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장, 임기 안 끝났는데 물갈이?‥교직원 반발

서울대병원장이 분원 원장 인사권 가져‥"분원 발전 위해 시스템 바뀌어야"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19-05-29 12:04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서울대병원 신임 병원장에 김연수 교수가 내정되면서, 분원 원장들 역시 교체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직 임기도 끝나지 않은 분당서울대병원장 역시 교체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본원 원장이 분원을 마음대로 물갈이 할 수 있는 현 시스템에 대한 분원 교직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왼쪽)김연수 신임 서울대병원장, (오른쪽)전상훈 현 분당서울대병원장
 
지난 28일 청와대는 서울대병원 이사회와 교육부의 천거를 받아들여 1순위 후보로 추천된 김연수 교수를 차기 서울대병원장으로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서울대병원 원장은 차관급 예우를 받을 뿐 아니라, 분당서울대병원, 강남헬스케어센터, 서울보라매병원 원장 인사권을 지니고 있어 막강한 권한을 쥐고 있다.

이에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임명된 서창석 병원장이 오는 5월 30일부로 임기를 마치면서, 현 문재인 정권 하 신임 서울대병원장을 중심으로 보건의료계 물갈이가 예고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서창석 병원장은 임기 내내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밀접한 관계로 인해 홍역을 치렀으며, 임명 당시 분당서울대병원장에 전상훈 교수,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장에 김병관 교수, 강남헬스케어센터 원장에 노동영 교수를 각각 임명한 바 있다.

실제로 서울대병원장은 막강한 권한과 더불어 정권 교체의 상징성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김연수 신임 원장 임명을 시작으로, 분원에도 교체 바람이 부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시스템이 각 의료기관의 성장과 발전보다는 정치적인 의도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특히 현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장은 지난 2016년 첫 임명된 이후, 병원 교직원들의 신임을 받아 2018년 6월 2년 임기의 제10대 병원장으로 연임돼 전상훈 병원장의 임기는 오는 2020년 5월까지다.

임기 동안 전상훈 병원장은 이후 700억원 규모의 병원정보시스템을 사우디에 수출하고, 미국에 200억 원대 소프트웨어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를 만들어 교직원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에는 러시아 스마트병원 설립 참여계약을 따내면서, 모스크바 스콜코보(Skollkovo)특구 메디클러스터에 300병상 규모의 '한국형 첨단 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서울대병원장 교체에 따라, 분당서울대병원 내에서는 새로운 분원 병원장이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교직원들이 반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뮤니티 앱 내용 캡처
 
익명의 분당서울대병원 교직원은 "현 병원장의 임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새로운 원장이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 원내 분위기가 흉흉하다"며, "교직원들 사이에서 큰 신뢰를 받고 있고, 추진하시는 사업들의 연속성을 위해서도 현 원장이 임기를 모두 채울 수 있게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서울대병원장이 분당서울대병원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권 교체시마다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은 물론, 분당서울대병원 자체적인 성장 노력들도 본원의 눈치를 봐야할 때가 많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직장인들의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모바일 익명 커뮤니티에도 본원 병원장 교체에 따른 분원 원장 교체가 기정사실화된 것처럼 이야기가 돌고 있으며, 이 같은 시스템에 대한 교직원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커뮤니티의 한 익명의 교직원은 "현 원장님에 대한 교직원들의 신뢰가 매우 높다. 임기도 남았는데 본원이 바뀐다고 왜 분원도 휘둘려야 하는지 알 수 없다"며, "분원 발전의 측면에서도 본원 병원장 단독으로 분원 원장을 교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임기가 남았는데도 라인에 따라 원장을 바꾸는 것은 근본적인 시스템 문제다. 분당 병원의 발전에 저해되는 불합리한 부분이다. 지금 추진중인 과제들도 모두 차질이 생기고, 직원들만 힘들어질 것 같다. 바뀌는 원장님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병원을 위해서라면 임기가 끝나고 바뀌어야 하는게 맞다고 본다"고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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