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병원 "수련병원 포기 아니다" vs 대전협 "단편적 변명"

대전협, 인제학원·인제대서울백병원에 공개질의서 발송‥상황은 악화일로
박으뜸기자 acepark@medipana.com 2019-03-29 22:02
병원 경영난을 이유로 레지던트 수련 중단을 선언한 인제대서울백병원과 전공의들이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은 공식입장을 통해, 최근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주장하는 '서울백병원 전공의 수련병원 포기 사태', '전공의 이동 수련 위기'와 같은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병원 측은 현재 근무하고 있는 레지던트와 인턴 모두 수련을 마칠 때까지 충실히 교육을 다 할 것이라 밝혔다.
 
백병원 측에 따르면, 본원은 십년 이상 계속된 적자로 인해 경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며, 3년 전부터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병원 발전을 위한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성과가 없자 TF팀에서는 서울백병원 발전을 위한 운영방안 중 하나로 인턴수련병원으로의 전환을 제시했다.  
 
백병원 측은 "인턴수련병원으로 전환한다고 해도, 현재 근무 중인 레지던트 1년차들이 모두 수련을 마칠 때까지 수련병원을 유지할 계획이다. 또 현재 1년차 레지던트들이 모두 수료하는 2023년 이후 인턴수련병원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백병원은 2020년에도 기존처럼 인턴 및 레지던트 수련병원 신청을 할 예정이다. 신규 1년차 레지던트는 모집하지 않지만, 현재 레지던트 1~3년차의 2~4년차 올라가는 정원은 신청할 것이며, 인턴 선발 역시 기존과 같이 유지한다.
 
백병원 측은 "미흡한 소통으로 인해 일련의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 그러나 수련병원 포기가 아닌 수련병원을 유지하되, 2023년부터 레지던트 수련병원을 신청하지 않고 인턴 수련병원으로의 전환될 예정이기에 현재 재직 중인 전공의들의 수련교육에는 차질이 없으며, 최선을 다해 교육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백병원 측의 입장은 오히려 전공의들의 반발심을 더욱 부추겼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이승우, 이하 대전협)는 "논평할 가치조차 없는 변명"이라며 "힘든 의료계 현실상 수련병원 자격 유지가 녹록지 않다는 점은 의료계 관계자라면 누구나 공감하지만 인턴 수련은 가능하지만 레지던트 수련은 못 하겠다는 해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전협은 재단 측이 신규 레지던트를 채용하지 않겠다고 한 점에 대해 "결국 나가는 사람만 있고 들어오는 사람은 없다는 것인데, 이것이 레지던트 수련병원 자격을 포기한다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대전협 측은 현실적으로 신규 레지던트를 채용하지 않으면, 현재 1년차 레지던트는 앞으로 매년 점차 업무량이 증가하고 이는 필연적으로 전공의 교육수련에 파행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대전협은 "이런 상황을 알면서도 재단 측은 전문의(교수)를 당직에 투입하거나 병상 규모를 줄이는 등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다"며 강하게 꼬집었다.
 
이에 대전협은 본 사태와 관련해 구체적인 전공의 보호 방안 의사를 확인하고자 재단과 서울백병원 측에 공개질의서를 제출했다.
 
공개질의서에는 ▲본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로 알려진 신규 인턴과 1년차 레지던트들이 서울백병원에 지원할 당시 병원 측이 2020년부터는 레지던트 모집을 중단할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밝혔는지의 여부 ▲현재 서울백병원 수련 환경에 대해 전공의들이 얼마나 만족하는지 ▲그리고 본 사태의 유일한 해결책으로 알려진 이동수련에 관해 전공의들에 요청이 있었는지의 여부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어 대전협은 레지던트 모집을 중단함으로 인해 남아있는 전공의들의 업무량이 점점 늘어나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보호 방안과 함께 레지던트 수련을 유지할 경영 여건이 불가능함에도 인턴수련은 유지하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등에 관해서도 질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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