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도 높은 '의료감염' 증가하는데‥의사 1명이 254명 관리

경력자·감염전담 자격 보유자는 평균 1.6명 불과‥병상규모 커질수록 담당병상수 적어
신은진기자 ejshin@medipana.com 2019-05-14 06:00

항생제 내성균 등 의료감염 발생 사례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음에도 우리나라는 감염관리의사 1인이 평균 254명의 환자를 돌봐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책임연구원 김미나 울산의대 교수)가 연구용역을 수행한 '국내 의료관련감염 발생현황 조사 매뉴얼 개발 및 시범조사' 결과를 통해 국내에서 전체 의료관련감염 발생규모를 처음으로 공개, 열악한 국내 의료감염관리 실태를 전했다.
 
연구팀은 총 32개 종합병원(요양병원 포함)을 대상을 기준으로 1년 동안(2018년 3월 20일~2019년 3월 19일)연구를 진행, 평균 유병률은 3.10%로 최소 0.0%, 최대 6.0% 수준의 의료감염이 발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의료관련감염 환자는 총 133명, 의료관련감염 건수는 총 141건이었다. 2개 이상의 감염을 가지고 있는 환자가 7명이었으며(5.26%), 이중 1명은 3가지 감염을 가지고 있었다.
 
문제는 인력이었다. 국내 병원들은 절대적인 감염관리 인력 부족상태에 놓여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
 

참여 병원의 감염관리 인력 현황을 살펴보면, 감염관리간호사 수는 평균 5.1명이었으며, 자격별로는 경력 3년 이상 혹은 자격증을 보유 전담자는 1.6명, 경력 3년 미만이면서 자격증 미보유 전담자는 3.4명이었다.
 
병상 규모별 감염관리간호사는 500병상 미만 2.3명, 500-899병상 5.2명, 900병상 이상 8.5명이었다.
 
감염관리의사의 경우 평균 2.9명이었으며, 전공별로는 ▲감염관리의사는 △감염내과분과전문의 1.3명 △소아청소년과 감염분과 전문의 0.3명 △기타 1.1명 ▲감염관리전담의사는 △감염내과분과전문의 0.2명 △기타가 0.1명이었다.
 
병상 규모별로는 감염관리의사는 500병상 미만 1.5명, 500-899병상 3.0명, 900병상 이상 4.5명이었다.
 
감연관련 인력을 전체인원으로 집계, 1인당 병상수로 치환하면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 드러난다.
 

전국 32개 병원 중 감염관리간호사는 총 147명에 불과하며, 이 중 3년 이상 혹은 자격증을 보유 전담자는 31%, 경력 3년 미만이면서 자격증 미보유 전담자 67%, 경력 3년 미만이면서 자격증 미보유 겸임자 1%, 기타 1%(결핵전담간호사)뿐이다.
 
감염관리의사의 상황도 비슷한 수준이다. 감염관리의사는 총 84명이었으며, 근무형태별로는 ▲감염관리의사 90% ▲감염관리전담의사 10%이었다.
 
전공별로는 감염내과분과 전문의가 50%, 소아청소년과 감염분과 전문의 10%, 기타 40%이었으며, 기타에서 전공별로는 진단검사의학과 44%, 내과 23%, 병리과, 소아청소년과, 흉부외과 각각 6%, 가정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신경외과 각각 3%순이었다.
 
즉, 감염관리 인력 1인 평균 담당 병상수는 감염관리간호사는 155.4병상, 감염관리의사는 254병상인 셈이다.
 
연구팀은 "병상 규모별로는 △감염관리간호사는 500병상 미만 195.0병상, 500-899병상 146.3병상, 900병상 이상 139.4병상 순이었고, △감염관리의사는 500병상 미만 238.4병상, 500-899병상 253.5병상, 900병상 이상 279.8 병상 순으로 병상규모가 커질수록 담당병상수는 적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에 참여한 병원들의 병상규모는 국내의료기관들의 분포와 달리 500병상 이상 병원이 80%에 달해서 실제 국가적인 의료감염의 부담을 산정하는 대표성이 있는 자료라고 하기에 한계가 있다"면서도 "지금까지 국내 감시체계가 대형병원, 급성기병원 위주, 중요한 의료관련감염 일부에만 집중했던 것에 비해 500병상 미만의 급성기병원과 요양병원까지 포함하였다는 점에서 훨씬 전체적인 감염관리 상황을 반영할 수 있음을 참고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1996년 부터 전국 15개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의 중환자실 대상 기구 관련의료관련감염에 대한 감시를 시행한 이후, 2004년부터 질병관리본부의 용역으로 매년 중환자실 기구관련감염 및 일부 수술감염에 대해 발생률 자료를 수집하는 전국의료관련감염관리감시체계(KONIS)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조사는 중환자실 운영 대형병원 위주로 진행되고 있고, 기구관련감염이 감염감시 주요대상임에 따라 국내 전체 의료관련감염 발생규모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못함에 따라 이번 연구는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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