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 불모지 '심부전'‥인식개선 위해 팔 걷어 붙인다

국민 절반 이상 모르는 '심부전'‥심부전학회, "국민·의료계·정부 대상 홍보 집중"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19-03-19 06:03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예후가 좋지 않아 사망률이 높고, 심장질환 중 의료비가 가장 많이 드는 질환인 심부전. 하지만 심부전에 대한 대한민국의 인지도는 열악한 수준이다.

특히 일반 국민은 물론 의료계와 정부조차 심부전에 대한 인식률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난해 발족한 대한심부전학회는 올해부터 심부전 인식 개선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한심부전학회(이하 심부전학회)가 지난 18일 서울스퀘어 중회의실에서 학회 출범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심부전학회 최동주 회장은 "해마다 증가하는 우리나라 심부전 환자의 수와 의료비 부담으로 향후 국가 의료 재정에 막대한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 향상과 실질적 정책 마련의 필요성에 대해 알리기 위해 이번 간담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간 연구회로서 20여 년간 학문적 활동에 치중해 왔는데, 학회를 출범하고부터는 학문적 연구뿐 아니라 대국민 사업, 심부전 질환에 대한 의료인 대상 교육 및 정부에 대한 정책적 제언 등을 통해 국내 심부전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뒤이어 신미승 기획이사(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가 '심부전에 대한 이해와 국내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신 기획이사에 따르면 심부전은 심장이 전체 조직에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질환으로, 심장 상태가 악화된 상황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폐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보다 생존율이 낮고, 반복되는 입원과 응급실 방문 등으로 인해 단일 심장질환 중 가장 많은 의료비가 소요된다.

실제로 심부전 환자 4명 중 1명이 1년 내 재입원하며, 10명 중 약 8명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1년에 총 진료비가 약 600만 원에 달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심부전 환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최근 5년 간 약 6% 증가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미승 기획이사는 "심부전의 조기 진단이 중요하며 정기적인 심장 전문의 진료 및 꾸준한 약물 치료, 적절한 운동과 식이요법, 필요한 경우 수술적인 치료를 통해 질환을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뒤이어 김응주 홍보이사(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순환기내과)는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약 1달 간 3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된 대국민 심부전 인지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전체 응답자의 절반도 안되는 약 47%만이 심부전의 올바른 정의를 알고 있었다.

응답자 10명 중 약 4명(35%)은 심부전을 정상적인 노화 증상으로 오인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5명 중 1명(21.4%)만이 생애 심부전 발생 위험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또 급성 심부전 퇴원 후 1년 내 약 20%에 이르는 높은 사망률과 재입원율에 대해서는 각각 16%, 18%만이 정확히 인지하는 등 대다수가 심부전에 대한 질환 정보 부족과 질병 부담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김응주 교수는 "조사 결과 심부전 질환과 위중성에 대한 대국민 인식은 여전히 낮은 편이고, 연령이 높을수록, 소득이 낮을수록 또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인지도가 낮았다. 이에 이를 고려한 홍보 및 교육 활동을 통해 심부전 에후를 향상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심부전학회는 지난해 3개로 진행됐던 개원의 연수강좌를 4개로 확대하고, 3월 마지막 주를 심부전 주간으로 정해 전국 28개 병원에서 '심부전 바로 알기' 시민 강좌를 개최할 예정이다. 나아가 심부전 바로 알기 포스터, 손 책자 등 다양한 활동을 구상중이다.

특히 심부전 환자 증가에 따라 의원급 기관에서도 심부전 환자를 보는 일이 많아지면서, 개원의들의 심부전 교육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동주 대한심부전학회 회장
최동주 학회장은 "의료기관 내과의, 일반의에 대한 교육은 의료진이 질환 자체를 모른다는 것 보다는, 최근 심부전 환자 폭증으로 이들 환자에 대한 진단과 관리에 있어 의원급 기관에서도 역할을 해야해 그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측면이다"라며, "심부전 중증 환자는 종합병원에서 치료하는게 맞지만, 최근 초기 경증환자 및 진단이 안된 심부전 환자가 많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기 진단을 위한 개원가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학회는 우선 국민과 의료진에 대한 심전도 인식률 높이기에 집중하며, 향후 정부에 대한 정책적 지원도 요구할 예정이다.

김응주 교수는 "심부전 진단을 위한 심전도나 바이오 마커 개발에 대한 관심 확대와 심부전 스페셜리스트 널스 활용에 대한 비용 산정 문제 등 관심을 가져야 할 정책 분야가 많다. 또 심장질환 교육 및 재활 교육이 평상 단 한번만 급여가 되는데, 심부전은 입퇴원을 반복하는 질환이라 이 부분이 안타깝다. 또 심부전 환자도 암환자 못지않게 중증질환으로 예후가 안 좋은데 호스피스 완화의료 대상에도 포함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2019 메디파나뉴스, 무단 전재 및 배포금지>'대한민국 의약뉴스의 중심'메디파나뉴스

[학회ㆍ학술] 최근기사

많이 본 뉴스

댓글 쓰기

실명인증

독자들이 남긴 뉴스댓글

조운기자의 다른 기사

로그인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