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 찾은 약사 리더들, "재고약 반품 부담 크다" 공감

대한약사회 신임 집행부, 지오영·백제약품 물류센터 현장 방문
약국 주문부터 배송까지 흐름 살펴… 반품·RFID·전성분표시제 등 애로사항 이해
이호영기자 lhy37@medipana.com 2019-04-11 12:00
대한약사회 신임 집행부가 유통업계 현장 방문을 통해 반품, 전성분표시제, RFID 등 유통업계가 겪고 있는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협력을 약속했다.
 
10일 진행된 제6차 상임이사회가 끝난 이후 김대업 대한약사회장을 포함해 부회장, 상임이사들로 구성된 방문단은 2개 조로 나눠 인천에 위치한 지오영 물류센터와 파주에 위치한 백제약품 물류센터를 방문했다.
 
이날 방문단은 국내 유통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두 업체의 선진화된 물류센터의 모습을 돌아보고 유통업계가 가진 어려움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
 
특히 약사사회와 가장 밀접한 현안인 의약품 반품문제에 대한 유통업계의 현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향후 약사회 현안 해결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 방문단, 약국 주문이후 물류 흐름 확인… 반품 보관창고 '눈길'
 
지오영 물류센터를 찾은 김대업 대한약사회장을 비롯한 방문단은 물류센터 내부에서 약국의 주문 이후 '주문내역 확인, 피킹작업, 검수대, 출하장'으로 이어지는 물류의 흐름을 눈으로 확인됐다.
 
특히 방문단의 시선을 끈 곳은 산더미 같이 쌓인 반품의약품 보관창고와 반품의약품 분류 과정이었다.
 
반품장에는 직원들이 반품 입고 후 실제 등록된 정보와 실물이 일치하는지 정확성을 판단하는 곳으로 빨간색 바구니와 노란색 바구니에 불량과 재사용이 가능한 의약품이 나눠졌다.
 
현장 안내를 맡은 지오영 박웅 상무는 일부 약국에서 가격표 텍을 바코드 위치에 부착하는 경우가 있는데 올바로 제거되지 않으면 잘못 인식돼 불량처리될 수 있다며 반품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가격표 텍을 부착해 줄 것을 당부했다.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반품의약품을 보관하고 있는 창고였다. 창고는 반품을 잘 받아주는 제약사의 반품의약품과 반품에 적극적이지 않아 장기 보관중인 제약사의 반품의약품을 보관하는 창고로 나눠져 있었다.
 
상위제약사들이 반품을 잘 받아줄 것이라는 방문단의 예상을 깨고 중소제약사들이 반품을 더 적극적으로 받아주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특히 1년에 1회만 반품을 받는 곳도 있어 반품의약품 보관공간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지오영 측의 설명이다.
 
방문단을 대표하는 김대업 회장은 "이번 방문이 의약품 물류 흐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는 의미도 있고 실제 유통회사들이 갖고 있는 어려움을 이해한다는 의미를 함께 갖고 있다"며 "약사들이 함께 공감해야 하는 어려움이고 같이 해결해야만 한다. 제약, 유통, 약국이 다 같이 노력해 불합리한 의약품 관리체계에 대한 개선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혜 지오영 회장(한국의약품유통협회장)은 "약사회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유통협회를 위하는 길이기도 한 만큼 같이 동조하고 힘을 보태겠다"며 "약사회 임원들이 물류창고 현장을 둘러보면서 유통협회의 어려움에 대해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유통업체들, 반품으로 힘들어 해… 전성분표시제 혼란 우려"
 
이날 지오영 이만조 물류본부장은 방문단 대상으로 PT발표를 진행하며 의약품 유통업계가 공통으로 안고 있는 애로사항을 설명해 임원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만조 본부장에 따르면 반품은 처리비용만 매년 평균 24% 상승하고 있고 2019년 현재 보관면적 600평, 처리 인원 21명이 투입돼 10억5,400만원의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월평균 반품량은 약 35억원에서 40억원 수준이었고 반품사유는 정상반품, 폐업, 회수, 약가인하 등으로 구분됐다.
 
이중 상시소분반품은 월 1억4,000여 만원으로 반품을 받아주는 제약사 80여 곳이 약 1억원 가량 처리하지만 반품을 받아주지 않는 제약사의 반품의약품은 그대로 보관해야 한다.
 
매입처 반품은 월평균 약 12억2,000여 만원, 상시소분을 포함할 경우 12억6,000여 만원으로 매월 약 1억8,000만원의 불용재고가 증가하고 있다. 물류센터 600평 면적에 보유재고가 완포장 135억원, 상시소분 26억원으로 약 160억원의 불용재고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지오영이 전체 반품의 45%를 차지해 타 유통업체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상황이지만 대다수의 유통업체들이 반품으로 힘들어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본부장은 제약사별 다른 반품 조건을 난제로 꼽았다. 제약사마다 ▲유효기간 3개월 미만 제품만 반품가능 ▲유효기간 6개월 미만 제품만 반품가능 ▲유효기간 초과 1년 경과시 30% 차감 ▲유효기간경과 제품만 반품가능 ▲유효기간 경과제품 50% 차감 ▲반품시 20% 차감 등 다양한 조건을 내걸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약국에서 미리 반품을 받아놓고 조건에 해당될 때까지 재고로 보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LOT, 유효기간, 거래근거 등 반품 접수 요건이 강화되어 있어 거래 근거에 상관없이 반품 회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반품처리 지연과 처리한도 축소 문제도 지적됐다. 제약사가 반품 한도액을 월 2,000만원으로 설정하는 등 처리한도를 폐지해야 하고 반품정산기간이 3개월 정도로 장기화되는 부분도 즉시 정산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오는 7월까지 행정처분이 유예된 전성분표시제와 관련해서도 유통업체의 어려움이 크다고 강조했다.
 
전성분표시가 미시행된 의약품들은 처분 유예기가 내에 소진해야 하는데 전성분표시 의약품과 미표시 의약품 간 구분이 어렵다는 주장이다.
 
겉면에 전성분표시 여부 기재가 없는 의약품도 상당수 있어 육안으로 식별이 어려운 상황. 이에 전성분표시가 되지 않은 의약품의 재고가 얼마가 되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
 
이 본부장은 "유예기간 종료시점이 다가올 경우 반품을 받고 새로 공급하는데 큰 혼란이 예상된다"며 "소진될 때까지 처분을 유예하고 관리지도 하는 쪽으로 식약처를 설득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RFID 시스템 불안정 어려움 호소… 반품 법제화 필요성 강조
 
파주에 위치한 백제약품 북부물류센터에 도착한 방문단은 일련번호 제도에 따른 의약품 번호입력과 관리, 약국 별 자동분류시스템을 둘러봤다.
 
백제약품의 북부물류센터는 대지 1만6,528㎡(5000평) 규모에 창고만 8,000여㎡(2500평)에 달하는 규모로, 80명 가까운 상주직원이 2교대로 근무하고 있는 대규모 물류센터다. 이곳을 통해 의약품을 받는 약국은 2,800여 곳으로 하루 소화하는 배송 건만 8,000~9,000건에 이른다.
 
방문단은 제약사에서 입고되는 의약품들이 자동으로 2D바코드나 RFID를 통해 일련번호가 입력되고 번호 확인 작업이 끝나면 보관됐다가 약국 주문처 별로 나눠진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전자동으로 분류, 포장되는 모습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 백제약품 측은 현재 제약사 12곳 정도가 채택한 RFID 시스템의 안정도가 높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태그가 손상되거나 리딩이 원활하지 않아 2D 바코드를 같이 부착하는 곳은 괜찮지만 RFID만 사용하는 제약사 물량으로 인한 어려움이 크다고 설명했다.
 
반품 창고에는 약국에서 들어온 불용재고의약품 상자들이 대규모로 쌓여있었다. 보통 70억원 규모의 반품을 떠안고 있는데 반품이 몰리는 연말에는 재고 규모가 100억원 까지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특히 제약사별로 반품처리 주기가 1개월부터 1년까지 다양해 제약사마다 맞춰 반품하는 것도 큰 업무가 되고 있어 반품 법제화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방문단은 백제 북부물류센터가 유일하게 갖춘 지열냉난방시스템도 돌아봤다. 지열냉난방시스템을 활용해 물류센터는 365일 동일한 온도로 유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의약품에 따라 냉동, 냉장, 15℃ 이하, 25℃ 이하 등 적정 보관 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보관 창고마다 상시 감시 센서가 있어 적정온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3,000여 평 규모를 일반 난방으로 하려면 월 5,000만원 이상의 난방비가 들지만 지열을 이용해 난방비를 1/5로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이 백제약품 측 입장이다.
 
김동구 백제약품 회장은 "불용재고의약품 문제, 난립하는 제네릭 등 약사회와 유통업계가 협력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며 "오늘 방문을 계기로 약사회가 유통업계 사정을 더 잘 이해하고 협력관계를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동근 대한약사회 부회장은 "오늘날 유통업체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선진화되고 발전했다"며 "이 분들이 있어 약사들이 편하게 약국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화답했다.


<© 2019 메디파나뉴스, 무단 전재 및 배포금지>'대한민국 의약뉴스의 중심'메디파나뉴스

[약사ㆍ약국] 최근기사

많이 본 뉴스

댓글 쓰기

실명인증

독자들이 남긴 뉴스댓글

이호영기자의 다른 기사

로그인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