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사망사건 반복되는 이유, 정부·병원 "개선의지 없다"

'태움' 만드는 근로환경 속 희생되는 간호사들, '사회적 타살'에도 '국가는 외면'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19-02-18 05:59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지난해 설 연휴 서울아산병원 故 박선욱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으로 의료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그리고 약 1년 뒤, 이번에는 서울의료원 故 서지윤 간호사가 유명을 달리했다.

故 박선욱 간호사 사망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故 서지윤 간호사의 극단적 선택이 말해주듯 간호사 사회의 '태움 문화'는 여전히 진행 중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오후 3시 청계광장에서 열린 서울아산병원 故 박선욱 간호사의 1주기와 서울의료원 故 서지윤 간호사의 추모 집회는 고인을 죽음으로 몰고 간 병원 내 간호사 근무환경 및 태움 문화에 대한 규탄이 이어졌다.

이날 주최 측인 '故 박선욱 간호사 사망사건 진상규명과 산재인정 및 재발방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와 '서울의료원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故 서지윤 간호사 사망사건 시민대책위원회'는 두 명의 간호사가 희생된 상황에서도 병원 내 '태움'이 해결되지 않는 현실을 꼬집으며, 정부와 병원에 책임을 물었다.

이날 공동대책위원회 엄지 간호사는 병원을 '죽음의 컨베이어 벨트'라고 칭하며, 빠르게 돌아가는 컨베이어 벨트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는 사람들은 병원을 떠나거나 사지가 찢기고 온몸이 조각나도록 태워진다고 표현했다.

엄 간호사는 "사람의 생명과 직결된, 도저히 해낼 수 없는 일을 맡아야 하는 책임감, 이를 실패했을 때의 질책과 좌절감, 살인적인 연장근무, 병원 갑질은 3년차, 5년차, 20년차가 되어도 피할 수 없다"며, "말도 안되는 근무표로, 의료기관 인증으로, 장기자랑으로, 환자들로, 의사들로, 강제 로테이션으로 간호사들은 타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간호사 내 태움이 유독 심한 이유가, 선배가 아니면 배울 수 없는 구조 속에서 권력을 가진 상급자에게 하급자가 무조건적으로 복종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도 설명했다.

엄 간호사는 "이런 현실에서 병원들은 열악한 근무환경을 유지하며 적은 인력으로 뽕을 뽑는다"며, 정부는 물론 나아가 간호협회까지도 이 같은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즉, 열악한 병원 근무 환경에서 간호사들은 업무에서 권력 관계에서 태워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사망한 간호사들은 자살이 아닌 '사회적 타살'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이날 추모 집회에는 희생된 간호사들의 유족이 참석해 눈물바다가 됐다. 故 박선욱 간호사의 이모가 직접 등장해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난 현재까지 고통받고 있는 유족들의 절절한 심정을 전했고, 故 서지윤 간호사의 어머니가 직접 나와 고인이 생전에 병원에서 '태움'으로 괴로워했음을 증언했다.

현재 故 박선욱 간호사의 사망 사건은 산재대리인 노무사를 통해 산재신청 준비를 하고 있으며, 故 서지윤 간호사는 시민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진상 규명 노력이 이뤄지고 있지만 모두 쉽지 않은 상황이다.

故 박선욱 간호사 산재 대리인 권동희 노무사는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2월 15일인데, 신청서는 그해 8월에 접수됐다. 산재 신청이 늦어진 가장 큰 이유는 객관적 자료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경찰 조사가 늦게 시작됐고, 유족과 공대위의 요청에 경찰이 성실히 응하지 않았고, 자료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산재 제도는 국가가 일하다 다치거나 숨진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적 보험 제도"라며, "고인은 개인 성격이 예민하고 유약해서가 아니라, 간호사에 대한 잘못된 교육 시스템 및 인력 부족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권 노무사는 "자신의 잘못을 알면서 한 번도 사과하지 않은 서울아산병원의 뻔뻔함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 제2, 제3의 박선욱이 나오지 않도록 병원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호소했다.

지난 1월 5일 발생한 故 서지윤 간호사 사망사건 역시 병원 내 태움에 대한 근거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의료원과 서울시가 제대로된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故 서지윤 간호사 사건에 대한 시민대책위원회 변희영 공동대표는 직장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던 서울시 역시 고인의 사망 사건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반복되는 간호사 사망 사건에 대해 참석한 간호사들은 한 목소리로 "사람을 연료로 태우는 병원, 더 이상 간호사를 죽이지 말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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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이
    선배가 아니면 일을 배울 수 없는 구조이면서 홀로 일을 할 수 있는 정도가 되면 3교대를 2부교대 가까울 정도로 이며 임신한 사람이 있으면 나이트를 더 많이 분배하여 하고 오래된 간호사는 밤번을 하지 않는다 특히 남자간호사는
    2019-02-1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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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이
    선배가 아니면 일을 배울 수 없는 구조이면서 홀로 일을 할 수 있는 정도가 되면 3교대를 2부교대 가까울 정도로 이며 임신한 사람이 있으면 나이트를 더 많이 분배하여 하고 오래된 간호사는 밤번을 하지 않는다 특히 남자간호사는 소같이 일한다 남자는 간호사 어울리지 않는 직업이다
    2019-02-1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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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이
    병윈장부터 수간호사까지 주1 회이상 전병동 라운딩 다시한번 간호부장이하 전 병동 간호사들을 감시하며 회진을 돌아야 되는데 1년에 1번도 회진을하지하고 교육받고 회의하고 탁상에서만 비밀을 끼리끼리 유지하며 병원에 경영만 가지고 일하기에 인력을 기계화로 생각한다 핸드폰으로 상급자들끼리 정보 공유가 잘한다
    2019-02-1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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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인자
    살인자를 옹호하네.. 일이힘들면 로컬을 가. 대학병원 원래 태움 개심한거 모르는사람잇어?? 개인 인성이 바닥이라 살인해놓고 이걸 남탓 사회탓하면 누가 받아주냐. 너네도 똑같아 태워서 살인한 갖호
    2019-02-2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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