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죄 폐지 이후는?‥"인공임신중절 교육 방안 등 마련해야"

의대협·대전협, "재생산권 논의의 장 및 의료 현장 혼란 방지 위한 인공임신중절 지침 마련해야"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19-04-15 09:13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협회)가 지난 11일 헌법재판소(이하 헌재)의 낵태죄에 대한 헌법불합치 심판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협회는 이번 헌재의 결정이 단순히 인공임신중절을 허용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임신이전부터 출산 후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여성의 충분한 권리를 보장하는 재생산권(Reproductive Rights)에 대한 포괄적인 논의로 이어지도록, 두 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먼저,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를 향해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재생산권에 대한 사회적 논의의장을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협회는 "1994년 카이로 '인구 및 개발에 관한 국제회의'의 행동계획은 재생산권을 '부부 및 개인이 자녀 수와 이에 관한 시간적·공간적 환경을 자유롭고 책임감 있게 결정하고 이를 위한 정보와 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기본적 권리, 그리고 최고 수준의 성적·재생산적 건강 상태에 이를 수 있는 권리'라고 정의했다"며, "여성은 임신과 출산 전 과정에 걸쳐 신체에 대해 자유롭고 책임감 있는 선택을 할 권리와 그 선택을 위한 최적의 의학적, 사회적 정보를 제공받을 권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먼저 재생산권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와 제도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므로,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 3부가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재생산권에 대한 사회적 논의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아가 "보건복지부와 의료계는 일선 의료현장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충분한 의학적 근거에 기반한 인공임신중절에 대한 지침을 제시하고, 의료인들이 제대로 교육받을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협회는 "재생산권의 보장을 위해서는 인공임신중절을 포함한 재생산 의료에 대한 의료인들의 정확한 의학적 지식 제공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의료인들은 인공임신중절이 불법이라는 이유로 학교에서도, 병원에서도 임신중절과 관련된 내용을 충분히 배우지 못했다. 국제보건기구 지침에서 지양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 소파술에 대한내용만을 배웠을 뿐, 흡입술이나 내과적 임신중절과 같이 더 안전한 방법에 대해서는 배울 기회조차 없었던 것.

2019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실태조사에서도 인공임신중절을 한 여성의 90.2%는 다른 치료의 선택지를 사실상 제공받지 못하고 수술적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다.

협회는 "안전한 인공임신중절에 대한 의료인 교육은 여성의 재생산권 보장에 있어 필수적이다. 보건복지부와 의료계는 인공임신중절에 대하여 의학적으로 충분한 근거에 기반한 지침을 제시하고, 의료인들이 제대로 교육받을 방안을 마련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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