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린 서창석, 바통 이어받은 김연수號 과제는?

노조와 소통 강화 및 배곧 서울대병원 건립 추진
박민욱기자 hopewe@medipana.com 2019-06-13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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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창석 제17대 서울대병원장(좌)과 김연수 제18대 서울대병원장(우)
 
[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제가 병원장(으로 능력이)…없어서 고개를 들 수 없을 상황이지만…"

지난 12일 서울대병원장 이·취임식에서 서창석 전 병원장이 끝내 이임사를 하지 못하고 울먹이다 단상을 내려왔다.

이후 병원 교수 및 교직원들은 약 20초 정도, 고생한 전임 원장에게 박수를 보내며 격려를 했지만, 서 전 원장의 벅차오른 감정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듯했다.

서창석 제17대 서울대병원장은 지난 2016년 임명 과정부터 순탄치 않았다.

박근혜 정부 시절 주치의를 지냈던 이력 탓에 '낙하산 인사'라는 내·외부 비판이 거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창석 전 원장은 서울대병원장에 임명이 돼 지난 2016년 5월 31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이후 성과급제에 반대한 노조 파업, 故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 등 각종 논란을 겪으면서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등 임기 초반부터 곤욕을 치렀다.

18일만에 노조 파업은 종료되고 백남기 씨도 숨을 거둔지 41일 만에 장례를 치르면서 서울대병원이 안정을 찾나 싶었지만, 이번에는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것.

이에 박근혜 정부와 관련된 서 전 원장에 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서울대병원의 공공성이 흔들리게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후 3년간 여러 차례 퇴진 압박 요구가 있었지만, 임기를 마무리해 단상을 내려오면서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응어리가 터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 전 원장은 "지난 3년은 우리 병원에 굉장히 큰 도전과 시련이 있었다. 이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도록 저를 믿고 도와준 교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 취임하는 김연수 병원장은 능력과 실력이 검증된 바 있고, 훌륭한 분이기에 매우 홀가분하고 안도가 된다. 우수한 인재들의 산실인 서울대병원의 미래는 밝고 힘찰 것이며, 항상 그렇듯이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선도하는 병원이 될 것이다"는 울음 섞인 메시지를 남기고 단상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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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조와 소통 등 당면 과제 많은 '서울대병원'

전임 원장이 '눈물'로 내려온 자리지만, 새롭게 임기를 시작하는 후임자는 '미래'와 '변화' 외치며 그 자리에 섰다.

이날 취임식을 거행한 김연수 신임 서울대병원장은 "공유와 협력을 핵심가치로 서울대병원이 세계와 함께하는 국민의 병원으로서 제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했다.

특히 ▲환자의 아픔을 먼저 공감하는 병원 ▲참여와 논의를 통하여 투명하게 공개하는 병원 ▲의학지식과 전문의료기술을 확대하고 공유하는 병원 등을 중심 가치로 내세웠다.

하지만 경색된 노조와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하나의 과제이다.

이날 김진경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지부장은 "뜻깊게 축하를 해야 하는 자리지만, 어두운 발언을 할 수밖에 없다"고 축사의 포문을 열었다.

김 지부장은 "지난 9년간 서울대병원 노사관계는 취업규칙 개정, 성과급제 도입 등의 이유로 미소 냉전 시대와 같이 암울했다"면서 "이로 인해 국민 신뢰를 잃었으며, 병원 내부의 8000여 명의 마음에 큰 상처를 줬다"고 꼬집었다.

노동자들이 자부심을 갖는 병원, 환자들이 진료를 잘 받는 병원이 되어야 하는데 지난 몇 년 동안은 이것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

하지만 김연수 원장이 취임하면서 향후 노사관계가 원활히 풀리기를 기대한다는 덕담을 건냈다.

김 지부장은 "김 원장이 취임하면서 '환자 공감, 투명하게 공개하는 병원, 전문의료 기술 확대 공유하며 국민의 병원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 마음을 임기 내내 지켜주고 행동으로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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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취임식장 앞에서는 노조원들이 '직접고용 정규직전환, 지금 당장 실시하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아울러 향후 시흥 배곧에 설립될 서울대병원의 예비타당성 조사 등을 진두지휘하는 것도 김 원장의 몫이다.

김연수 원장은 "시흥의 배곧캠퍼스에 만들고자 하는 서울대병원은 과학과 기술 그리고 의료가 어우러진 도시공동체라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 시작부터 파격 인사…실장급 최초로 여교수 임명

'창의적 의료인 양성'을 지향하며 미래지향적 인재의 발굴과 양성, 전국단위의 교육체계구축, 김연수 신임 서울대병원장이 강조한 부분이다.

이런 신임원장의 의중은 지난 5월 31일 임기를 시작하면서 발표한 인사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실장급 보직에 최초로 여성 인사를 중용한 것.

서울대병원은 소아청소년과 배은정 교수와 영상의학과 천정은 교수를 각각 교육인재개발실장과 대외협력실장으로 임명했다.

실장급 인사는 대한의원 본관에서 근무하는 관례를 볼 때 여기에 자리를 잡는 첫 여성 케이스로 향후 이들의 활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김연수 원장의 임기는 지난 5월 31일부터 2022년 5월 30일까지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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