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는 인권 무법지대?‥학생 10명 중 5명 언어폭력 경험

여학생 70%가 성차별‥인권의학연구소 "정기실태조사 및 예방책 필요"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19-01-23 15:55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의과대학의 인권침해 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의과대학 학생의 절반이 언어폭력을 경험했으며, 여학생 10명 중 7명 이상이 성차별 발언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최영애)가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의과대학 학생들의 인권상황 실태조사 결과발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단체 공동협력사업으로 (사)인권의학연구소가 실시한 '의과대학 학생들의 인권상황 실태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조사 결과, 의과대학 학생 10명 중 5명(49.5%)이 '언어폭력'을 경험했으며, 16%가 '단체기합 등 신체적 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10명중 6명(60%)는 모임이나 회식에서 '음주 강요'를 경험하였다고 응답했다.

또한 여학생의 37.4%가 '성희롱'을, 여학생의 72.8%가 '성차별적 발언'을 경험했다고 답하였고, '전공과 선택에서 제한과 차별'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여학생은 58.7%로 남학생보다 3.3배가 높았다. 특정과에서는 여성을 선발하지 않는 전통을 학생들에게 공언하는 있다고 여학생들이 박탈감을 호소하는 실정이다.
 
폭력 등의 주요 가해자는 병원실습을 하는 고학년에서는 교수, 저학년에서는 선배와 교수로 나타났다. 폭력과 강요, 성차별, 성희롱 등을 경험한 학생의 3.7% 만 대학 또는 병원에 신고하였는데 신고하지 않은 주요 이유는, '신고해도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고 신고 후 '부정적 이미지나 진로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응답하였다. 신고 결과에 대부분 만족하지 못했는데, 학교 차원에서 가해자 처벌 등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오히려 피해자를 비난하는 등 2차 가해를 했기 때문이다.

앞서 인권위는 2016년 '보건의료분야 여성종사자 인권 개선방안'을 복지부와 노동부에 권고한 바 있고, 2017년 00대학교병원 전공의 폭행사건에 대해 직권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그러나 전공의들과 예비의료인인 의과대학 학생들의 인권상황에 대해서는 별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였다. 이에 (사)인권의학연구소는 예비의료인 교육과정에서의 인권침해 현황과 그 예방대책을 마련하고자 국가인권위원회 공동협력사업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것이다.

이번 실태조사를 수행한 (사)인권의학연구소는 병원실습 중인 의과대학생과 병원 교수들로부터 수업을 받는 의과대학생의 인권 보호 사항을 추가하도록 의료법과 전공의법의 개정이 필요함을 제안했다.

뒤이어 의과대학 학생들의 인권상황 실태와 의과대학생 인권개선방안을 놓고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김서영 부회장 당선자와 이승우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 차승렬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침해조사과 사무관, 김정훈 교육부 대학학사제도과 사무관, 권근용 보건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 사무관이 토론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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