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협 고충상담전화 '널스톡' 외면‥면허번호 입력해야 가능?

사실상 병원 내부고발해야 하는데‥"익명성 보장 우려"
간호협회, 익명으로 상담 원할 경우 가능해‥고충처리 위해 노력 중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19-02-21 06:03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간호사 고충상담을 위해 마련된 간호협회 공식 콜센터 '널스톡(NurseTalk)'이 일선 간호사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털어놓고 협회에 도움을 요청하려는 간호사들에게 면허번호를 요구하면서, 익명성 보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병원 간호사들의 잇따른 자살 사건으로 간호사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환자 및 의사·선배 간호사 등 내부 상하 권력관계에 의한 태움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협회 차원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2017년 병원 간호사들에게 선정적인 장기자랑을 강요한 사건, 2018년 故 박선욱 간호사의 자살 사건 등으로 간호사 문제가 사회적 의제로 등장하자, 지난해 3월 드디어 정부가 국내 최초로 '근무환경 개선 등을 통한 적정 간호인력 확보 추진계획'을 마련했다.<관련기사: 政, 간호사 처우개선책 대공개‥고질적인 '태움' 없애고 교대근무는 개선>

해당 계획에는 ▲교대제 개선 등 간호사 근무환경 및 처우 개선 ▲건전한 병원조직 문화 조성 ▲간호인력 확충 및 전문성 강화 ▲간호 서비스 질 제고 ▲간호인력 정책기반 조성 등 주요대책이 포함됐다.

특히 복지부는 '태움'문제 해결을 위해 대한간호협회에 인권센터를 설치하고, 인권침해 행위 제재 근거 마련, 간호관리자 인식개선 교육, '전문 의료인'으로서 대국민 인식개선 홍보 등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대책에 포함된 '간호사 인권센터'는 사실상 지난해 9월 3일 개설된 간호사 전용 열린콜센터인 '널스톡(NurseTalk, 상담전화 1588-6282)'의 회원고충상담 서비스로 대체된 상태다.

간호협회는 앞서 2017년도부터 간호사인권센터 직원을 모집하여 병원 내 폭언·폭행·임신순번제 등 모성 침해와 성희롱 등 인권 침해를 막기 위해 일선 간호사들로 민원을 받아 이를 적극 해결하겠다고 밝혔지만, 해당 설립 계획이 발표된 지 1년여가 지난 시점에서야 '널스톡'이 마련되는 등 지지부진한 추진에 대한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나아가 사실상 병원 내부 고발에 해당하는 민원을 제기해야 하는 간호사에게 면허번호를 요구하는 운용 방식으로 일선 간호사들은 사실상 널스톡을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앞서 병원을 사직한 간호사 A씨는 "병원 내 태움 문제가 병원 내에서 해결되지 않는 근본적인 원인이 권력을 가진 의사, 수간호사, 선배 등이 가해자이기 때문이다. 위에 사실을 이야기해도 전혀 해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문제를 일으키지 말고 병원을 떠날 것을 종용당하기도 한다. 이에 을(乙)의 입장인 피해자들은 병원을 떠나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참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간호사들의 고충을 대신 해결해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협회가 아닌가. 그리고 그 방법으로 널스톡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병원 내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을까봐 괴로움도 홀로 끙끙 앓고있는 간호사들에게 면허 번호를 요구하다니, 도대체 누가 자기 이름을 밝히고, 자기를 괴롭게 하는 병원을, 상급자를 고발할 수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빠른 고충 상담을 위해 면허번호를 입력하도록 안내하고 있지만, 익명으로 상담을 원할 경우 얼마든지 상담해 드리고 있다"며, "간호사들의 고충상담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는데, 이 같은 점이 잘 알려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 2019 메디파나뉴스, 무단 전재 및 배포금지>'대한민국 의약뉴스의 중심'메디파나뉴스

관련 기사

[간호계] 최근기사

많이 본 뉴스

댓글 쓰기

실명인증

독자들이 남긴 뉴스댓글

조운기자의 다른 기사

로그인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