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롤리스` 급여 후‥변화는 환자 생존기간에서 나타났다

[연중기획 희망뉴스] '치료제를 만나 삶이 바뀐 환자들'
고령 재발 환자라도 KRd 요법과 Kd 요법 중 택해 '생명 연장'과 '삶의 질' 향상 가능
박으뜸기자 acepark@medipana.com 2019-05-07 06:06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2018년 2월 암젠의 `키프롤리스(카르필조밉)`가 급여가 된 후, 다발골수종 치료는 빠르게 변화해 갔다.
 
재발이 잦은 `다발골수종(Multiple Myeloma)`은 그만큼 재치료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신약에 대한 '급여' 문제는 '치료의 지속성'에 있어서도 큰 영향을 미친다.
 
키프롤리스는 재발 또는 불응성, 즉 다발골수종 2차 치료 이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로, KRd 요법(키프롤리스주-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약제의 병용요법)과 Kd 요법(키프롤리스주-덱사메타손 약제의 병용요법) 모두에서 우월한 전체 생존기간(OS)과 무진행 생존기간(PFS)을 증명했다.
 
키프롤리스라는 신약의 등장, 그리고 급여의 성공.  
 
이를 통해 70세 이상의 고령임에도 관해 환자가 계속해서 생겨났고, 의사들은 재발 환자에게 치료의 공백없이 신약을 재빨리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최 씨(49년생·여) 역시 재발 환자였지만 키프롤리스 투약 12주기만에 완전 관해(SCR)에 이르렀다. 
 
주치의인 화순전남대학교병원 혈액내과 이제중 교수는 "다발골수종 환자들은 재발·불응을 반복할수록 생존기간이 단축될 뿐 아니라, 장기간 치료로 인해 삶의 질(QoL)까지 크게 저하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초기 재발부터 키프롤리스와 같이 환자의 생존기간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치료를 시작해 다음 재발을 최대한 늦춰야한다"고 말했다.
 
◆ "계속되는 재발, 제가 '관해' 환자가 될지 누가 알았을까요?"
 

2013년 9월, 갑자기 체중이 빠져 병원을 방문했다가 진단받게 된 '다발골수종'. 당시 65세였던 최 씨는 이름도 생소한 질환에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 생긴걸까"라며 마음을 추스리기에 바빴다.
 
최 씨는 곧바로 자가 조혈모세포이식을 받고 괜찮아졌다고 위로했지만 3년 뒤인 2016년 재발 판정을 받는다. 이후 만 2년 동안 Rd 요법(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병용) 치료를 받았고, 4개월만에 다시 재발하고 만다.
 
이미 두번째 재발을 했을 때, 최 씨의 나이는 70세였다. 다발골수종을 진단받고 끊임없이 치료를 받아왔지만 '재발'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막막함에 좌절했다는 그.
 
그러나 주치의인 이제중 교수<사진>는 최 씨의 치료를 포기하지 않았다.
 
이 교수는 "20주기에 이르는 항암치료를 쉬지 않고 받았던 최 씨는 첫 재발 때 보다 신체적 컨디션이 매우 떨어져 있었다. 환자의 신체 컨디션이 이전과 같지 않은 상황에서, 재발을 거듭할수록 약에 대한 반응도 떨어지는 특징까지 고려해야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계열의 약제이면서 강도(potency)와 내약성의 균형을 찾는 것. 이 교수는 여러가지를 고려한 결과, `키프롤리스 2제 병용요법(Kd 병용요법)`을 선택했다. 최 씨가 고령환자라는 점, 앞서 노출된 약이 아닌 다른 계열의 치료제여야 한다는 조건에 키프롤리스 2제 요법은 정확히 부합했다.
 
선택은 탁월했다. 현재 최 씨는 암세포가 사멸된 완전한 반응, 그것도 보다 엄격한 완전반응(Stringent Complete Response, sCR)에 도달한 상태다.
 
다발골수종 치료 분야에서 완전관해(CR)는 골수 내 형질세포(plasma cell) 비율이 5% 이면서 혈청과 소변에서 M 단백이 소실된 경우로 정의한다.
 
그중 최 씨가 도달한 엄격한 완전관해(sCR) 상태는 단순히 골수 내 형질세포의 비율이 5% 미만일 뿐 아니라, 면역조직화학검사 또는 면역표현검사 결과 골수 내 다발골수종 클론세포(clonal cell)까지 모두 사라진 상태를 의미한다.
 
이전 치료에 불응했거나 치료 이후 재발을 경험한 환자들 중 최 씨와 같이 sCR 상태에 도달하는 환자들의 비율은 2% 정도로 매우 적다.
 
이 교수는 "재발과 불응을 거듭할수록 다음 치료에 대한 반응률이 급속도로 감소하는 다발골수종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이미 재발을 경험한 후에 키프롤리스 치료를 통해 sCR에 도달했다는 것은 임상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또 그만큼 키프롤리스 치료가 이전 치료 옵션으로는 관리하기 어려운 상태의 다발골수종 환자의 치료에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2제와 3제 모두 우월한 OS 입증, 선택권 있다는 것이 키프롤리스의 강점
 

키프롤리스는 KRd 요법(키프롤리스주-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약제의 병용요법)과 Kd 요법(키프롤리스주-덱사메타손 약제의 병용요법)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발골수종 치료의 선택지를 넓혔다.
 
앞서 환자가 어떤 약물을 사용했는지에 따라, 키프롤리스의 병용을 달리할 수 있는 셈이다.
 
이 교수는 레날리도마이드를 비롯한 면역조절제(IMiD) 계열의 약제 치료 이후 재발·불응한 환자들에게 Kd 병용요법은 매우 유용한 치료옵션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최 씨의 경우 2016년부터 레날리도마이드를 포함한 치료요법을 20주기 동안 투여받은 후 다시 재발했기 때문에, 레날리도마이드를 포함한 키프롤리스 3제 병용요법이 아닌 2제 병용요법을 선택하게 됐다. 특히 Kd 병용요법은 KRd 병용요법과 마찬가지로 임상연구를 토해 높은 OS를 입증했다. 실제 치료에서도 우수한 생존개선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재발 방지에 충분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키프롤리스는 이미 1차 치료에서 재발 또는 불응해 치료가 어려운 다발골수종 환자에서 KRd와 Kd, 두 요법만으로 약 4년의 생존기간을 보인다. 재발할수록 치료율이 낮아지는 다발골수종의 특성을 극복한 것.
 
구체적으로 보면 KRd 3제 요법의 ASPIRE 임상연구에서 OS 중앙값은 48.3개월로 나타났으며, Kd 요법의 임상연구인 ENDEAVOR 최종 분석 결과에서 OS 중앙값은 47.6개월로 나타났다.
 
최 씨는 Kd 병용요법 1주기부터 반응이 빠르게 나타나기 시작해, 1주기 투여 후에 곧바로 sCR을 보여준 케이스다.
 
물론 다발골수종 환자 개개인마다 순응도를 올리기 위해, 약물의 조절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최 씨도 초기에 전신쇠약을 호소해 2주기부터 덱사메타손을 1단계 낮은 용량(40 mg→30 mg)으로 감량했으며, 혈소판감소증이 지속돼 3주기부터 카필조밉을 1단계 낮은 용량(56 mg/m2→45 mg/m2)으로 감량했다.
 
이후에 점진적으로 이러한 증상이나 혈액학적 부작용이 개선이 됐으며, 2019년 4월을 기준으로 13주기 Kd 항암요법 시행을 마쳤다. 지금까지 최 씨는 특이한 증상이나 징후 없이 아주 만족할 만한 삶을 질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이 교수는 키프롤리스의 병용요법은 높은 반응률에 따른 생존기간 향상도 강점이지만, 70세 이상의 고령의 환자가 '삶의 질' 개선을 보였다는 것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키프롤리스는 이미 삶의 질 측면에서도 많은 개선점을 입증한 치료제다.
 
ASPIRE 임상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삶의 질 평가(health-related quality of life, HR-QoL)` 결과, KRd 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들이 Rd요법 치료환자군에 비해 18주기 동안 삶의 질 수준이 더 높다고 나타났다.   
 
키프롤리스 2제(Kd) 병용요법 역시 Vd(보르테조밉-덱사메타손) 병용요법보다 환자들의 삶의 질(GHS/QoL) 변화가 적은 것을 입증했다.
 
전반적인 신체 상태(GHS)과 더불어 환자의 신체적 기능(Physical functioning)과 사회적 기능(Role functioning) 등 삶의 질과 관련된 주요 지표 모두에서 보르테조밉 대비 낮은 변화율을 나타냈고, 통증이나 피로, 오심과 같은 치료에 따른 증상이나 부작용 발생률도 보르테조밉 치료군 보다 모두 낮았다.
 
이 교수는 "키프롤리스는 보르테조밉이나 레날리도마이드 보다 삶의 질 지표 개선에 있어 더 나은 결과를 보여줬따. 고령의 환자에서 키프롤리스가 보다 적절한 치료 옵션이라고 본다. 최 씨는 70세 이상의 고령에 나이에도 Kd 병용을 통해 의학적으로 암세포가 사멸된 완전한 반응에 도달했고, 이전 치료에 비해 활동성 등의 삶의 질도 훨씬 높아졌으며, 약제의 순응도 측면에서도 Kd 요법에 대한 부작용은 매우 미미했다"고 말했다.
 
◆ "키프롤리스 급여 이후, 보다 빨리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키프롤리스가 급여가 된 후, 다발골수종을 치료하는 의사들은 그 변화를 절실히 체감했다.
 
현재까지 출시된 다발골수종 신약들 중 키프롤리스 3제(KRd) 병용요법은 첫 번째 재발을 경험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가장 두드러지는 생존기간 개선 효과를 나타낸다. 
 
또 최 씨와 같이 이전에 레날리도마이드를 비롯한 면역조절제(IMiD)에 불응 또는 치료 이후 재발한 경험이 있거나 신장에 이상이 있는 환자들의 경우, 키프롤리스 2제(Kd) 병용요법을 사용하면 질병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생존기간을 연장해 후속 재발을 최대한 늦출 수 있다.
 
국내에서는 두 가지 병용요법 모두 급여로 처방이 가능하다. 따라서 각 환자의 상태와 치료 경험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처방할 수 있다는 점이 키프롤리스의 강점이다.
 
키프롤리스가 보여준 생존기간과 삶의 질의 개선은 다발골수종 치료의 전체적인 방향을 바꿔나가고 있다.
 
이 교수는 "화순전남대병원에서는 키프롤리스 약제가 급여가 된 이후로 50여명의 환자들이 투여를 받았다. 키프롤리스 2제 병용요법과 3제 병용요법 모두에서 투여에 따른 심각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고 약제에 대한 환자들의 순응도가 만족스러웠다. 치료 효과 역시 우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발골수종은 재발을 거듭할수록 다음 치료에 대한 반응률이 낮아질 뿐 아니라 치료 지속기간 또한 크게 줄어드는 암종이다. 그런데 키프롤리스는 이미 이전 치료에 불응했거나 치료 이후 재발을 경험한 환자들의 생존기간을 이전 치료 옵션 대비 크게 개선했다. 이는 재발을 최대한 오랜 기간 방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키프롤리스 등장 후로 '고령 환자'도 다발골수종 관해가 가능하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는 전언이다.
 
그는 "아무래도 여러차례의 재발을 경험한 환자들은 고령인 경우가 많다. 고령의 다발골수종 환자들은 항암 치료를 받으면 더욱 노쇠해지거나 합병증을 동반하게 될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고령 환자의 치료에서는 생존율과 더불어 삶의 질을 유지하거나 향상시키는 것을 동시에 고려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지만, 그 동안 다양한 신약의 개발에도 불구하고 신체건강과 관련된 삶의 질 지표를 개선한 치료제는 매우 제한적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렇지만 키프롤리스가 등장한 이후,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에게 보다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최근에는 임상적 재발(clinical relapse)을 보이는 시기보다는 생화학적 재발(biochemical relapse)을 보이는 시기에 조기 치료를 하는 것이 생존 기간을 유의하게 증가시켜 준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이제 카필조밉, 레날리도마이드, 덱사메타손 등 여러 약제들의 용량을 적절하게 조정해 2제, 혹은 3제 요법을 시행하는 환자의 순응도를 올리면서 장기간 치료를 유지할 수 있다"며 "초기 재발부터 효과와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인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 치료 전략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최 씨 역시 키프롤리스 투약 이후 '행복하게 사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전해왔다.
 
최 씨는 "키프롤리스가 급여에 적용되고 난 뒤, 재발이 됐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이 덜한 상태로 빠르게 치료에 들어갈 수 있었다. 현재 관해를 바라보고 있는 입장에서 키프롤리스의 급여는 정말 운명같은 일이었다. 건강해진만큼 되찾은 행복을 오래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 2019 메디파나뉴스, 무단 전재 및 배포금지>'대한민국 의약뉴스의 중심'메디파나뉴스

[제약ㆍ바이오] 최근기사

많이 본 뉴스

댓글 쓰기

실명인증

독자들이 남긴 뉴스댓글

박으뜸기자의 다른 기사

로그인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