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P-4 억제제` 가치‥노인 당뇨에서 여전히 중요 치료옵션

저혈당과 약물 상호 작용 위험에서 자유로워‥노인 환자에서 '맞춤치료' 가능
박으뜸기자 acepark@medipana.com 2019-05-17 06:09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다양한 기전의 당뇨병 치료제들이 시장에 출시되면서, 저마다 안전성과 효과를 앞세워 임상데이터를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의사들 사이에서도 각 기전별 평가가 나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2019 당뇨병 진료지침(제6판)`에 SGLT-2 억제제, GLP-1 제제가 상향 권고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SGLT-2 억제제, GLP-1 제제는 최근 심혈관계 안전성을 거듭 입증하면서 '효과가 좋고 안전한 치료제'로 입지를 굳혔다.
 
그런데 이러한 가이드라인의 발표 탓에, 앞서 출시돼 높은 처방액을 유지하고 있던 `DPP-4 억제제`가 상대적으로 소외를 받고 있는 느낌이다.
 
그러나 의사들은 공통적으로 `DPP-4 억제제`는 '노인 당뇨병 환자'에게서만큼은 유용한 치료옵션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에는 DPP-4 억제제 계열로 MSD의 '자누비아(시타글립틴)', 아스트라제네카의 '온글라이자(삭사글립틴)', 베링거인겔하임의 '트라젠타(리나글립틴)', 노바티스의 '가브스(빌다글립틴)', LG생명과학의 '제미글로(제미글립틴)', 다케다의 '네시나(알로글립틴)', 한독의 '테넬리아(테네리글립틴)', JW중외제약의 '가드렛(아나글립틴)' 등이 출시돼 있다. 
 
단적으로 당뇨병은 50대부터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한다. 최근 젊은 층에서의 당뇨병 증가도 큰 문제이지만, 우리나라 65세 이상 성인 약 3명 중 1명(29.8%)은 당뇨병 환자로 집계된다.
 
이중에서도 노인 당뇨는 유병률이 높지만 치료가 쉽지 않아 `효과적인 약제 사용`이 중요하다고 꼽힌다.
 
이에 유럽내분비학회(European Society of Endocrinology), 미국노인학회(Gerontological Society of America) 등에서는 노인 당뇨 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별도로 발표하면서, 효과적인 치료제 사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들 가이드라인에서는 공통적으로 노인 당뇨 치료에 ▲저혈당 발생 위험 관리 ▲개인 맞춤 치료 ▲약물 상호 작용 세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의사들은 이러한 조건으로 봤을 때, DPP-4 억제제가 여전히 중요한 치료옵션이라고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노인 당뇨병 환자에게 `저혈당`이 발생하면 젊은 층에 비해 빠르게 대처하기가 어렵다.
 
게다가 고령 당뇨병 환자에서 저혈당이 한 번이라도 발생한 경우, 치매 위험률이 27%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따라서 저혈당은 고령의 당뇨병 환자에서 반드시 체크돼야 할 중요한 위험 인자다.
 
최근 발표된 '2019 당뇨병 진료지침'에서도 저혈당을 1~3단계로 구분하고 중증 저혈당을 경험했거나 저혈당 무감지증이 있는 경우 치료 약제를 재평가하고 혈당 목표를 상향 조정하도록 권고했다.
 
그런 점에서 DPP-4 억제제는 노인 환자에게 저혈당 위험을 크게 감소시키는 최적의 약제다. 대한당뇨병학회도 제2형 당뇨병 혈당 조절 목표치를 고수하는 근거로 저혈당증 위험이 적은 'DPP-4 억제제' 등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자누비아, 트라젠타, 가브스 등은 노인 환자에게서 저혈당 위험은 낮추고 혈당 조절에 혜택이 있다는 근거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가브스'는 저혈당 상태에서 글루카곤을 추가적으로 분비시켜 저혈당 위험을 줄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노인 당뇨병 환자가 다양한 `동반질환`을 갖고 있다는 점도 주요하게 관찰해야 할 요소다.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뿐만 아니라, 우울, 인지장애 등 노인 증후군 등을 갖고 있는 노인 환자는 약제의 안전성도 중요하지만 `개인별 적합한 혈당 목표치`를 설정하는 '맞춤치료'가 요구된다. 이는 미국당뇨병학회와 유럽당뇨병학회에서도 권고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가브스의 INTERVAL 연구는 노인 환자에서 개별화된 치료 목표 설정(HbA1c)의 실현 가능성을 제시했다.
 
노인 환자들의 임상 특성에 기초해 적절한 개별화된 혈당 목표치를 설정하고 가브스와 위약의 치료 효과를 비교한 결과, 24주 후 치료 목표에 도달한 비율은 각각 52.6%, 27.0%로 가브스 투여군이 약 2배 높았다.
 
세계적인 의학 전문지인 Lancet에 해당 연구결과가 게재되면서, 노인 환자는 무조건 혈당을 낮추는 것보다 라이프 사이클에 맞춰 혈당 유지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방향이 제시됐다. 노인환자의 맞춤치료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한 것.
 
DPP-4 억제제는 '약물 상호 작용'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나이가 들면 질병이 증가하고 복용하는 약제 개수도 많아지는데, DPP-4 억제제는 다양한 약물간의 상호 작용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기 때문에 다약제 복용 가능성이 높은 노인 환자에서 적절하게 처방을 고려할 수 있다.
 
A대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DPP-4 억제제들의 경우 식사와 관계없이 투여가 가능하다는게 강점으로 꼽힌다. 높은 혈당 강하 효과와 서양 대비 동양인에 우수한 효과가 있다는 각 제약사들의 연구결과도 주목되는 점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DPP-4 억제제를 타 기전과 비교했을 때, 순한 약이라고 표현하는 이들도 있다. 그런데 이것이 효과가 낮고 치료제로서 가치가 없다고 해석해서는 안된다. 필요한 환자에게 DPP-4 억제제는 충분히 가치있는 당뇨병 약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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