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항·자살 충동·중독까지‥"기저질환 ADHD 치료 선행 중요"

공존 질환 증상에 가려져 ADHD 진단 및 치료 놓쳐‥생애주기 거쳐 치료에 관심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19-04-03 12:03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최근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학생 범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소아기 ADHD(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 환자가 적절한 진단 및 치료 없이 제지 당한채 성장하면, 적대적 반항장애 및 자살 문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3일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가 4월 5일 ‘ADHD’의 날을 맞아 서울 종로 내일캠퍼스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ADHD 환자의 생애주기 별 공존 질환'을 주제로 국내 ADHD 질환의 현 주소를 발표했다.

학회는 소아기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장애를 뜻하는 ADHD 질환의 아동청소년기 3~8%의 유병률을 보이는데, 그에 대한 오해와 편견, 치료에 대한 올바른 정보 부재로 치료율이 상당히 낮아 청소년기와 성인기까지 ADHD가 이어지고 있음을 설명했다.

이에 생애주기별로 다양한 정신질환이 사실은 ADHD의 공존 질환이며, 기저질환인 ADHD에 대한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보여주기 위해 서울대학교 김붕년 교수<왼쪽 사진>연구팀(김붕년, 박은진, 최태영, 김준원, 곽영숙, 강나리 교수)이 지난 2016년 9월부터 약 1년 6개월간 전국 4대 권역(서울, 고양, 대구, 제주)의 소아청소년 및 그 부모 4,057명을 대상으로 정신 건강 실태 확인을 위해 진행한 역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결과에 따르면, 소아의 약 20%가 적대적 반항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에 해당되는 소아 10명 중 4명가량이 ADHD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붕년 교수는 "ADHD 환자의 경우 유아기에 과잉행동이나 충동성 등의 질환 증상이 적절한 진단 및 치료 없이 반복적으로 제제 당하며 쌓인 스트레스가 성장과정에서 적대적 반항장애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등학생 자녀에게 적대적 반항장애 증상이 있다면 이를 단순한 반항으로 여기기 전에 부모의 양육방식과 더불어, 유아기 시절 자녀의 행동과 증상을 되짚어보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면밀히 상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즉, ADHD 선행 치료 없이는 증상 개선이 어려우며, 만약 소아기에 다시 방치한다면 성장과정에서 품행장애와 비행문제 등 보다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방치된 소아기 ADHD는 청소년기에 이르면 자살 충동과도 연결된다는 사실도 연구 결과를 통해 드러났다.

김붕년 교수팀이 전국 4대 권역의 만 13세 이상 청소년 998명 대상으로 ADHD와 자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ADHD로 진단된 청소년이 자살 시행 의도를 가지는 비율이 정상 청소년 대비 무려 6배나 높았다. 뿐만 아니라 자살을 생각하거나 구체적으로 자살을 계획하는 비율 또한 각각 약 2배, 3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붕년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ADHD 청소년의 자살 관련 경험 비율이 정상 청소년에 비해 높은 것은 ADHD 증상으로 인해 어릴 때부터 쌓아온 분노와 고립감, 복수심 등이 청소년기에 접어들어 우울감과 만나면서, 자살과 공격성이라는 극단적인 행동으로 표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뒤이어 이정 서울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성인기로 이어지는 ADHD의 공존 질환으로서 게임 및 약물, 알코올 중독 등 각종 중독 장애의 심각성에 대한 실태를 학회가 국내 인터넷게임중독 환자 255명을 3년간 관찰 및 추적한 연구 결과를 통해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ADHD 환자가 정상인에 비해 인터넷게임중독이 더 만성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특히 일반인과 ADHD 환자 그룹 간 인터넷게임중독 재발 가능성을 비교 조사한 결과 1년 차에서 5배, 2년 차에서는 6배 가량 차이를 보였다.
 
이정 교수는 "성인 ADHD 환자의 경우 유아-소아-청소년기를 거치며 이미 적대적 반항장애나 우울증 등의 공존 질환을 경험했을 확률이 높아 ADHD 진단과 선행치료가 더 늦어진다면 제대로 된 사회 생활 적응이 어려워 결과적으로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ADHD에 대한 주변 편견과 약물치료에 대한 낙인효과 등으로 국내 소아청소년기 ADHD 환자의 불과 3.1%만이 전문의 상담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김봉석 이사장(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오른쪽 사진>은 "1차 치료가 선행되지 않은 ADHD 치료는 질환을 방치하는 것과 같은 상황을 초래할 수 있어, 전문의 모니터링 하에 치료제 복용해야 한다"고 정신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으로 질환을 진단해 적절한 약물치료가 필수 임을 강조했다.

나아가 "ADHD는 전 생애주기에 걸쳐 다양한 증상으로 발현되어 일상뿐 아니라 주변이나 사회-경제적으로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며, "ADHD를 포함하여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두려워 증상이 나타남에도 진단 및 치료를 받지 않으면 더 악화된 상황을 초래한다. 본인은 스스로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다지고 가족 등 주변에서는 따뜻한 응원을 건네며 사회에서는 편견 없는 시선으로 환자를 바라보는 등 전 사회구성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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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를 보여주기 위해 서울대학교 김붕년 교수<왼쪽 사진>연구팀(김붕년, 박은진, 최태영, 김준원, 곽영숙, 강나리 교수)이 지난 2016년 9월부터 약 1년 6개월간 전국 4대 권역(서울, 고양, 대구, 제주)의 소아청소년 및 그 부모 4,057명을 대상으로 정신 건강 실태 확인을 위해 진행한 역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19-04-0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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