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INN 연구용역 취소에 약사사회 '멘붕'

"기대했는데" 식약처 향한 아쉬움 드러내… "INN 명명규칙 불과, 처방과 관계 없어"
이호영기자 lhy37@medipana.com 2019-06-14 06:06
13일 오전 식약처가 두 문장의 설명자료를 배포하면서 약사사회가 멘붕에 빠졌다.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국제일반명(INN, International Nonproprietary Name)제도 연구용역 공고 취소 소식 때문이다.
 
 
식약처는 '제네릭 의약품의 관리방안(국제일반명 등) 마련을 위한 연구' 입찰 공고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당초 취지와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이유로 공고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향후 세부 연구내용 등을 명확히 해 재공고한다는 계획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당초 식약처는 발사르탄 사건으로 인한 제네릭 의약품 관리방안 필요성에 따라 연구용역을 추진하면서 국제일반명을 포함시켰다.
 
제네릭 난립 문제가 불거지면서 제네릭 난립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의약품제품명에 주성분을 표기하는 국제일반명 제도가 부상된 것이다.
 
논란이 된 발사르탄 사태의 경우 제네릭이 500여 개가 넘었고, 각각의 제품명 또한 달라 환자들 뿐 아니라 요양기관에서도 혼선을 빚었다.
 
이 때문에 주성분을 중심으로 통용되는 국제일반명을 통해 제네릭 난립을 막아보자는 논의가 이뤄졌고, 결국 연구용역을 통해 제도 도입 가능성을 판단하고자 했다.
 
다만 국제일반명 제도에 대한 식약처의 연구용역은 의료계의 반발에 시작조차 하지 못한 채 다음을 기약했다.
 
의료계는 국제일반명 제도가 사실상 성분명처방을 도입하기 위한 단계로 의약분업 파기 행위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며 식약처를 비판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정부는 성분명 처방제도 도입을 위한 국제일반명 제도 검토를 중지하고, 국민의 약 선택권과 편의 증진을 위해서라도 현행 의약분업 제도의 재평가와 선택분업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구용역 취소 소식에 약사사회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식약처가 나서 국제일반명 제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는 소식에 기대감을 보였던 약사들은 갑작스러운 취소 소식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국제일반명 제도 도입을 당장 할 수 없더라도 정부 차원에서 해외 사례나 제도 도입의 타당성 등에 대한 연구는 진행해볼 수 있는 부분인데 돌연 취소를 결정했다는 점이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서울 지역의 한 약사는 "그동안 수면 아래에 있던 국제일반명 제도를 정부 차원에서 연구를 진행한다고 해서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아쉬운 부분"이라며 "너무 많은 제네릭들이 난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안으로 검토해볼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용역 취소 결정을 두고 국제일반명 도입을 공론화했던 김대원 전 의약품정책연구소장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김대원 전 소장은 "식약처의 행동이 황당하다. 세계적인 추세고 당연히 가야 하는 길인데 연구용역을 취소한 것은 잘못됐다"며 "이는 세계 추세에서 퇴행하는 것으로 아쉬운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전 소장은 "INN은 제네릭 명명규칙에 불과한 것으로 처방과는 관계가 없다"며 "의협이 성분명처방과 연결을 시키는 것은 무리한 주장"이라고 전했다.
 
대한약사회도 식약처가 연구용역을 취소한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약사회 관계자는 "우리의 기형적인 제네릭 환경 속에서 도움이 되는 제도인지를 판단해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아쉽다"며 "국민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제도인지, 제네릭 난립 대책의 일환으로 연구는 해볼 수 있는 것인데 성급한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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