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약정서 필요… "창고에 쌓인 천억 반품, 더는 간과 못해"

백제약품 김동구 회장 "재고 및 저마진 문제 실질적 대안 마련의 시점" 피력
송연주기자 brecht36@medipana.com 2019-02-20 06:01
의약품 반품이라는 오랜 이슈가 발사르탄 사태를 겪은 후 유통업계 이곳저곳의 '법제화 필요' 목소리로 재공론화되고 있다.
 
백제약품 김동구 회장(사진)은 최근 기자와 만나, 반품 관련 제도적인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김 회장은 "약국에서 당사에 반품됐지만 제약사 사정으로 반품처리를 하지 못하고 있는 의약품만 당사에서만 약 70억원에 달하며, 전체 의약품 유통업계로 확대하면 1,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큰 규모"라고 밝혔다.
 
법제화를 통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의견이다.
 
김 회장은 "백제약품은 그나마 물류센터를 통해 보관할 공간이라도 확보하고 있지만 중소 유통업체들은 보관조차 하기 힘들 정도다. 각 업체별로 고충이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발사르탄 반품 대란 때 유통업체가 감당해야 했던 반품 및 정산 부담으로 실질적인 제도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커졌다.
 
최근 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신년 간담회에서 제약사와의 거래 시 표준거래약정서 추진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일부 제약사와 유통업체 간 잔존하는 불공정한 거래요소를 배제하고 공정성에 바탕을 둔 표준거래약정서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반품 자체에 대한 규정이 거의 없다"며 "유통업계가 1,000억원치 반품에 묶여 있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제약사가 한달에 한번 반품을 하는 등 합리적인 표준약정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약사들의 지속적인 유통비용 인하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김 회장은 "일부 다국적 제약사의 저마진 정책으로 3~4%에 불과한 유통마진으로 약국에 납품하라는 제약사도 있고, 물류 업무 등을 제외하고도 4~5%에 달하는 카드 수수료 및 기타 비용을 부담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경영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유통사의 적정 마진을 보장하지 않고 저마진을 계속 고수한다면 유통사가 취급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며 "결국 제약사가 약국으로 직접 거래를 하는 방안이 옳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본격화된 일련번호제도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비용 상승을 우려했다.
 
김 회장은 "백제약품의 지난 1월 일련번호 신고율은 약 65%로 정부 요구치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며 "다만 전수 스캔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만큼 인력을 추가로 투입해야 하고, 직원들의 근무시간이 연장돼 추가 비용이 계속해서 투입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따라서 정부 차원의 지원과 일련번호 선결과제 해결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토요일 배송 축소 등 약국 배송 관련 사안에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올해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가 적용되는 만큼 정부 정책에 위반되지 않기 위해 유통협회 차원의 토요일 배송 문제 및 창고관리 인원의 근무시간 단축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원론적인 견해를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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