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기社, 척추측만 교정기 경성→연성 新트렌드 제시

미국·일본도 아직 연구 중인데 한국에서 먼저 개발..문제는 국내 보험제도
새로운 코드 받아야 하나 임상데이터 부족..기존 스프린트 묶여 급여시 터무니 없이 낮은 수가
서민지기자 mjseo@medipana.com 2019-06-20 06:02
[메디파나뉴스 = 서민지 기자] 척추측만증 교정기로 앞서가는 미국, 일본도 아직까지 해내지 못한 연성 교정기를 국내 벤처기업이 처음으로 개발에 성공했다.
 
만곡 감소 효과가 경성(하드)에 버금가면서도, 기존 교정기로 인해 발생된 불편함, 성장 및 호흡 방해, 늑골 손상, 우울증 등의 부작용은 없애 삶의 질을 높여준다는 점에 있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밸류앤드트러스트(VNTC) 노경석 대표는 최근 의료기기산업협회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Spinamic 1.0을 개발한 데 이어 내년 Spinamic 2.0 제품을 개발·런칭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전체 인구 중 3%가 척추측만증을 앓고 있으며, 이중 44%는 청소년이다. 척추측만증은 장기간에 걸쳐 경증, 중등증, 중증으로 발전하는 질병으로, 방치시 평생 흉터, 부작용 등이 남는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때문에 중증으로 가기 전 '교정기'를 착용하게 되는데, 교정기는 하루 18시간 이상 착용해야 임상적 효과가 나타난다.
 
문제는 현재 전세계 환자들 대부분은 딱딱한 재질의 경성 교정기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대부분 착용시간을 준수하지 못하거나 갈비뼈 골절, 근육 약화, 호흡 곤란, 자존감 하락, 신체활동 제한, 삶의질 하락, 우울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청소년이 대다수인 질병 특성상 성장함에 따라 교정기가 맞지 않는 문제나 세탁이 어려워 위생적인 문제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노 대표는 "착용시간과 치료효과가 비례하며 교정기 착용시간을 준수시 수술확률이 현저히 줄어들지만, 전체 환자 중 15%만 착용시간을 준수한다"면서 "경증일때부터 편안하게 교정기 착용시간을 준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다가 부드럽고 세척이 가능한 '연성' 교정기를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연성교정기는 척추측만증 교정기 시장을 선두해나가는 미국, 일본도 개발 중인 단계로, 세계의 이목이 국내 벤처 의료기기 기업인 VNTC에 집중되는 상황.
 
아직까지 시장 점유율은 미미한 상황이지만, 학부모들로부터 많은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국내 대형병원들도 공동 임상연구를 제안하고 있다.
 
VNTC의 연성 척추측만증 교정기 Spinamic은 3점압 구조로 척추 만곡 돌출부를 압박하고 척추 뒤틀림을 교정해주면서, 압박 조절장치가 있어 환자의 병증 개선 정도에 따라 압박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모바일 어플리케이션과 연동돼 교정기 착용시간을 확인할 수 있고, 착용 권장 푸시알람을 제공해 환자의 임상 효과 확대를 도모하는 기능도 있다.
 
무엇보다도 연성에다가 세탁이 가능한 재질이므로 경성 교정기의 각종 부작용과 삶의 질 저하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 큰 강점이다.
 
노 대표는 "현재 1.0 버전에서 섬유형 압력 센서와 탈부착형 압력 신호처리 모듈을 더한 2.0 개발에 한창"이라며 "여기에 환자정보 데이터 획득 및 전송기능을 서버에 전송한 다음, 이를 본사에서 분석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행을 비롯한 일상 운동, 척추 재활운동 등에서의 모션 측정을 통해 척추 분절의 운동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척추 재활 컨텐츠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현행 건강보험제도에서는 비급여도, 급여도 불리한 상황
 
하지만 국내 문제가 있다. 세계 최초 제품이자 그간의 교정기 부작용을 개선한 제품임에도 '국내 보험제도'를 적용받는다는 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비급여로 교정기 하나에 160만원 정도다. 첫 출시 당시에는 200만원 초반대였으나 경성(100만원) 가격과 환자 부담 등을 고려해 대폭 낮췄다"면서 "회사 차원에서 가격 할인과 렌탈서비스 등을 하고 있으나 여전히 환자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렇다고 급여 전환을 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면서 "현재 연성 척추측만 교정기에 대한 별도 급여코드가 없기 때문에 기존의 급여항목에 묶이게 되는데, '스프린트(깁스)' 중 하나로 묶이게 되면 몇십만원 정도로 가격이 책정돼 오히려 신제품을 연구개발하고도 회사가 손해를 보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코드가 부여되는 수밖에 없는데, 그 경우에는 현재 건강보험제도상 많은 양의 임상데이터가 필요하다"면서 "아직까지 대형병원들과의 임상을 시행하고는 있으나 심평원에서 요구하는 만큼은 모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선 경증환자에도 적용할 수 있는 이점과 삶의 질 향상이라는 이점을 강조하면서 적극적으로 의료기관에 마케팅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비즈니스모델을 창출해 비급여에서의 시장점유율을 늘려가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혁신 제품을 세계 최초로 내놓은 역량과 포부로 현행 건강보험제도의 한계를 이겨내고,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을지에 귀추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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