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 차차차, 쉘위 댄스" 건강·재미·관계 '삼박자'

[연중기획] 보건의료인들의 취미는? ②스포츠댄스 추는 의사 전영미 원장
박민욱기자 hopewe@medipana.com 2019-06-07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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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백만스물하나, 백만스물둘"보다는 "퀵퀵 슬로우슬로우"가 더 꾸준하고 오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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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인가 하면, 운동함에 있어 끝없이 자신과 싸움을 해야 하는 헬스 트레이닝 보다는 주변 사람과 함께 즐기는 댄스가 동기부여 측면에서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렇다고 헬스나 PT가 운동 효과가 없다는 말이 아니다. 다만 그만큼 댄스가 주는 매력과 재미가 크다는 점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댄스에 종류가 많지만, 왕성한 운동량과 더불어 사교성이 필요한, 파트너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흐름을 느껴야 하는 스포츠댄스가 대중화되면서 동시에 의료계에 인기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지역의사회에서는 관련 동호회가 활성화돼 건강과 재미, 더불어 친목까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사례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메디파나뉴스는 서울시의사회 댄스동아리 DDC(Doctor’s Dancing Club) 회장이자 지난 10년간 스포츠댄스에 푹 빠진 전영미산부인과의원 전영미 원장<사진>을 만나 그의 취미생활인 스포츠댄스에 대해 들어봤다.

◆ "몸치인 나도 꾸준함이 춤을 추게 됐다"

과거 주로 등산을 하던 전 원장이 스포츠댄스를 시작하게 된 것은 2009년부터로 의원이 위치한 광진구 주변의 동료 의사들의 권유에서였다.

서울 지역에서 전 원장의 의료기관이 위치한 광진구 내 답십리, 군자 등에 유난히도 스포츠 댄스학원이 많기에 꾸준히 연습할 기회가 많이 생겼다고 후문.

전 원장은 "취미로 춤을 시작한 것은 그리 거창한 이유가 있지 않다. 약 10년 전 서울시의사회 내 댄싱클럽이 만들어졌는데 이미 스포츠댄스를 접했던 광진구 의사들과 함께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자와 리듬감과 담을 쌓은 소위 '몸치'라고 겸손함을 보인 전 원장이지만 "재미를 느끼고 열심히 꾸준히 지속하는 연습으로 이를 극복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전 원장은 "과거에는 워낙 운동을 싫어했고 몸치라고 생각했다. 의사인 남편 역시도 얼마 안 되어 그만둘 것으로 생각했지만, 스포츠댄스의 매력에 빠져 10년째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 되고 있다"며 "골프나 테니스보다 레슨비도 저렴해 진입 장벽이 높지 않기에 저렴한 비용으로 누구나 재미있고 건강하게 배울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춤 하면 어쩌면 부정적 인식도 존재하거나, 막춤을 생각할 수 있지만, 스포츠댄스는 일정한 규칙에 따라 파트너와 함께 추는 춤으로 운동에 더 가깝다"며 "즐거운 음악과 함께 땀을 흘리다 보면 육체적 건강과 더불어 스트레스를 해소해 도움을 주는 취미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스포츠 댄스에는 종 10가지 종류의 춤이 있다.

먼저 모던 댄스에는 ▲왈츠 (Waltz) ▲탱고 (Tango) ▲퀵스텝 (Quickstep) ▲폭스트롯 (Foxtrot) ▲비니즈왈츠 (Viennese Waltz) 등 5가지가 있으며, 라틴 댄스에는 ▲룸바 (Rumba) ▲자이브 (Jive) ▲차차차 (Cha-Cha-Cha) ▲파소도블레 (Paso Double) ▲삼바 (Samba) 등 5가지가 있다.

이 중 폭스트롯 하나를 제외한 9가지 종류의 춤을 추게 됐다는 전 원장은 서울시의사회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1년에 2번 '정기파티'와 함께 매달 셋째 주 토요일 월례회 모임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매주 1회 정도는 댄스스포츠를 하며 본인의 건강은 물론, 댄스스포츠를 함께하는 지역의사회 인사들과 정기적인 교류를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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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료에도 활용되는 댄스…'일상의 활력'과 좋아진 '부부관계'

춤이 우리 신체 건강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로 최근 공중파의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도 이같은 내용이 다뤄졌다.

방송에 따르면 파킨슨병은 운동신경에 이상이 생겨 곤란을 겪는 병인데, 음악의 선율에 따라 몸을 움직이는 춤이 파킨슨병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는 것.

특히 미국 애모리 대학에서는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춤의 효과를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했는데, 탱고 수업을 받은 파킨슨병 환자들은 공간 인지력과 방향 인지력, 질환의 심각성의 정도가 개선되었다고 밝혔다.

진 원장은 "파킨슨 환자에게 탱고를 추게 했더니 일반보행 치료 환자보다 병의 진행속도가 더뎌졌다는 내용을 봤다. 실제로 주변의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의사들이 춤과 치료를 결합한 댄스테라피 치료를 하는 경우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다이어트 측면에서도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괴롭게 하면 연속성을 가지기 어렵다. 그래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스포츠댄스는 음악과 춤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자연스럽게 운동효과가 있기에 지루함을 덜 느낀다"며 "아울러 스포츠댄스는 좁은 공간에서도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다. 미세먼지가 많은 요즘 같은 시기에 아주 적절한 스포츠라고 할 수 있겠다"고 소개했다.

온 몸을 활용해 움직이는 스포츠댄스는 신체와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 주변을 둘러봐도 댄스를 즐기는 사람들 다수는 부러워하는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전 원장은 "같이 스포츠댄스를 추는 의사 중에 배가 나온 사람이 없다. 스포츠 댄스가 원체 많은 운동량이 있지만, 1년에 한 번 있는 댄스파티를 위해 스스로 식사량을 조절하고 과식을 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스포츠댄스의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춤을 혼자 추는 것이 아닌 배우자와 함께 스텝과 리듬을 맞춰야 하기에 부부관계 개선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실제로 서울시의사회 댄스동아리에서 활동한 전 원장에 이어 남편도 곧이어 참여해 부부가 함께 스포츠댄스를 즐기고 있다.

전 원장은 "10년 전 스포츠댄스를 시작할 때 만해도 남편이 '과연 얼마나 가겠어'라고 지켜봤지만, 꾸준히 흥미와 관심을 갖는 것을 보고 함께 이제는 스포츠댄스를 추고 있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어 "댄스스포츠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닌 파트너와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하기에 부부가 함께 취미를 즐길 경우, 부부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스포츠댄스 특성상 부부가 손을 맞잡고 춤을 추다 보면 서로에 대한 배려심뿐만 아니라 서로 아끼는 마음도 늘어나 자연스럽게 부부의 관계가 좋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 올해 3월 DDC 회장 취임…"스포츠댄스의 저변확대 목표"

전 원장이 스포츠댄스에 관심을 갖게 되고 춤을 출 수 있는 무대가 된 곳이 바로 서울시의사회 산하 댄스동아리인 DDC이다.

DDC는 지난 2010년 3월 약 25여 명의 회원이 모여 만들어진 동호회로 현재 회원은 180여 명에 달하는데 10년 간 꾸준하게 동호회 활동을 이어간 전 원장은 올해 3월부터 회장에 취임하기에 이르렀다.

전 원장이 DDC 회장으로 재임하는 동안의 목표는 바로 장점이 많은 스포츠댄스의 저변을 확대하는 것.

전 원장은 "DDC에서는 월례회를 통해 라틴과 모던 춤을 가르치고 있다. 누구에게나 오픈이 되어 있으니 많은 의사 회원들이 참여해 스포츠댄스의 재미를 알았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바쁜 일상에 찌들어 살다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일탈을 꿈꾼다. 영화에서처럼 몇 달간 바다를 떠도는 크루즈 선상에서 댄스파티를 열고 거기에서 신나게 춤을 추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DDC에서는 1년에 두 번 '정기파티'를 여는데 이 날이 평소에 꿈꿔온 상상들이 이뤄질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전 원장은 "리딩댄스를 시작으로 정기파티 그날만큼은 모두들 멋진 무대의상을 입고 춤을 추며 스테이지의 주인공이 된다. 열정과 정열이 가득한 무대를 뒤로하면 다음 파티를 기대하며 스포츠댄스를 열심 연습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각자의 실력을 바탕으로 파트너와 함께 다양한 댄스를 연출할 수 있기에 DDC에서는 회원들의 실력을 많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부분 덕분에 DDC에 더 많은 의사가 관심을 갖게 되고 있다.

끝으로 향후 스포츠댄스를 통해 대회 참가도 참가이지만, 나이가 더 들어도 춤을 출 수 있도록 건강관리를 잘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전 원장은 "DDC 내에는 70~80대 임에도 춤을 잘 추고 심지어 권위 있는 대회에 참석해 입상하는 경우도 있다"며 "올해 70세임에도 지난해부터 스포츠댄스를 시작하는 회원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망이 있다면 춤을 잘 춰서 마스터한다는 생각보다는 최근 세계대회에 출전하신 80대 여의사선생님 처럼 '20년 뒤 저 나이가 되어도 춤을 추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위해서는 아무래도 건강관리가 첫번째 일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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