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제약기업 평균은?‥나이 54세, 연소득 2,537억원

61개사 2018년말 기준, 가족수 638명에 7.1년 동거…1인당 연봉 5,366만원
최봉선기자 cbs@medipana.com 2019-07-01 06:09
제약산업은 인간의 생명과 직결된 사업이라 정부에서 엄격히 통제·관리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일방통행식 약가인하와 강력한 리베이트 규제 정책, 업체간 치열한 경쟁 등 갈수록 환경은 척박해지고 있다. 그래도 제약기업들은 행복하다.
 
전반적인 국내 기업들의 수명은 그동안 30년이 정설이었다. 특별한 실수가 없으면 창업이래 30년 정도는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어느새 기업수명은 15년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보고도 나온 바 있다.
 
장수기업은 나라마다 정의가 조금씩 다르지만, 일본·독일과 같이 기업 역사가 오래된 나라에서는 통상 `창업 100년 이상, `2대 이상` 가업을 지속하는 기업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업력 30년 이상의 기업을 장수기업으로 규정하고, 45년 이상된 곳을 명문장수기업의 범주에 넣는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100년 이상된 기업은 일본 3만 3,079개, 미국 1만 2,780개, 독일 1만 73개, 네덜란드 3,357개 순이다. 기업 역사가 짧은 우리나라는 창업 100년 이상 기업이 두산(1896년), 동화약품과 신한은행(1897년) 등을 비롯해 8곳이다. (출처: 대한상의 브리프)
 
그럼 국내 상장 제약기업들의 평균 수명은 몇년일까?
 
메디파나뉴스가 상장제약기업 61개사의 사업보고서를 근거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말 기준, 평균 기업연령은 "하늘의 명을 깨닫다"는 `지천명`(知天命)을 넘어선 54세로 나타났다.
 
평균 소득(연매출)은 2,537억원에, 638명의 가족(평균 직원수)을 거느리고 있으며, 가족들과는 평균 7.1년 동거(평균 근속년수)를 하고 있다. 또 가족 1인당 연평균 5,366만원의 생활비(연봉)를 지급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제약산업을 전체산업과 매출이나 직원수 등 외형면에서는 비교될 수 없으나 기업의 생명력 만큼은 길었다.
 
국내 제약산업에서 지난 30여년 동안 역사속에 사라진 도태 기업은 1960년에 故 우대규 회장이 설립한 한일약품(CJ제일제당 인수), 골프장 설립 과정에서 IMF를 맞아 도산한 동신제약(SK케미칼 인수), 상아제약(GC녹십자 인수), 독립운동가이자 한의사인 故 박성수 회장이 창업한 조선무약 등에 불과하다.
 
또한 故 김생기 회장이 설립한 영진약품(KT&G 인수), 한서제약(셀트리온 인수후 셀트리온제약으로 상호변경), 수도약품(우리들병원이 인수해 우리들제약으로 변경), 초대 약사회장을 지낸 故 김종건 회장이 1929년 창업한 삼성제약은 2014년에 젬백스&카엘에 인수돼 동일한 상호로 존속됐다.
 
57년 설립된 경남제약은 최근 마일스톤KN펀드로 최대주주로 변경됐으며, 58년 설립된 근화제약(미국 알보젠 인수) 등이 주인만 바뀌었을 뿐이다. 이 중 알보젠코리아는 최근 상장을 폐지했다. 이외 한올바이오파마의 최대주주가 대웅제약으로 변경됐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국내 제약기업 1호 동화약품은 1897년에 설립돼 올해로 122세를 맞았다. 동화는 제약산업 부문 뿐만 아니라 국내 최장수 기업 반열에 올라있다.
 
500-1 61개사.jpg
499-2 Untitled-1.jpg
 
이어 유한양행이 1926년, 삼성제약 1929년, 동아에스티(2013년 전문약 중심 기업분할, 일반약 중심 동아제약) 1932년, 종근당과 일동제약, 유유제약 1941년, 삼천당제약 1943년에 설립돼 7개사가 일제 강점기에 설립됐다. 이어 대웅제약, JW중외제약, 대한약품, 삼아제약 등 4개사는 1945년 해방과 함께 설립된 `해방둥이` 기업들이다.
 
일양약품 1946년, 삼일제약이 1947년에 설립됐고, 한국전쟁 정전협정 이후인 1954년에 한독, 1955년에 안국약품과 이연제약, 57년에는 보령제약, 동성제약, 바이넥스(전 순천당제약), 경남제약 등 4개사, 58년에 대원제약, 59년에 제일약품과 국제약품, 신신제약, 60년 부광약품, 61년 일성신약, 62년에 신풍제약과 영진약품, 63년에 광동제약, 65년에 현대약품과 휴온스, 68년에 동국제약, 삼진제약, 우리들제약(수도약품), 69년 GC녹십자 등이 설립돼 집계 대상 61개사 중 절반이 넘는 32개사가 50세를 넘겼다.
 
진양제약과 신일제약이 71년, 한미약품과 한올바이오파마 73년, 화일약품 74년, 경동제약과 JW신약 75년, 서울제약과 셀트리온제약 76년, 환인제약과 하나제약(전 우천제약) 78년, 고려제약과 비씨월드제약(전 극동제약) 80년, 명문제약과 동구바이오제약 83년, 대한뉴팜과 대화제약 84년, 한국유나이티드제약과 경보제약(설립당시 경보화학) 87년, 조아제약 88년 순이다.
 
그외 알리코제약이 92년, CTC바이오 96년, 종근당바이오와 파미리서치프로덕트 2001년에 설립됐으며, DHP코리아 2010년에 설립됐다. 종근당바이오의 경우 모기업인 종근당에 기업분할로 독립했다.
 
국내 제약기업들은 최근 몇년 사이 연륜 만큼이나 창업세대를 성큼 지나 2~3세 경영체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대한상의 브리프 기고자료에 따르면 일본 컨설팅기관 `100년 경영연구기구`는 장수 기업들의 성공 요인으로, 기업이 `사회의 공기(公器)`를 지향하는 점을 강조했다. 다음 세대에 계승하려는 `강한 의지`를 갖고 10년, 30년, 100년의 단·중·장기 계획을 세운다는 것이다.
 
장기 경영을 위해 `사회적으로 신용`을 얻는 것을 최대의 재산으로 여기고, 하이리턴보다 확실성을 중시해 `분수에 맞는 경영`을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 보니 불경기에도 견딜 수 있는 재무체계 등을 갖추고 안정적으로 오래 경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2019 메디파나뉴스, 무단 전재 및 배포금지>'대한민국 의약뉴스의 중심'메디파나뉴스

[제약ㆍ바이오] 최근기사

많이 본 뉴스


댓글 쓰기

독자들이 남긴 뉴스댓글


Generic & OTC


최봉선기자의 다른 기사

로그인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