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료기술 평가 놓고 醫·韓 갈등‥새우 등 터지는 NECA

한의치료기술 '감정자유기법' 신의료기술 인정‥NECA 유효성 검증 절차 놓고 문제 제기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19-06-27 12:00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한의치료기술이 신의료기술로 인정된 것을 놓고 의료계와 한의계가 갈등을 벌이고 있다.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국가 검증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하는 의료계와 해외논문 및 국내 임상연구를 바탕으로 근거를 제시하는 한의계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홈페이지
 
최근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는 한의치료기술의 하나인 '감정자유기법(EFT; Emotional Freedom Techniques)'을 신의료기술에 추가한다는 내용의 '신의료기술의 안정성, 유효성 평가결과 고시' 일부개정안을 최근 행정 예고했다.

이번에 신의료기술로 인정된 '감정자유기법'은 '모든 부정적인 감정은 경락체계의 기능이상으로 나타난다'는 전제 아래, 경락의 기시(起始)와 종지(終止)의 정해진 경혈점들을 두드려 자극하여 경락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안정시키는 치료법으로, 준비단계와 기본 두드리기 단계, 뇌조율 과정의 3단계로 이뤄진다.

문제가 된 '감정자유기법'은 지난 2015년 NECA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로부터 '타당한 근거로 보기 어려워 아직은 연구가 더 필요한 단계의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그리고 4년 만에 다시 열린 심의위원회가 ‘감정자유기법’의 안정성과 유효성을 인정하면서, 신의료기술에 공식 등재한 것이다.
 
 
이에 지난 26일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는 서울 중구 퇴계로에 위치한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하 NECA)을 찾아 항의 집회를 열었다.

이날 의협은 신의료기술로 인정된 '경혈 두드리기'가 임상적 유효성에 대한 검증 없이 안전상의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평가에 통과됐다고 주장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효과를 입증할 수 없는 치료임에도 NECA가 어떤 근거로, '경혈 두드리기'가 PTSD 환자에게 유효하다고 판단하였는지 근거를 명백히 밝히기 바라며, '경혈 두드러기'에 대한 판단을 변경하게 된 경위에 대해 국민에게 설명해야 할 것이다"라고 강력 반발했다.

이에 대해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은 27일 공식적으로 해당 감정자유기법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STD;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에 효과가 있다는 해외논문들이 다수 발표됐으며, 국내에서는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에서 화병과 불면증 환자를 대상으로 각각 임상연구를 실시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한의협 측은 "감정자유기법은 이미 많은 한의사들이 진료에 활용하고 있는 치료법으로, 한의원과 한의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이후 한의사의 지도와 감독 아래 환자가 스스로 시행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높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국가 검증 시스템에 대한 의료계의 반발에 대해 한의약이라면 맹목적으로 반대하는 의료계의 이기적이고 독선적 태도라고 비난했다.

한의협은 "의료계는 감정자유기법이 안전성은 확보됐으나 유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주장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똑같은 국가기관의 검증시스템을 활용해 신의료기술로 인증된 양의계의 수많은 치료법들 역시 유효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신의료기술'로 등재된다는 것은 해당 치료법이 기존의 치료와 다르면서 효과적이고 부작용이 적다는 것을 국가로부터 공인 받았다는 의미이다.

이에 대한 평가는 일반적으로 기존 연구들을 포괄적이고 치우침 없이 검색과 분석, 고찰하는 '체계적 문헌고찰 방법론'을 토대로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 및 분야별 전문평가(소)위원회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심의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따라서, 한의계는 한의치료기술이 신의료기술로 등재된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국가검증시스템에 대한 신뢰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과 같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의료계와 한의계의 갈등에 당혹스러운 것은 NECA다.

NECA 관계자는 "신의료기술 평가는 외부 전문 평가단이 모인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의 정해진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 여기에는 의사와 한의사를 포함해 객관성을 담보할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한의기술이라고 해서 절차가 달라지는 것도 없으며, 객관적 근거 확보를 위해 논문을 기준으로 평가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NECA는 신의료기술 등재에 대한 결정권을 갖는 것이 아니다.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의 검증 과정을 거쳐 위원회가 이를 결정한다"며, NECA는 절차를 따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복지부에서 행정예고를 했고, 향후 일정 기간 동안 그에 대한 의견을 공식적으로 받는 기간을 갖고 있다. 의협 측이 NECA를 통해 제시한 의견에 대해서는 종합적으로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와 복지부가 함께 논의를 거쳐 결정이 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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