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약사회 설립 임박… 입지 좁아진 산업약사들의 자구책

1차 준비위 출범 후 1년 만인 내달 임의단체 등록 가시화
"육성·발전 시스템 구축 기대…신상신고비 우려, 약사회와 협의해야"
이호영기자 lhy37@medipana.com 2019-06-20 06:07
제약·유통 등 산업계에 근무하는 약사들이 다시 한 번 힘을 모았다.
 
지난해 7월 준비위원회 구성을 통해 설립을 추진해왔던 산업약사회(가칭)가 드디어 베일을 벗을 준비를 마쳤다.
 
당초 지난 2월 출범을 목표로 추진되던 산업약사회는 대한약사회 집행부 교체 시점과 맞물리며 출범 준비 과정이 지연되다 최근 두 차례 준비회의를 거쳐 오는 7월 임의단체 설립을 준비 중이다.
 
조직은 제조품질, 연구개발, 마케팅, 유통 등 4개 직역으로 나눠 세부적인 9개 분과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산업약사회 준비위원회 장원규 간사<사진>는 19일 대한약사회 출입기자단과 만나 산업약사회 추진 경과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대한약사회 이영미 제약·유통위원장도 함께했다.
 
장원규 간사는 산업약사회 설립 취지에 대해 "우수한 약사 인력들이 산업계에 나와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지만, 체계적으로 육성·발전시키는 시스템이 없었다"며 "이러한 구조를 개선해 약대생들이 산업계에 많이 들어오고 약사들의 전문성을 키우고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 간사는 "산업약사회는 각 분야 전문 연구회를 운영해 산업계에 근무하는 약사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로 육성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며 "이러한 활동이 약대와 협력해 산업 관련 약대 교육을 지원해 추후 약대생들이 산업약사로 참여가 가능하도록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산업약사회가 본격적인 추진에 나서게 된 배경은 대한약사회 내 산업약사들의 입지가 좁다는 부분이 크다. 대한약사회 업무가 개국약사 업무에 치중되어 있고 대부분의 신상신고 회비가 개국약사들의 권익향상을 위해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제약산업 약사 간 정보 교류와 네트워크 활성화가 어려워 타 직능의 유입으로 산업 내 약사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공동의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산업약사들이 산업약사회를 추진하게 된 가장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2017년 고용노동부의 의약품·바이오 제조기사 국가 자격 신설을 추진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제약유통위원회가 중심이 돼 반대 입장을 피력했고, 고용노동부도 수용하면서 저지되기는 했지만, 산업약사의 직능을 개발, 육성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됐다.
 
산업약사회는 출범 준비까지 진통도 많았다. 지난해 7월 총 23명으로 구축된 준비위원회 1기 설립추진위원회는 준비 포럼부터 워크샵, 640명의 동의서 서명, 약사학술제 통한 홍보 등의 활동으로 올해 2월 설립을 추진했다.
 
그러나 대한약사회 집행부 교체 시점에서 바로 설립을 추진하기 어려웠고 내부적으로도 법인을 통한 설립이냐, 임의단체 설립이냐를 두고 진통이 있었다.
 
결국 산업약사회 준비위원회는 2기를 출범했고, 김대업 신임 대한약사회장의 동의와 협력을 바탕으로 우선 임의단체로 산업약사회 출범을 시작하자는 목표아래 재논의하기에 이르렀다.
 
유태숙 준비위원장을 필두로 모인 18명의 준비위원들은 지난 2월 워크샵을 시작으로 5월과 6월 두 차례 준비회의를 갖고 산업약사회 출범에 박차를 가했다.
 
장 간사는 "이전 준비위원회에서는 현 김대업 회장 임기 전 법인단체로 등록을 마치고자 노력했지만, 내부적으로 이견이 많았다"며 "지금의 목표는 임의단체 설립을 추진해 일단 그릇을 만들고 회원을 확보해 단체를 발전시켜나간다는 생각으로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 간사는 "7월 열리는 3차 회의에서는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임의단체 신고를 위해 필요한 제출서류를 준비해 7월 내 임의단체 신고에 나설 것"이라며 "창립총회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연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 지난해 7월 열린 산업약사회 준비위원회가 진행한 산업약사 위상강화 준비 포럼 모습
 
1기 준비위원회 출범 이후 꼭 1년 만에 산업약사회 설립이 가시화되는 셈이다.
 
다만 산업약사회 출범에 대한 큰 틀에서의 논의만 공감대를 형성했을 뿐 구체적인 운영 과정에 대해서는 논의 과정이 남았다는 설명이다.
 
장 간사는 "1차적인 회원 목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동의서를 받은 500여 명의 산업약사들을 시작으로 늘려가야 할 것"이라며 "대한약사회를 비롯해 약학교육협의회 등 단체들과의 네트워킹도 준비중에 있는데 향후 구체화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약사회 출범으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으로 약대 6년제 실무실습 과정에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장 간사는 "그동안 산업약사의 직능을 개발하는 부분이 약할 수밖에 없었다"며 "실무실습을 예를 들면 제약분야는 시스템이 없이 중구난방으로 교육이 이뤄지고 있었다. 만족도 조사를 하면 효과가 낮아 인기가 없다. 우리가 해야 할 부분은 우수한 학생들에게 산업체의 매력을 보여주기 위한 멘토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산업약사회 출범에 있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인 신상신고비 부분과 관련해서는 약사회와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생각이다.
 
장 간사는 "회비와 관련한 애로사항과 구조적 논점에 대해 김대업 회장도 이해하고 있고 협의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산업체 관리약사의 신상신고수가 초기 4천여 명에서 지금은 2천5백 여명 수준으로 줄었다. 신상신고 수준을 늘리고 외연이 늘어나면 추후 협의할 수 있는 부분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영미 제약·유통위원장은 "대한약사회와 준비위원회가 아직 회비 이야기는 논의하지 않았다"며 "대한약사회 차원에서 산업약사회를 적극 지원하겠다고는 했지만, 회비 논의는 시작되지 않은 단계"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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