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보건의료 직역 간 갈등‥전형적인 '내로남불'

국민의 건강 위한다는 보건의료 직역단체들, 단체 '이익' 걸리면 '사생결단'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19-06-10 06:01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보건의료 직역단체들의 갈등이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

모든 직역단체들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라는 모토를 내세우고 있지만, 결국은 각자 직역의 입지를 확대·강화하는데 힘을 쏟으며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의료계의 보건의료 인력 부족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면서, 간호인력과 의사인력 확보를 위한 정부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간호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간호조무사 직역을 활용하고, 의사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간호사 등 타 직역을 이용해 의사의 진료보조 역할을 수행하도록 업무 영역을 현실화하는 등의 노력이 바로 그것이다.
 
의사와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각 보건의료 직역들은 의료 현장에서 함께 살을 맞대고 일하는 동지이면서도, 각자의 이익이 걸린 업무 영역 논의에 있어 날을 세우고 갈등을 벌이고 있다.

특히 보건의료 직역들은 서로를 `수직적 관계`가 아닌 서로 돕는 `수평적 관계`라고 강조하며 각자의 역할에 맞는 업무 분장을 위해 논의하자고 말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NS의 한 의사 커뮤니티에서는 PA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전문간호사 제도 활용 등의 노력에 대해, "간호사가 의사가 되려고 하네?", "간호사가 어디 의사 일을 넘보나" 등 간호사를 깔보는 듯한 내용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반대로 간호사 부족 문제의 대안으로 간호조무사를 활용하려는 정책이나, 간호조무사 단체를 법정 단체로 인정해 그 역할을 확대하려는 국회의 시도가 있을 때에는, SNS의 간호사 커뮤니티에서 "간호조무사랑 간호사랑 같냐?", "간호조무사랑 동급으로 취급하지 말라"는 등 입에 담기 어려운 간호조무사 비하 발언 등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처럼 보건의료직역 간에 물고 물리는 업무 영역 논란이 보건의료직역 간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이를 놓고 외부에서는 "결국 자기들 밥그릇 챙기는 싸움 아니냐"는 반응이다.

과거부터 보건의료 직역 단체를 '이익집단'이라고 인식해 온 국민들은, 직역 간 업무영역 갈등을 놓고 전형적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 같은 직역 갈등을 보여주는 기사에는 "간호사는 간호조무사에게 업무 영역 침범하지 말라고 하면서, 의사의 영역을 탐한다", "실제 현장에서는 의사들이 간호사에게 의사 업무를 시키면서, 법으로 정하려고 하면 그 난리를 피운다"는 등의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진짜 국민을 위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는 각 보건의료 직역단체가 한 발짝 물러서서 멀리 바라보는 눈을 기를 필요가 있다.

그들이 그토록 부르짖는 것처럼, 국민의 건강을 위한 보건의료 직역단체가 되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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