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의쟁투…해산이냐 확대냐 '갈림길'

'의쟁투 해산권고안' 대의원회 권고에 이번 주 방향 밝힐 듯
박민욱기자 hopewe@medipana.com 2019-06-25 06:06

 

[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지지부진한 투쟁으로 의료계 내부의 질타를 받고 있는 대한의사협회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이하 의쟁투)가 갈림길에 서 있다.

과연 대의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해산과 더불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할지, 아니면 지금이 조직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갈지 이번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최대집 회장은 오는 26일 오전 10시 의협 용산 임시회관에서 의료계 주요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한다고 안내했다.

의협 집행부에 대한 가장 큰 이슈로는 현재 의쟁투가 부각되고 있기에 이 자리에서 의쟁투 위원장이기도 한 최대집 회장이 나서 향후 방향성에 대한 자세히 언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오는 27일 의쟁투 제6차 회의에서도 보다 행동력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들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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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3일 열린 의쟁투 제 5차 회의


◆ '용두사미' 전락한 의쟁투…의협 대의원회 '해산' 권고

의쟁투는 지난 4월 4일 출범 이후 여러 차례 회의를 진행했지만, 2달여 동안 구체적인 로드맵을 확립하지 못하는 등 구체적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나아가 최근 열린 의쟁투 5차 회의에서 최대집 의협 회장은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2차 행동단계로 운영된다"며 투쟁의 시계를 또 1년 뒤로 미룬 모양새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정총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피하기 위한 꼼수", "회의만 하는 회의투"라고 지적하며, 비난 여론이 일고 있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 지난 6월 15일 부산에서 열린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회의에서는 '의쟁투 해산권고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의협 대의원들은 "현재 의쟁투의 중·장기적인 투쟁계획으로 볼 때 부적절한 조직이기에 해체하고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정관에 규정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집행부에 권고했다"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다만 임시총회 소집이 아닌 권고안의 형태로 결정한 것은 외부에서 볼때 집행부와 갈등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

의협 대의원회 관계자는 "집행부가 출범한 이후 뚜렷한 성과가 없는 것은 집행부만의 책임이 아니라 (대의원회도) 공동으로 책임질 문제"라며 "대의원회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요청하라. 집행부는 회무에 집중하고 투쟁기구는 회원과 대의원들의 뜻을 물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쟁투든 비대위든 단순히 위원회 변경만으로는 회원들의 동감을 얻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의료계 A관계자는 "최대집 회장이 처음부터 너무 투쟁, 투쟁만 외치다 보니 이젠 회원들이 투쟁에 무뎌진 것 같다. 의쟁투든 비대위든 이름만 바뀌는 것이지 과연 문재인 케어 등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 해산 및 비대위 전환보다는 역할 확대에 '무게추'

의쟁투 관련 의료계 내부의 평가 속에 지난 23일에는 의쟁투 위원장단 회의가 열렸다.

여기에서는 기존 투쟁 준비단계에서 행동단계로 전환하는 것을 선언하면서 부위원장들 전면에 적극 나서는 안들이 논의됐다.

또한 이날 회의에는 전공의 지역대표들도 참여해 간담회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위원장단은 향후 전공의들의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기로 했다.

의쟁투 관계자에 따르면 의쟁투는 현재보다 확대 운영될 예정으로, 교수와 전공의 등 전 직역을 포함한 전국적인 조직화에 나선다.

즉 대의원회의 권고에 따른 해산 및 비대위 전환보다는 현재의 역할을 보다 확대하는 것에 무게를 둔다는 것이다.

의쟁투 관계자는 "의쟁투에 조직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전공의들과 적극 만나기로 했다. 전국적으로 의견을 묻고, 반영하는 개념의 조직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어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투쟁도 중요하지만, 효율적 투쟁을 위해 철저한 준비작업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현재 의쟁투는 단기적 성과보다는 확실한 투쟁과 성과물을 위해 신중한 준비단계를 밟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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