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신약 개발 프로그램 중단‥성급함의 오류였을까?

실질적 왓슨의 역량, 상당히 제한적이라는 비판에 직면‥신약보다는 임상시험 오류에 집중
박으뜸기자 acepark@medipana.com 2019-05-23 11:55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미국 IBM사가 의약품 개발을 위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 플랫폼 `Watson for Drug Discovery`의 개발 및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실험 결과를 예측해 임상시험 기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됐다.
 
하지만 이 분야의 대표격이던 IBM의 결정은 업계에 실망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2015년 출시된 Watson for Drug Discovery는 제약기업들의 신약개발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줄 것으로 기대 받으며 출시됐다.
 
이에 따라 화이자, Barrow Neurological Institute 등은 IBM과 파트너쉽 계약을 체결하고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중이다.
 
기본적으로 AI를 통한 신약 개발의 방향은 이렇다.  
 
AI는 대규모 데이터 분석을 통한 후보 물질 발견에 활용된다. 기계 학습과 딥러닝을 통해 AI는 유전자 바이오마커를 파악하는데, 이 바이오마커는 환자가 잠재적 치료에 긍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지 여부를 나타낸다. 바이오제약 기업들은 그 결과를 약물 개발에 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 IBM은 왓슨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의 초점을 신약 개발이 아닌 임상시험으로 변경할 것이라고 밝혔다. IBM은 임상 개발 도구를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이는 IBM 스스로가 왓슨이 신약 개발보다 임상시험 오류를 발견하는 작업에 더 유용할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왓슨을 사용 중인 고객들에게는 R&D 데이터 분석을 계속 제공하지만, 더 이상 Watson for Drug Discovery 제품을 판매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관계자는 "신약 개발을 위한 왓슨 판매 중단 및 서비스 효과 논란은 다양한 의료 분야에 인공지능을 적용하려는 IBM에 커다란 후퇴를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사실상 왓슨에 대한 평가는 이전부터 분분하게 갈렸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암 진단 및 치료에 큰 기대를 모았던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가 병원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 드러났고, 암 치료에 부적절하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문제가 시작된 것이다.
 
왓슨의 성능에 불만을 제기한 이들은 왓슨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소화해낸다는 장점은 인정했다. 그러나 그 데이터를 통해 자체 통찰력을 기반으로 한 치료법 및 권장사항을 내놓지는 못하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실제로 의학전문매체 STAT는 2017년 한국, 슬로바키아, 인도, 동남아 등 왓슨이 도입된 전 세계 수십 개 병원들을 대상으로 왓슨의 실적을 조사한 결과, 왓슨의 역량이 상당히 제한적이라는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왓슨을 개발한 IBM의 내부 문건을 근거로 "왓슨이 정확하지 않고 위험한 진단을 내린다"고 정리했다.
 
국내에서 왓슨 포 온콜로지를 도입한 가천 길병원의 경우도, 656명의 대장암 환자에 대한 왓슨의 권고사항 일치율이 49%로 나타났다.
 
같은 맥락에서 미국 전기전자학회 매거진(IEEE Spectrum)은 수년간 노력과 다수의 프로젝트에도 불구하고 왓슨이 제대로 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IBM이 적극적인 마케팅을 우선하며 시스템이 달성할 수 있는 수준보다 과장했다고 비판했다.
 
IEEE는 IBM 왓슨과 관련된 연구 중 환자에 도움이 됐다는 보고는 한 건도 없었으며, 왓슨 AI 시스템을 의료에 도입하면서 AI가 의학 텍스트와 용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난제에 직면했다고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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