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탈출증 증가..로봇수술 발달로 환자 회복속도 높아져

이사라 교수 "삶의 질 중요도 높아진 시대..노인환자들도 개복 꺼려해"
기존 싱글사이트 로봇 수술보다 적용 환자 대상군 확대, 수술 편의도 높아
서민지기자 mjseo@medipana.com 2019-07-04 06:06
[메디파나뉴스 = 서민지 기자] 인구 고령화로 다양한 질병이 확대되고 있으나, 무서운 속도로 수술 로봇 의료기기가 발달돼 이에 적극 대응하는 모양새다.
 
사람의 손으로는 접근이 어렵거나 높은 정확도를 요구하는 치료일수록 로봇수술분야의 눈에 띄는 발전이 이뤄지고 있고, 특히 민감도 높은 여성질환에서의 수술 방법이 다양화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최근 열린 대한비뇨부인과학회에서는 다빈치 로봇수술 기기를 통한 단일공 로봇 천골질고정술 연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메디파나뉴스가 세계 최초로 해당 연구를 진행한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이사라 교수를 만나 연구 시행 계기와 지견을 들어봤다.
 
자궁탈출증은 자궁이 정상 위치에서 아래쪽이나 위쪽으로 이동하면서 자궁의 일부 혹은 전체가 질을 통해 빠져 나오는 질환이다.
 
자궁을 지지해주는 인대의 접착부인 질상부의 지지가 좋지 않을 때 주로 발생하며, 이외에도 직장류, 방광류, 탈장 등 다른 골반장기탈출증이 동반될 수 있다.
 
다소 생소한 질병인 자궁탈출증은 최근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4년 기준 환자수가 2만 3,008명에서 2018년 2만 4,917명으로 증가했다. 또한 완전 및 불완전 자궁질탈출, 상세불명의 자궁질탈출, 상세불명의 여성생식기탈출, 기타 여성생식기탈출 등을 합하면 더욱 환자 증가세가 뚜렷한 상황이다.
 
문제는 질환 특성상 질환이 한참 진행된 이후에서야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아 수술이 매우 어려워진다는 것.
 
이사라 교수는 "증상을 인지하고 병원을 방문했을 시점엔 이미 3기 이상인 경우가 많다, 최초 수술 이후 재발이나 재수술 확률이 약 30%로 집계되고 있어 빠른 진단과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좁은 골반 구조 안에서 복잡하고 세밀한 수술을 해야 하는 여성질환 특성상 로봇 수술기기를 이용한 천골 질고정술(Sacrocolpopexy)을 시행시 예후가 좋고 재발 위험이 낮다"면서 "로봇 수술은 집도의가 안정적인 수술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통증과 출혈이 적고 최소한의 절개로 수술을 진행해 흉터가 적고 환자의 입원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고 부연했다.
 
이 교수는 "최근 환자 연령군이 높아지고 있다. 노인환자의 경우 마취시간이 길어지면 건강에 좋지 않은데, 로봇수술시 수술시간이 단축돼 더 용이하다"면서 "'삶의 질' 측면에서도 연령대에 관계 없이 절개가 적은 로봇수술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점을 확인하고 정확한 비교를 위해 이 교수는 세계 최초로 발표한 다빈치 싱글포트(SP) 로봇 수술기 천골질고정술 연구를 시행한 것.
 
해당 논문에 따르면, 로봇 수술은 좁은 공간에서 움직임이 자유롭고 시야 확보가 10배 넓어 여러 개의 봉합이 필요한 천골질고정술에서 강점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기존 싱글사이트(SI) 로봇수술에서는 체지방이 적은 사람만 제한적으로 시행할 수 있었는데 SP 도입으로 로봇수술 가능 대상군도 확대됐다. 이외에도 수술시간 1/3 단축, 통증 감소, 회복시간 감소는 물론 도킹타임(로봇 트로카와 기계가 접합되는 시간) 감소로 수술을 하는 의료진의 편의도 높아졌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3개의 로봇 손을 한 명의 의료진이 모두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그간 보조의와 합을 맞춰야 하는 어려움도 해소됐다"면서 "로봇손이 360도 회전이 가능해지면서 배꼽 위를 넘어가는 수술까지도 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존에 개복수술을 해왔던 자궁근종 역시 로봇수술기기를 이용할 경우 9~10cm에 달하더라도 복부 절개 없이 배꼽 구멍하나로 수술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가임력 보존이 필요한 젊은 여성 환자 뿐 아니라 고령에서도 통증이나 절개부위를 고려해 자궁근종도 로봇수술로 하는 환자가 증가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 특히 고령의 환자들이 대부분 산부인과에 오는 것을 꺼려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지 않고 참는다. 골반장기탈출증의 경우 더욱 심해지거나 자궁근종의 경우에는 매우 커진 상태로 병원에 와서 안타깝다"면서 "앞으로도 환자들이 보다 적극적이면서 고통을 절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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