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보건의료 교집합 '한의학'‥"퍼주기 아닌 상호윈윈 돼야"

최혁용 한의협 회장, 퍼주기식 북한 지원 한계 지적‥북한 고려의학과 상호호혜적 협력관계 강조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19-02-28 12:00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일방적인 퍼주기에는 한계가 있다. 남북 교류협력으로 윈윈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 그게 가능한 것이 한의학이다"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 회장
 
28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 '남북보건의료협력 방안 마련을 위한 국회토론회'에서 최혁용 한의협 회장이 남북 상호 윈윈을 위해 한의학을 적극 활용해야 함을 강조했다.

지난 4월 남북 정상회담 이래로 남북 평화 협력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비정치적·인도적 측면에서 협력을 이야기할 수 있는 보건의료분야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 27일 마침내 성사된 북미 정상회담으로 향후 남북교류협력이 보다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한의계가 정부의 보건의료분야 협력의 파트너가 되기 위한 노력에 분주히 나서고 있다.

개회사에서 최혁용 한의협 회장은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 주최로 남북 보건복지 민관협력 포럼이 열렸다. 여기에 대한의사협회만 참여했다"며, 정부의 보건의료분야 남북 교류협력에 대한 인식 부족에 대해 지적했다.

최 회장은 "그간 정부는 말이 협력이지 병원을 지어주고, 의약품을 지원하고, 교육을 해주는 등 퍼주기식 지원정책에 그쳤던 것이 사실이다. 현재의 국토 균형발전의 논리만으로는 국민에게 이 같은 지원방식을 설득할 수 없다"며, 남북의 교집합인 한의학을 적극 활용해 실질적인 교류협력의 방향으로 접근해야 함을 주장했다.

그는 "북에는 대단히 발달한 고려의학이 있다. 김일성의 아버지가 한의사였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관심을 갖고 고려의학 발전을 꿰하고 있다"며, "적어도 보건의료 영역에서 한의학은 상호존중과 협력의 측면에서 주고받을 것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최혁용 회장은 직접 '북한의 고려의학 현황 및 한의학 분야 남북 교류 활동'에 대해 주제발표에 나섰다.

그가 설명한 것 처럼 북한은 실제로 의료법 및 인민보건법 등을 통해 고려의학의 발전을 장려하고 있고, 조선중앙통신사에서 발간하는 조선중앙년감, 의학과학원과 고려의학과학원, 고려약 공장, 제약공장 등을 통해 고려약 개발 내용이 해마다 수록하고 있어 북한의 고려약재를 활용한 신약 개발의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체 의약품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고려의학의 발전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이 고려의학의 현대화 및 산업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4차 방중 때 직접 북경의 동인당 및 약품생산시설을 시찰한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북한이 고려의학에 높은 관심을 가지는 가운데, 한의계는 타 의료단체 등과 협력을 통한 공동사업 외에 북의 '조선의학협회 고려의학 부문'과 협의 및 교류를 통한 단독적인 교류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한의협은 지난 2001년 7월 1차 방북을 시작으로 2018년 12월까지 총 15차례 방북하여 고려의학 관계자와 ▲한약자원의 효과적 이용을 위한 상호협력 ▲고려의학종합병원 현대화 설비자원 ▲민족의학연구사업 적극 추진 등에 대해 논의해 왔다.
 
 
뒤이은 토론회에는 최문석 남북민족의학협력위원회 위원장을 좌장으로 신희영 서울대학교 통일의학센터장,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 회장, 김상국 통일부 인도협력기획과장, 김진숙 보건복지부 남북보건의료추진단 과장, 권오민 한국한의학연구원 글로벌전략부장, 김지은 '김지은 한의원' 원장, 백유상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통일민족의학센터장, 성수현 한약진흥재단 선임연구원이 참석해 '남북 보건의료 협력 방안 및 한의약 분야 참여 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북한에서 고려의학을 졸업하고 한국에서 한의대를 졸업해 '김지은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지은 원장은 "남북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한방에 대한 국가적 관심과 지원이다. 북한은 정책적으로, 물질적으로, 국민적 관심 분야에서도 큰 노력을 기울여, 양방의 빈 자리를 한방이 든든히 매우고 있다"며, 국가적 지원을 바탕으로 한 고려의학의 역할에 대해 강조하며, 제도적 지원이 중요함을 역설했다.
 
최혁용 회장은 한의학과 고려의학의 교류는 단순한 남북간 호혜적 협력을 넘어 경제적 협력관계까지 가능함을 강조하며, 남북통일 대비 보건의료 제안을 발표했다.

한의협이 발표한 추진 예정 사업은 ▲이북지역 내 고려약재 재배 및 고려약 생산 협력 ▲일회용 침 공장 건립 관련 협력 ▲남북 의약품 상호 교류를 통한 보건증진 협력 ▲보건의료 증진을 위한 남북 우리의학 협력 ▲남북 전통의학 협력센터 건립 및 공동연구 ▲남북 전통의학 의료인력 교육프로그램 개발 협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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