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못드는 밤, 수면장애로 아밀로이드 생성…"치매에 영향"

"아밀로이드, 깊은 수면 생성하는 영역에 쌓여 망가트려 치매 유발"
박민욱기자 hopewe@medipana.com 2019-03-16 06:05
[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만성 수면부족 등 수면장애가 치매 발병을 높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의대 정기영 교수<사진>는 지난 15일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9년 세계 수면의 날' 행사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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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교수는 "최근 만성 수면부족과 수면장애가 치매 발병 위험성을 높인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들이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며, "밤 중 수면은 뇌 속 노폐물이 빠져 나가도록 하는 기능을 하는데, 제대로 수면하지 못할 경우, 뇌에 노폐물이 축적돼 알츠하이머 치매와 같은 퇴행성질환의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수면학회에 따르면 수면은 렘수면과 비렘수면이 있는데 깊은 수면 중에 아밀로이드 같은 뇌의 대사산물의 청소가 일어난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치매와 관련성이 있는 이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깊은 수면을 생성하는 영역에 쌓여 그곳을 망가뜨린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 공격으로 깊은 비렘수면이 줄어들면 밤에 뇌에서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능력이 약해지고 그 결과 아밀로이드가 더 많이 쌓이게 되는데 이런 악순환은 계속 이어진다는 것.

따라서 성년기 전체에 걸쳐 잠을 너무 적게 자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고 노년기 줄어드는 잠이 결국 치매를 가속화하게 만든다.

정 교수는 "노인들은 노화에 의한 수면 생리의 변화가 있다. 수면시간이 즐어들면서 서파수면(slow-wave sleep) 감소해 자다가 자주 깬다. 이에 따라 수면 시간이 불규칙 해지고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노인들의 대부분이 노화에 따른 변화로 수면시간이 짧아진다는 것인데 여기에 수면 장애까지 겪는 경우가 있다.

구체적으로 65세 이상 노인 중 한 가지 이상 수면질환이 있는 사람이 50%에 달했으며 이들 중 불면증이 50%, 수면무호흡증이 20%, 하지불안증후군 10%에 달했다.

노년환자의 수면장애 원인은 뇌신경질환, 생리적 변화, 1차 수면 장애, 정신잘환, 내과적 만성질환 약물복용, 환경 변화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정 교수는 "수면은 신체건강, 뇌건강, 마음건강 등에 영향을 미치는데 최근 진료를 한 노인의 경우 ‘하루만 푹잘 수 있다면 내일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할 정도로 고통이 되기도 한다"며 "수면장애는 삶의 질 저하, 낙상 안전사고 뿐만이 아니라 치매에도 영향을 미치기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특히 치매환자에서는 수면의 영향은 밤에 못자면 뇌에서 염증이 진행되고 알츠하이머의 원인인 아밀로이드 침착으로 이어진다. 잠을 못자면 인지기능 덜어지고 치매까지 갈 수 있다"며 "즉 수면만 잘 해도 치매 예방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노인에서의 수면 문제는 육제적 정신적 건강이상의 신호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료진은 권유한다.

정 교수는 “노인이라고 누구나 수면장애가 생기는 것이 아니다. 건강하지 못한 노인이 수면장애에 취약한데 수면장애가 2주 이상 지솔될 경우,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이날 간담회에서는 국내 청소년들의 수면부족이 우울증, 자살사고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점도 발표됐다.

가톨릭관동의대 김혜윤 교수는 "잠자는 시간에 다른 일을 하기 위하여 잠을 스스로 줄이는 수면박탈 또는 수면부족이 만성으로 지속되는 경우 예민한 청소년기에 우울증을 일으키고 자살사고를 증가시킨다"고 우려했다.

이어 "따라서 성장기 청소년의 신체 및 정서적 건강, 삶의 질 저하 등을 함께 고려한 적극적인 수면장애 질환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성인, 청소년 뿐 아니라 소아 코골이의 증상, 치료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됐다.

서울의대 이비인후과 김정훈 교수는 "소아에서의 수면무호흡증은 성인과는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진단 후 치료하지 않을 경우, 성장 지연 및 얼굴구조에 변화가 나타나고, 성인이 되어서 더 심한 무호흡 증상을 겪게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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