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이재명 합작, 닥터헬기‥지역응급체계 모범될까

지자체-권역외상센터, 도입부터 인계점 확보 및 운용지원 협력 약속‥"전국적 확대돼야"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19-06-19 12:02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알 수 없는 응급상황, 생명을 살리는 골든아워(golden hour)를 지키기 위해 경기도와 아주대병원이 손을 잡았다.

이국종 교수의 가장 큰 소망이기도 했던 닥터헬기 도입은 물론 자유로운 이착륙을 위한 인계점 확보 및 비상착륙 행정명령 등이 경기도에서 이뤄지면서, 경기도 내에서만큼은 24시간 환자를 위한 응급체계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국종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좌)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우) [사진=경기도청 제공]
 
지난 18일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강영순 경기도교육청 제1부교육감, 한상욱 아주대병원장, 이국종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응급의료전용헬기 이착륙장 구축 업무협약' 체결식이 개최됐다.

지난해 11월 경기도는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와 관련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 8월 말부터 전국에서 7번째로 닥터헬기를 도입해 운영하게 된다.

특히 전국 최초로 24시간 운영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해 야간에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응급 의료진뿐 아니라 경기 소방 119구조·구급 대원도 함께 출동할 수 있도록 운영방식을 체계화했다.

문제는 도입한 닥터헬기가 무용지물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

앞서 이국종 교수는 국내에 응급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닥터헬기가 있음에도, 환자가 있는 곳에 내릴 수 있는 이착륙장인 인계점이 부족해 제대로 운용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호소한 바 있다.

실제로 전국의 닥터헬기 인계점은 총 828곳에 불과하다. 거기에 야간 운항에 필수적인 불빛이 없는 곳이 많고, 주변 민원 등의 문제로 헬기출동이 기각되는 사례는 최근 3년간 80건에 달한다.

이에 닥터헬기를 도입하게 된 경기도는 도교육청, 소방재난본부와의 협업을 통해 지난 1월부터 닥터헬기 이착륙장 활용 가능 장소에 대한 현지조사를 실시, 닥터헬기 이착륙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도내 학교 운동장 1,755개소와 시군 공공청사 및 공원 77개소에 대한 파악을 완료해 기존의 588개를 포함해 총 2,420개의 인계점을 확보했다.

나아가 18일 열린 업무협약식에서 이재명 경기도 지사는 소방재난본부가 닥터헬기를 운영함에 있어 이착륙을 망설이는 일이 빚어지지 않도록 공개적으로 '닥터헬기 비상착륙 행정명령'을 내리고, 긴급재난 시 헬기 착륙으로 발생되는 모든 문제는 경기도가 책임지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이국종 교수(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는 "단순하게 헬기가 착륙하는 지점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사람 생명을 살리기 위해 대한민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문제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날 이 교수는 "런던에서 비행할 때 제일 많이 이용했던 착륙장이 바로 학교운동장이었다. 교사들이 수업하다 말고 운동장으로 나와 출동 현장을 학생들에게 보여주곤 했는데, 교사들이 '생명존중사상을 뿌리 깊게 인식시키는 그 어떤 교육보다 중요한 현장교육'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한국에서 어떻게든 실현해보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았다. 선진국형 모델 도입을 통해 대한민국이 선진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준 이재명 지사에게 감사를 전하며,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에서 이러한 모델이 구축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경기도의 움직임에 타 권역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와 경기도의 업무협약 및 협력 모델이 향후 우리나라 지역응급의료시스템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전국에서 발생하는 응급 환자를 커버하기 위해서는 경기도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이 같은 움직임이 필요하다"며, "우리나라처럼 면적이 크지 않은 나라에서 닥터헬기가 이착륙할 곳이 없어 안타깝게 목숨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 국민청원으로도 이뤄지지 않은 일이 지역자치단체 단위로 하여 조금씩 실현되고 있다"며, "지자체 단위에서 지역 내 응급 의료에 대한 전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협력을 하도록 하는 모델이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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