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생활습관의학전문의 "습관이 만성질환 잡는다"

[인터뷰] 건국대병원 헬스케어센터 건강의학과 이동우 교수
박민욱기자 hopewe@medipana.com 2019-06-04 06:04
[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인구 7.1%를 넘어 고령화 시대에 진입했으며, 오는 2022년에는 14%를 넘어 완전한 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시기일수록 관심과 중요성이 커지는 것이 바로 노년의 건강관리. 특히 의료분야에서는 만성질환에 대한 관리가 필연적 소명으로 자리잡게 된다.

이에 대한 중요성은 의료계 뿐만이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도 인지하고 있기에 만성질환관리제도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며, 커뮤니티케어 등 다양한 정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상황.

더불어 일선 의료현장에서는 생활 습관 개선에 주안점을 두고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는데, 보다 전문적인 영역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메디파나뉴스는 최근 국내 최초로 국제생활습관의학전문의(IBLM) 자격증을 취득한 건국대병원 헬스케어센터 건강의학과 이동우 교수<사진>와 인터뷰를 통해 생활습관의학에 대해 알아봤다.
 
1. 이동우 교수.JPG

"생활습관이 조금만 개선된다면 약을 덜 드실 수도 있을 텐데…"

이 교수가 국제생활습관의학전문의 자격증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바로 이런 생각에서 출발했다.

이 교수는 "그동안 비만, 만성질환 환자를 진료하면서, 생활습관에 따라 치료 효과가 크게 다르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진료실에서 나누는 짧은 대화로는 교정이 쉽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환자의 생활습관을 바꿀 수 있을까'란 고민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생활 습관과 관련된 공부를 조금씩 해왔다. 그렇게 시작한 공부를 한번 정리해보자는 생각으로 시험에 응시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국제생활습관의학전문의(IBLM) 자격시험은 미국생활습관의학회(ACLM)에서 주관하는 미국생활습관의학전문의(ABLM) 시험과 동일한 국제시험을 거쳐 취득할 수 있다.

시험을 통과하면 생활방식이 원인이 되는 만성질환의 예방과 관리, 건강증진을 위한 근거중심의 진료 수행능력을 갖췄다고 평가되는데 국내에서 해당 자격증을 취득한 것은 이 교수가 처음이다.

자격증은 하나의 증서일 뿐이지만, 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끼고 알게된 사실들이 이 교수가 다각적인 분석을 가능하도록 하는 눈을 길렀다는 후문이다.

이 교수는 "의료인이라면 의학적 관점에서 생활 패턴을 들여다보고 개선해 나가는 것을 어렵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몸에 밴 습관을 바꿔야 하며,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는 것이 필요한데 관련 지식이 있더라도 결과가 바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에 동기부여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건강한 생활습관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다. 운동할 때 자세를 잡아주는 트레이너처럼, 의료인과 함께 생활습관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환자들의 생활습관 중에 가장 많이하는 고민을 고르자면 그것은 바로 '금연'과 '다이어트'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환자가 잘할 수 있고 현실 가능적이며, 가능한 한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점.

이 교수는 "요즘엔 1,2인 가구가 많은데 준비한 식자재를 다 못 쓰고 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면 외식이 잦아지기도 하고, 업무상 어쩔 수 없이 외식해야 할 때도 많다"며 "이런 경우 장 보는 방법, 음식 준비 방법, 외식 메뉴 선택 등에 대해 상담한다. 생활습관의학 중 요리의학파트에서 주로 다루는 내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활습관의학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일상 생활속에서 건강에 큰 영향을 주는 부분들을 하나하나 바꿔나가는 것이다"고 돌아봤다.

◆ "모든 일에는 원인 있다. 어린시절부터 바른 생활습관 길러야"

당뇨나 고혈압 등 노인병은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쌓아온 습관이 쌓여 나타나는 것. 그래서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가 중요하다,

이 교수는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으로 아동·청소년 비만이 늘고 있는데, 특히 취약계층 아이들의 비만율이 높다"며 "어릴 때 익힌 바른 생활습관이 건강한 성인기를 위한 토대가 된다"고 조언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상소견이 생긴 후에야 건강한 생활습관에 관심을 가진다. 하지만 건강할 때는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좀처럼 들지 않는다.

따라서 이 교수는 아프기 이전부터 건강한 생활습관에 대한 중요성을 절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질병 전단계에 건강을 관리하면 삶의 질이 높아지기도 하지만, 국가차원에서 건강보험 재정 절감효과도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도 외국과 같이 생활습관의학 클리닉이 정착되면 건강과 의료비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최근 미국 스탠퍼드 의과대학 등에서는 생활습관의학을 교과과정으로 채택하고 메사추세츠 종합병원처럼 생활습관의학 클리닉을 운영하는 병원도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런 시스템이 들어와야 한다는 것.

이어 "이를 통해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는 생활 습관 분석이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환자와 얼굴을 마주 보고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좋을 것 같다. 이렇게 되면 환자의 생활습관을 더 효과적으로 바꿔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생활습관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많은 의사들이 해당 전문의 시험에 도전해 볼 것을 권유했다.

이 교수는 "생활습관의학 전문의는 교육과정들을 이수하고 실제 환자 임상 사례를 제출한 후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며 "현재는 미국 교육프로그램과 영어 시험만 시행 중이라, 주로 미국, 영국, 호주 의사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조만간 한국어 교육 및 시험이 도입될 예정이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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