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중요…비식별화된 의료데이터 규제 완화해야"

[인터뷰] 임기 마무리하는 양덕숙 약학정보원장
보건소·포털사이트 등 의약품 정보 제공 활발… PIT3000 배포 등 약사 서비스 확대
이호영기자 lhy37@medipana.com 2019-03-12 12:00
"임기 초부터 시작된 검찰조사 등으로 고초를 겪어왔지만, 학술정보 제공을 통해 약사 회원과 국민들에게 공익적인 사업을 할 수 있어 보람됐던 시간이었다."
 
지난 6년간 약학정보원을 이끌어 왔던 양덕숙 원장<사진>이 회무 소회를 밝혔다. 양 원장은 12일(오늘) 대한약사회 정기총회에서 새로운 집행부가 출범하면 임기가 끝난다.
 
 
조찬휘 집행부 1기와 2기 모두 약학정보원장을 맡으며 연속성을 이어갔던 양 원장은 "시원섭섭하다"라는 말로 심경을 표현했다.
 
양 원장은 "약정원장을 그만둔다는 것에 있어 시원섭섭하다"며 "6년 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기에 지치기도 했고 마음도 졸이며 지냈던 시간으로 후련하기도 하지만, 그동안 했던 의미있는 일을 생각하면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양 원장은 임기 초반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사건으로 겪은 고초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양 원장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사건의 진위나 재판 결과를 떠나 정보원장이었기 때문에 조사와 재판을 받으며 고충의 나날이었다"며 "압수수색을 벌인 만큼 사건이 크게 알려지며 전현직 임원이 상당한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많이 받았고 여론의 질타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그렇게 되자 국회에서도 낱알식별사업을 맡겨도 되는 기관인지 의문을 표하며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고 급기야 PM2000을 취소시키는 결과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형사재판을 비롯해 의사들이 제기한 민사소송, PM2000을 둘러싼 행정소송까지, 한 번에 다가온 일련의 사건들로 직원들도 불안해했고 인력 수급이나 재정적인 문제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양 원장은 "어려움을 겪는 과정에서 국회 등에서 재단법인으로 공익활동을 많이 하는 모습을 보이라는 주문이 들어왔고 여러 고민 끝에 학술 정보로 회원들이나 국민들에게 봉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약학정보원의 본질인 의약품 정보와 관련된 사업 영역을 확장시켰다는 설명이다.
 
약학정보원은 3,000 곳이 넘는 보건소에 무료로 의약품 정보를 제공했고 연금공단, 포털사이트, 검색앱 등을 통해 의약품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약학용어사전을 개발해 매월 20편씩 네이버 백과 및 포스트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의약품 검색 앱은 4년간 누족 5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학술사업 뿐 아니라 약사 회원들을 위한 서비스 확대에도 신경을 썼다는 설명이다.
 
PM2000 인증 취소 이후 후속 프로그램인 PIT3000으로의 전환을 통해 약국의 불안감을 해소시켰고 화면 확대기능, 운영서버 클라우드 이전 등 기능 향상을 통한 서비스를 개선하는 성과도 나왔다.
 
노인, 다문화가정, 문맹자 등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그린문자 복약지도를 개발해 PIT3000에 서비스해 약사 회원의 복약지도 업무를 지원하거나 이상사례 보고 시스템을 구축해 복잡했던 부작용 보고를 편하게 입력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식약처의 '의약품 안전사용을 위한 전자적 정보제공 체계구축' 연구기관으로 선정돼 앞으로 3년간 연구를 진행하게 되는 성과를 가져왔다. 이미지로 의약품을 식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손쉽게 의약품을 식별할 수 있는 어플 개발 토대를 만든다는 목표다.
 
이처럼 많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양 원장은 아쉬운 부분도 많다는 생각이다.
 
양 원장은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었다면 PIT3000을 고도화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며 "관리적인 부분도 먼 시야를 보면서 운영했어야 했는데 임기 초반 큰 일을 당하니까 당황하게 됐고 후회스러운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 원장은 "문재인 정부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데이터 없이는 새로운 가공 사업이 불가능해지고 있다. 비식별화된 의료데이터는 빨리 규제가 완화되어 양질의 보건의료 데이터로 가공해 제약산업이나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그만두더라도 앞으로 정보원에서 하는 빅데이터 사업이 있다면 목소리를 높여서 적극 지원하고 응원할 각오가 되어 있다"며 "약국의 많은 정보를 추출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빅데이터 사업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기를 마무리 하는 시점에서 양 원장은 차기 약학정보원 집행부에게 조언도 전했다.
 
양 원장은 "신입 집행부는 당분간 그 전에 했던 사업을 면밀히 보고 돈을 벌려고 한 것이 아닌 의미가 있는 사업이라는 점을 잘 파악하셨으면 한다"며 "신임 원장이 IT분야 전문성이 높아 잘 하실 것이라고 생각하나. 프로그램의 고도화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또 다른 한축인 낱알식별과 의약품 학술정보도 고도화시켜 의약품 정보가 한층 더 가치있게 다가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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