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영화 `기생충`이 던진 메시지… 제약업곈 어떤가요?

송연주기자 brecht36@medipana.com 2019-06-13 11:52
칸의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영화 '기생충'이 보여주는 현실은 섬뜩하다.
 
봉준호 감독은 절대 뛰어넘을 수 없는 빈-부의 격차를 보여주며, 동시에 최빈자들이 숙주(부자)에 기생하면서 살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의 복잡성을 그려낸다.
 
파렴치하게 타인의 기생 기회까지 쟁탈하는 빈자도, 선 넘는 빈자를 절대 허용할 수 없는 부자도 이 영화에서는 선악의 단순 구도 안에 있지 않다.
 
이 영화를 보면서 앞으로 더 빈부격차가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 제약업계를 생각했다.
 
올해 정부는 다른 제약사 기술에 얹혀가는 회사는 약값도 허가도 녹록지 않게 제도를 바꿨다. 생동성 시험조차 각각 해결해야 하며 결국 위탁생산도 어렵게 하는 개편안이 업데이트될 것이다.
 
기존의 돈장사 영업을 고수하면서 기술적 차별화 없는 제약사가 못 살아남는 시스템을 구축 중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상위제약사와 중소제약사와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상위제약사는 제약산업을 영위하는 몇십 년의 시간동안 경쟁력 하나 갖추지 못한 회사들이 무임승차하면서 시장을 흐린다고, 없어질 회사들은 그만 없어져야 한다고, 혀를 끌끌 찬다.
 
중소제약사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리베이트 뿌리며 성장한 상위제약사가 그 돈으로 신약개발 좀 했다고, 이제 와 깨끗한 척하면서 작은 회사 죽인다며, 반감 갖고 있다.
 
그리고 정부는 경쟁력 높은 상층을 선택했다. 약가-허가 제도의 변화는 기술 없는 빈자가 설 곳을 잃게 만들 것이고 빈부 갈등은 심화될 것이며, 향후 5~6년간 제약산업 지형도가 상당히 변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설득력 있어 보인다.
 
지금은 분명히 변화의 시점이다. 변화하지 않은 자, 생존할 수 없게 된 변곡점이다.
 
이미 2012년 단행된 일괄 약가인하가 그 전초 신호였지만, 지난 7년 동안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변화된 중견-중소 회사를 손꼽자 할 때, 몇 곳이나 떠오를까?
 
기업 스스로 변화하고 발버둥 치지 않는 한, 상위제약사의 기술과 자본에 기생하는 기생충의 지위로 전락하게 될지 모른다. 점점 더 기생충으로 치부되는 범위가 넓어지고, 정부는 아무것도 이끌어주지 않는다는 팩트는 슬프기까지 하다. 기억하는 한, 정부가 제약산업의 큰 그림을 그리고 이끌어준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들은 그때그때의 헤게모니와 국민정서에 편승했을 뿐이다.
 
스스로 변하고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하는 시점. 영화는 빈자가 말하는 '계획'도 '허황된 꿈'으로 그렸지만, 처절하게 고민한 계획은 미래를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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