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 말렸지만 고소장 제출…되려 '불쏘시개'?

사건 당사자 언론발표 고사에도 '강행' "도대체 누구에게 도움이?"
"해당 문제는 전체 의사들의 문제…관련 의사회 과연 무엇 했나?"
박민욱기자 hopewe@medipana.com 2019-05-30 06:07

[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한 의사단체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관련해 공익제보를 한 간호조무사를 고발하면서 사회적 관심이 집중됐다.


의사회는 의사들의 권익을 대표하는 단체로 회원들의 요구에 부응한 행보를 할 수는 있지만, 사건 당사자가 보도 자제를 요구함에도 강행됐다는 점에서 의료계 내부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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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이하 소청과) 임현택 회장은 지난 29일 대법원을 방문해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의 프로포폴 의혹 사건'과 관련해 공익제보를 했던 간호조무사 A씨를 의료법 등 위반으로 고발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H성형외과에서 2016년 1월부터 같은 해 10월까지 간호조무사로 일했던 A씨는 한 언론매체에 이를 제보했다.

소청과의사회에 따르면 간호조무사 A씨는 "이 사장이 일반적인 예약 절차를 거치지 않고 원장과 직거래를 하는 식으로 병원을 이용했다"고 진술했으며, 이 사장 투약과 관련 병원 직원들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캡쳐 이미지 및 성형외과의 예약 장부 사진 등을 언론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20일 관련 언론보도가 이뤄졌고, 이부진 사장이 사회적으로 알려진 명사인 만큼 사회적 관심도가 집중됐다.

이런 이유에서 H성형외과는 전 국민의 주목을 받았고, 한 달 이상 의료기관을 열지 못하면서 막대한 손해를 입었지만, 그동안 경찰이 몇 차례 압수수색을 통해 조사를 마무리 하는 과정이었다.

그러나 소청과의사회에서 나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면서 H성형외과에 다시 국민관심이 쏠리게 된 것. 특히 고발장 제출 의사회가 관계된 성형외과의사회나 상위기관인 대한의사협회가 아니라는 점에서 의문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관련 기사 댓글을 통해 "당사자는 가만히 있는데 의사단체가 왜 고발?", "성형외과에서 발생한 일인데 왜 소청과의사회장이?"라며 의아함을 자아냈다.

나아가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H성형외과 원장 B씨는 긴급기자회견을 인지한 지난 28일 오후부터 임현택 소청과의사회장에 직접 연락해 '언론 발표를 하지말아줄 것'을 여러 차례 부탁했다.

기자회견을 통해 다시 해당 사건이 회자된다면, '이부진 프로포폴 성형외과'의 낙인이 다시 한번 찍히게 되고 어렵게 정상화 된 의료기관이 다시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었던 것.

의료계 C관계자는 "사안에 따라 공론화가 필요한 것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이것이 독이 되는 경우가 있다"며 "사건 당사자가 공개를 통해 이슈화를 원치 않는다고 여러 번 이야기 했는데도 불구하고 강행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이것이 과연 그 의사를 위한 일인지 소청과의사회장 개인을 위한 일인지 의문이다"고 의견을 전했다.  

나아가 해당 의료기관 과인 성형외과의사회 또는 지역인 강남구의사회와 사전에 교감이 부족한 점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지역의사회 D관계자는 "2개월이상 임대료가 밀려있는 회원의 고충과 의료계 전체의 이익을 위해 항상 회원과 소통하고 있다"며 "관련 의사회와 사전교감이 없는 것으로 보이는데 성형외과의원과 관련된 사건에 왜 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나서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일각의 지적에 대해 소청과의사회는 "이는 의료계 전체적인 문제로, 성형외과만의 문제로만 국한할 수 없어 나서게 됐다"고 언급했다.

임 회장은 "이번 기자간담회는 갑작스럽게 진행된 것이 아니라, 2달 전 문제가 제기된 시점부터 고려를 해 참아왔던 것이다"며 "이 사건으로 의료기관 내 의사와 타 보건의료인 간 이간질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전체 의사들이 욕먹는 상황이라 나설 필요가 있었다"며 "단순히 H성형외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의료기관의 문제이기에 본인이 고발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함께 자리한 고발대리인은 H성형외과의 양태정 변호사로 본인이 독단적으로 진행한 것이 아니다"며 "이미 고발을 진행하기로 알린 상황에서 갑자기 전날 마음이 바뀌었다고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나아가 해당 의료기관과 관련 있는 지역·직역의사회가 제대로 대응하지 않은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임 회장은 "세번째로 압수수색이 진행된 것이 불과 2주전인데 이와 관련된 강남구의사회와 성형외과의사회는 아무 대응도 하지 않았다"며 "그들이 일을 똑바로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반감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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