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HIV·PA 등 총체적 논란 강원대병원, 시정한다는데‥

PA제도 공식적으로 삭제하고, 수술실 TF 통해 근무환경 지속 개선 예고
서민지기자 mjseo@medipana.com 2019-05-03 06:05
[메디파나뉴스 = 서민지 기자] 지난해 강원대병원이 성희롱·성추행, 의사들의 갑질, 결핵과 HIV 환자에 대한 부실한 감염관리, 강제적이고 부당한 업무이관(PA) 등의 총체적인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른 바 있다.
 
국립대병원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것은 물론 의료기관으로서의 자질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올해 대대적인 문제 시정과 개선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강원대학교병원은 최근 국정감사결과 시정 및 처리 요구사항에 대한 조치 결과 보고서를 통해 성범죄 및 갑질 의사에 대한 징계, 2차 가해 방지 대책 수립, 수술실 개선 TF 운영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강원대병원은 시정·처리 보고서를 통해 HIV 및 결핵 감염자를 검사 없이 수술하고 자격이 없는 수술보조 간호사가 수술 부위를 봉합한 사건에 대해 개선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해 8월 16일 춘천시의 조사명령에 의해 춘천시 보건소 직원 2인이 관련자 면담을 실시했고, 올해 1월 11일 춘천경찰서의 압수영장 집행을 시작으로 관련자에 대한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또한 이 같은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강원대병원은 지난해 9월 17일 진료지원간호사(PA) 명칭, 기능(지휘체계) 등을 변경하고, PA제도를 공식적으로 없앴다.
 
강원대병원 측은 "현재 수술실 근무환경 개선 TFT 1차 회의를 시작으로, 현재 21차까지 진행됐다"면서 "회의를 통해 현 상태와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책과 개선방안 등을 마련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투 운동 여파 수습..징계조치 시행·2차 가해 방지 나선다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의사들의 성범죄 및 갑질 사건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하고 해당 가해자를 징계하는 한편,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했다.
 
앞서 지난해 8월 강원대병원의 수술실 간호사 37인이 19쪽 분량의 수술실 고충을 공개하면서 '미투(Me too)운동'이 시작됐다.
 

간호사들이 제출한 수술실 고충 증언에 따르면, '회식에 불러 옆에 앉히고 허벅지와 팔뚝을 만지며 장기자랑을 시켰다', '수술 도중 순환간호사가 고글을 벗겨 주려하자 얼굴을 들이밀며 뽀뽀하려는 행동을 취했다', '수술용 가운을 입혀 줄 때 껴안으려하며, 근무복을 입고 있을 때 등부위 속옷부분을 만졌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또한 '제왕 절개 수술시 수술을 하는 중간에 본인 얼굴에 땀이 나면 수술에 들어가 있는 소독간호사의 어깨, 팔, 목 등에 닦았다. 모멸감을 느꼈다', '야간 응급 수술 후 OOO교수는 샤워 후 옷을 입지 않고 탈의실로 나와 있어 문단속을 하러 간호사들이 노크를 하고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대답을 하지 않아 간호사들이 나체(앞모습, 옆모습)를 보는 일이 발생했다' 등의 증언도 나왔다.
 
이에 대해 강원대병원 측은 "폭언·갑질과 함께 성희롱에 대해서 인사위원회와 징계위원회를 열어 해당 사태를 심의하고, 징계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갑질과 관련해서는 인사위원회가 피청구인 3명에 대해서 대학에 조치를 요청했고, 또다른 피청구인 3명에 대해서는 징계위원회에 회부했으며, 1명의 피청구인은 경고 조치를 내렸다. 징계위원회에서는 총 21명에 대해 정직 2월 및 감봉 2월, 불문 경고, 경고 및 주의 등의 처분이 내려졌다.
 
성희롱과 관련해서는 인사위원회가 3명의 피청구인에 대해 대학 측의 조치(겸직해제 요청 1명 포함)를 요청했고, 1명의 피청구인은 징계위원회에 회부했으며, 2명의 피청구인에 대해서는 경고 조치를 내렸다. 징계위원회에서는 총 2명에 대해 경고를 내리고 감봉 3월을 조치했다.
 
강원대병원 측은 "가해자에 대한 조사와 처벌에 그치지 않고, 제2의 사건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조직문화 개선 캠페인'을 수정·보완해 매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직장 내 폭언·갑질, 성희롱을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방법과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해 실질적인 효과를 증대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올해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예산(연간 400만원)을 별도로 수립했다"고 강조했다.
 
높은 이직·퇴직률 줄이기 위한 교육체계 보완·격려금 지급
 
뿐만 아니라 지난해 국감에서 강원대병원은 다른 국립대병원 대비 높은 간호사 퇴직률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강원대병원은 "신규 간호사에 대한 교육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교육전담 간호사 제도를 운영하고, △기관OT 2일, △간호교육공통 3일, △프리셉터 Day 5일(프리셉터 근무조에서 제외), △프리셉터십 2주, △입사 1개월 후 힐링데이 등 신규간호사 교육커리큘럼(4주)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태움' 등 간호사에 대한 괴롭힘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프리센터 간호사에 대한 교육체계를 보완하고, 워크숍 시행 및 격려금 지급 등을 시행했다.
 
강원대병원은 "책임간호사 워크숍, 행복찾기 워크숍(나의 가치관 찾기) 등 경력간호사 관리체계도 개선해 나갈 예정이며, 업무량 및 중증도에 따른 적절한 부서(일반병동, 특수, 외래 등) 이동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대 비롯 전체 국립대병원 문제인 '대기 간호사제도' 개선 예고
 
한편 강원대병원을 비롯해 충남대병원, 경상대병원 등 전체 국립대병원은 국감 지적사항에 대한 개선 방안도 발표했다.
 
간호인력 부족과 간호사 대기 순번제도 등을 개선하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올해 3월 채용제도 개편을 시작으로, 기피 부서를 감안해 적정 부서이동 조치를 시행하고, 인력충원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으며 동시에 원내 직원 상담실도 운영하기로 했다.
 
응급실 폭행에 대해서는 보안지침과 대응 매뉴얼을 개선하고, 폭력대비 교육을 시행하며, 저조한 공공의료기관 청렴도를 개선하기 위한 신고 제도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환자안전 관련 홍보 및 교육을 강화하고 환자안전지킴이 제도를 운영하며, 다빈도로 발생하는 낙상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환경 점검을 시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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