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선욱·서지윤 추모집회‥"더 이상 간호사를 죽이지 말라"

진상 규명·병원 사과 여전히 없다‥"병원계, 인건비 절감 위해 간호사 인권 박탈"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19-02-16 16:30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서울아산병원 故 박선욱 간호사의 1주기와 서울의료원 故 서지윤 간호사의 추모 집회가 개최됐다.

16일 오후 3시 청계광장에서 열린 이번 추모집회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간호사들을 애도하고, 간호계의 태움 문화 개선에 동참하는 시민들이 대거 참석했다.

애초 故 박선욱 간호사 사망사건 진상규명과 산재인정 및 재발방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단독으로 진행하려던 이번 추모집회는 올 초 故 서지윤 간호사의 자살 사건이 터지면서, 서울의료원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故 서지윤 간호사 사망사건 시민대책위원회가 공동으로 집회를 주최했다.

2018년 2월 15일 자택 아파트에서 투신한 故 박선욱 간호사는 병원 내 ‘태움’ 문제가 자살의 원인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경찰 조사 과정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병원 및 병원 관계자의 과실은 인정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유족 및 간호계는 서울아산병원의 사과를 요구하며, 故 박선욱 간호사의 산재 인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8년 12월 18일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故 서지윤 간호사 사건은 서울시가 나서서 사망 사건 조사를 위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린다고 밝혔으나, 은폐 의혹들이 제기되며 유족들은 제대로된 진상 조사를 위해 서울시가 직접 나서라고 촉구하고 있다.
 
 
주최 측은 결의문을 통해 "서울아산병원에서 간호사의 죽임이 들려온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서울의료원에서 또 다른 죽음의 소식을 들어야 했다"며, "병동에서 6년 이상 일했던, 심지어 서울시가 관리하는 공공병원에서 일했던 간호사의 죽음은, 지금의 병원 구조 속에서는 그 어떤 간호사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었다"고 밝혔다.

이들 간호사들의 죽음이 '태움' 때문이라고 규정하며, 인력이 부족해서 간호사들이 밥도 못 먹고, 화장실도 못 가면서 기본적인 인권을 박탈당하는 것을, 병원이 인건비 절감을 이유로 외면하고 있는 현실을 꼬집었다.

즉, 권위적인 조직문화 속에 병원들이 이익을 위해 은폐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故박선욱 간호사 사건 공대위는 "간호사가 줄줄이 사직하고, 심지어 죽음으로써 병원을 떠나는 현실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해왔다. 그러나 병원과 정부는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내가 떠나간 자리를 또 다른 간호사가 채우고, 내가 겪었던 고통이 누군가에게 반복되는 것을 보고 있다"며, "병원은 사람을, 환자를, 1회용 연료로 태워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집회에는 故 박선욱 간호사 사망사건 진상규명과 산재인정 및 재발방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엄지 간호사, 故 박선욱 간호사 첫째 이모, 故 서지윤 간호사 어머니, 故 박선욱 간호사 산재 대리인 권동희 노무사, 서울의료원 직장 내 괴롭힘으로 故 서지윤 간호사 사망사건 시민대책위원회 변희영 공동대표가 발언에 나섰다.

유족이 직접 추모집회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용기를 내 발언을 이어가던 故 박선욱 간호사 첫째 이모와 故 서지윤 간호사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진상 조사와 병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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