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내면 합격 해외의대?‥SKY캐슬의 나라 의대생들 '분노'

치열한 경쟁 뚫고 입학한 국내 의대생들, "상대적 박탈감‥정부는 해외의대 전수조사 촉구"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19-03-29 11:50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자녀를 명문 의대에 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부모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SKY 캐슬'이 큰 인기를 끌며 종영됐다.

의대 입학을 위해 어떤 술수도 마다 않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보여주 듯, 우리나라 의대 입학은 낙타가 바늘 귀로 들어가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를 우회하는 방법이 있다면?
 
 
최근 MBC 'PD 수첩', '의대, 어디까지 가봤니?' 편에서 일부 해외 의과대학이 한국 유학생들을 상대로, 등록금만 내면 별도의 시험 없이 입학을 시켜주고, 졸업 후 해당 국가의 의사 자격은 물론 한국 의사국시 응시자격을 부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3월 19일자로 방송된 해당 방송 편에서는 동유럽 구소련 국가들이 한국 학생들을 상대로 돈벌이 장사를 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공개됐다.

특히 우즈베키스탄 국립 타슈켄트 소아 의과대학의 경우 '입학 시험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무시험 전형', '러시아어를 할줄 모르는 한국인이 입학하여 유급 한번 없이 바로 졸업', '대통령 취임 기념으로 모든 학생을 입학생으로 받아줘야 된다는 지침으로 모든 학생 합격' 등 한국인 학생들을 별도의 검증 없이 입학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1년에 2,000에서 3,000만 원 가량의 등록금과 학비만 내면, 한국에서 응시생들이 해야만 하는 노력 없이 손쉽게 의과대학 졸업장을 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쉽게 대학에 입학한 후는 더 문제다. 러시아어를 할 줄 모르는 한국인 의대생들은 별다른 노력 없이 통역사의 통역으로 수업내용을 공부하고 있고, 구소련 시절 70년대 해부학 영상을 이용해 수업을 하는 등 교육의 질도 엉망이었다.

이같은 부실 교육에도 불구하고 해당 해외 의대들은 졸업 시험도 없이 한국인 의대생들에게 졸업장을 주며, 검증되지 않은 해외의대 졸업생들은 의대 졸업장과 동시에 국내 의사국가고시 응시 자격을 얻어 한국의 의사국가시험만 통과하면 국내 의대 졸업생처럼 의사 면허를 가지고 활동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프로그램 방송 이후 국내 의과대학 학생들은 불평등한 해외 의과대학 입졸 시스템에 항의하고 나섰다.

익명의 한 의과대학 학생 A씨는 유명 의과대학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이 방송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미친 듯이 수능을 보고 의대에 들어가거나 미트(MEET))를 쳐서 의학전문대에 들어온 사람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는 이 현실에 개탄을 금치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사람들이 한국에서 정말 그 누구보다 더 공정히 경쟁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진짜 이런 편법과 인정은 더 이상 묵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울분을 토해냈다.

또 다른 익명의 의과대학 학생 B씨도 해당 커뮤니티를 통해 한국 의과대학 학생으로서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청와대 국민청원과 보건복지부 민원 등을 통해 이런 불평등한 현실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B씨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보건복지부 인정 외국대학의 자격에 대한 재심사 및 전수조사를 요구한다"며, 해외의대 졸업생을 의대 졸업으로 인정하는 것이 의료법에서 정하는 '보건의료인 국가시험 응시자격 관련 외국대학 인정기준'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해당 세부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비교하여 강의 및 (임상)실습시설 등 교육시설이 적절 하여 적절한 수업이 가능하다 ▲외국인의 편·입학에 해당국의 언어사용 능력을 검증하거나 어학원을 통하여 선발한다 ▲교육과정이 외국인을 위한 변칙적인 특별과정(특별반)이 없으며, 내국인과 동등한 교육과정을 이수하도록 한다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해당 방송에 나온 해외 의과대학은 국내 인정기준에 하나도 부합하지 않는다.

이에 B씨는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대통령 선거에 나갈 때 이런 말씀을 하셨다. '과정은 공정할 것이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라고. 이것이 공정한 과정으로 이루어진 의대 입학이며, 정의로운 결과로 이루어진 의사 자격증인가? 수십만명의 수험생이 의사, 약사, 치과, 한의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를 한다. 이러한 사람들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 정의로운 결과를 얻게 해주시길 바란다"며, 정부의 개선 노력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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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니
    방송만 보고 글쓰지말고 현지가서 보고 글쓰지
    2019-03-3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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