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검진, 국가암검진과 함께하면 의료전달체계 박살"

개원내과醫, 격년 시행하는 '교차검진' 제도 제안…금연사업 활성화도 기대
박민욱기자 hopewe@medipana.com 2019-05-24 11:47
[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정부가 국가 5대 암 검진사업주기에 맞춰 폐암 검진을 포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내과계는 폐암 검진 지정기관은 종합병원급 이상에서만 가능하기에 일반검진과 기존 5대 암 검진을 시행하는 연도가 아닌, 격년으로 다른 해에 시행하는 '교차시행'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야만 검진의 대형병원 쏠림 현상을 막고 교육 상담의 내실있는 검진 수행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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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개원내과의사회(이하 의사회) 김종웅 회장<사진>은 지난 23일 사무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내과의사회는 국민건강 향상이라는 대명제를 위한 폐암 검진사업 확대는 찬성한다. 그러나 현재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될 경우, 건강검진을 통한 사후 관리 효율성 저하와 의료전달체계의 왜곡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폐암 검진 단일사업의 성공적 정착보다 전체 건강검진 사후관리의 효율성 제고와 왜곡된 의료전달체계의 정립이라는 본질적 과제를 풀어가기 위해 폐암 검진은 교차검진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현재 만 40세 이상의 국민을 대상으로 격년마다 위, 대장, 간, 유방, 자궁경부암 등 5대 암 검진을 시행해 암의 조기 발견에 나서고 있다.

구체적으로 성인을 대상으로 일반검진과 5대 암 검진은 2년 주기로 시행되며, 홀수 년도 출생자는 홀수 년도에, 짝수 년도 출생자는 짝수 년도에 검진을 받는다.

여기에 폐암 검진까지 포함해 국가암 검진 사업을 시행하려고 하는데,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수검율 향상'과 '수검자 편의성 향상'을 표면적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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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선의료현장에서 볼 때, 이렇게 일반암 검진과 폐암 검진이 묶여버리면, 모든 검진이 대형병원에서만 이뤄지고 사후 관리가 안 되는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것.

따라서 내과의사회는 '교차검진' 즉 일반암 검진과 다른 년도에 폐암 검진을 실시해 검진의 효과를 높이고 현재 유명무실한 금연사업도 살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회장은 "교차 검진은 폐암 검진 도입으로 인한 기존 검진체계 부작용 심화, 의료전달체계 훼손을 최소화해 줄 것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검진의 내실화로 검진의 효과와 수검자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지고 수검율도 폐암 검진의 특성과 동네의원의 적극적인 협조로 정부에서 예상하는 30%를 훨씬 상회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올해 7월부터 시행 예정인 폐암 검진은 만 55세∼74세를 기준으로 일반암 검진과는 달리 홀수년도인 올해는 짝수년도 출생자(1964년생 기준)를 수검자로, 내년 2020년 짝수년도에는 홀수년도 출생자(1965년생 기준)를 수검자로 지정해 기존 검진과 격년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개원내과의사회 박근태 회장은 "검진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사후관리이다"며 "종합병원 이상에서만 시행되는 폐암 검진을 기존 방식대로 그대로 시행한다면 동네의원에서 국가검진과 사후 관리를 잘 받고 있는 수검자 수십만 명이 대형병원으로 이동하여 일반검진과 5대 암 검진까지 받게 돼 무분별한 대형병원 이용으로 의료전달체계를 더욱 훼손하게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동안 정부가 사실상 대형검진 센터들의 외연 확장을 방관한 결과, 이들이 현재 지역사회 내에서 공룡처럼 국가검진을 독과점하고 있는 상황.

실제로 질병의 예방과 조기진단은 의료전달체계상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수행하게 되어 있지만 상급병원들은 대규모 국가검진을 시행하여 환자 창출의 통로로 이용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이로 인해 수검자에 대한 사후 관리가 거의 되지 않아 국가검진의 효율을 크게 떨어뜨리는 주원인이 되고 있다"며 "단계적 확대 계획에 따라 의원급에서도 폐암 검진이 시행된다면 대형검진센터의 독과점 폐해를 더욱 조장해 검진을 시행하는 일차 의료기관의 몰락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금연 교육·상담 사업도 함께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의사회 이정용 총무이사는 "폐암 발생율을 줄이기 위해 금연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것이 중요한데 교차검진을 시행하게 된다면 2년 주기 대신, 1년 주기로 의료기관을 방문하게 되어 금연에 대한 체크와 교육·상담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편리성보다는 국민의 건강권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며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로 금연 상담 역할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꾸준히 관리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외에도 내과의사회는 ▲의료기관당 년간 검진횟수 상한제 도입 ▲과별 종별 의료기관의 분쟁을 조장하는 정책 지양 등의 내용도 정부에 회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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