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과 투쟁 선포‥故 박선욱 간호사 사건 '진행중'

공대위, 병원에 사과와 재발방지책 마련 촉구‥"병원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변화 선도해야"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19-03-28 11:48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아산병원의 故박선욱 간호사가 지난 3월 6일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업재해를 인정받은 가운데, 최근 산재 인정을 위해 노력해 온 공대위가 서울아산병원과의 투쟁을 선포했다.

공대위는 산재인정 과정에서 故박선욱 간호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에 서울아산병원의 잘못이 있음이 드러났지만, 서울아산병원이 여태껏 어떠한 제스처도 취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서울아산병원의 사과와 재발방지대책을 촉구했다.
 
▲지난해 서울아산병원 앞에서 피켓시위중인 공대위
 
지난 27일 故 박선욱 간호사 사망사건 진상규명과 산재인정 및 재발방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가 "서울아산병원은 유족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하라"며, 서울아산병원과의 투쟁을 선포했다.

공대위는 "근로복지공단은 박선욱 간호사의 죽음이 산업재해라고 인정했다. 서울아산병원이 신규간호사 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중환자실 업무를 떠맡기며 과중한 업무를 부여한 것이 사망의 원인이라고 인정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서울아산병원으로부터는 아무런 연락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그간 유족이나 직원들에게 한 마디 사과를 하지 않음 점, 박선욱 간호사의 죽음이 병원 탓이 아니며, 개인의 성격 탓이라고 책임을 외면해 왔던 점을 지적하며, 후안무치의 행태라고 비난했다.

공대위는 "우리는 서울아산병원이 유족과 직원들에게 제대로 사과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성실하게 마련하는 것이 무책임한 한국 기업들에게도 경종을 울릴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끝까지 서울아산병원의 책임을 물을 것이다"라며, "서울아산병원은 유족 앞에 사과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사회적으로 약속해야 한다. 신규 간호사의 교육을 어떻게 체계적으로 정비할지, 앞으로 이런 비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게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진지한 대답을 내놓아야 한다. 진실한 사과와 책임 있는 대답이 있을 때까지 우리의 투쟁은 계속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아직 끝나지 않은 외침.."아산병원 故박선욱 간호사에 사과">

앞서 서울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는 故 박선욱 간호사 산재 심의를 통해 "평소 고인의 성격을 감안할 때 중환자실에서의 교육 과정과 긴박한 업무수행이 고인에게 상당한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고, 특히 간호사 교육의 구조적인 문제로 직장 내에서 적절한 교육 체계 개편이나 지원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자기학습 과정에서 일상적인 업무내용을 초과하는 과중한 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보였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를 종합해 "고인은 정신적인 억제력이 현저히 저하돼 합리적인 판단을 기대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적 이상상태에 빠져 자살에 이르게 된 것으로 추정되므로 고인의 사망과 업무 사이에 타당한 인과관계가 인정된다는 것이 심의회의에 참여한 위원들의 일치된 의견"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즉, 근로복지공단은 사업장인 서울아산병원의 구조적인 문제가 해당 사건의 원인임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간호사는 “故 박선욱 간호사 사건은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다. 병원 교육 시스템 미비, 간호사의 과중한 업무, 인력부족 등 우리나라 병원 전반에서 벌어지고 있는 구조적 상황에서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사건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대학병원이 이를 인정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간호사 자살 사건이 반복되어도, 정부와 병원은 바뀌지 않는다. 그런 만큼 더욱 더 서울아산병원은 잘못을 인정하고 변화를 선도해야 한다. 책임감 있는 태도로 문제 해결에 나서 올바른 선례를 남겨야 한다”고 촉구해했다.

한편, 공대위는 28일을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서울아산병원 동관 후문에서 피케팅 및 유인물 배포, 서명 운동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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