영상이 잘못 촬영된 것으로 보고, 허용되지 않는 중복검사는 재검사영상이 필요 없는 것으로 판단하며, 추적검사는 원영상과 재검사영상 모두 필요한 검사라고 규정했다.
 
부위별로 보면, 폐암 진단을 위한 흉부 CT의 경우 화질이 불량하거나 병기결정을 위해 조영증강검사가 필요한 경우, 또는 수술을 포함한 치료방침 결정을 위해 다면영상이 추가로 필요한 경우, 치료 후 합병증이 의심되거나 호전이 없는 경우, 환자 임상양상이 바뀌었다고 판단되는 경우 등에 한해 재촬영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복부 CT 촬영은 일반적으로 지방간이나 급성간염 환자에게 권고하지 않으며, 일차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시행한 다음 추가로 검사가 필요한 경우에 한해서만 CT촬영을 시행하도록 권장했다.
 
복부 CT의 재검사나 중복검사의 경우 장관 내 출혈이 의심되거나 췌장암이 의심되는 경우,삼차원 재구성이 추가로 필요한 경우(대장질환 의심, 수술 전 혈관해부 확인), 화질불량이나 검사부위가 불충분한 경우, 급성 복증으로 임상의사가 상태 판단이 어려운 경우 등에서 가능하다고 밝혔다.
 
학회는 "혈뇨가 있다해도 40세 미만의 증상이 없는 현미경적 혈뇨나 단순 방광염, 확실한 사구체 질병이 있는 환자 등의 경우 복부 CT 촬영을 권고하지 않는다"면서 "역동적 조영증강 검사 또는 CT 요로조영술, 삼차원 재구성이 필요한 경우 등에 한해 혈뇨로 인한 CT 촬영을 허용하고, 이때 충분한 수액 공급을 통해 방광이 충만된 상태로 촬영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심장CT의 경우 "기관지분기부에서 심첨부까지 포함되지 않은 경우나 환자의 임상양상이 바뀌었다고 의사가 판단하는 경우, 객관적으로 입증할 만한 데이터와 임상적 변화가 있는 경우 등에 한해 재촬영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CT 촬영의 경우 반드시 사전에 환자에게 직접 유해한 전리방사선을 노출시키는 점을 충분히 설명한 후 동의를 받고 시행돼야 하며, 안전한 검사를 위해 영상의학과 의사의 관리하에 최소한의 방사선량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최적화된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영제는 꼭 필요한 경우에 한해 적정 용량과 적정 속도로 사용해야 하며, 반드시 사용 전에 환자병력과 환자상태에 대해 검토한 다음 환자에게 부작용을 충분히 설명한 다음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학회는 "반드시 CT검사실에 활력 징후 모니터링 기구를 포함한 CPR에 대비한 기구나 장비를 배치하고, 약제 주입에 따른 부작용에 대비할 수 있는 적절한 응급의료장비와 약품이 즉시 사용 가능하도록 준비해야 한다"면서 "지속적으로 의료기관에서 영상 질은 물론 환자교육, 감염관리, 안전 등 품질관리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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