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지동 이전계획에 발목 잡힌 NMC‥"할 일이 태산인데"

경부고속도로 '소음' 문제로 병원 건립 '빨간불'‥공공의전원·감염병전문병원·공공의료 리더 등 고민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19-07-09 06:07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국립중앙의료원을 수년간 괴롭혔던 이전사업이 또다시 벽에 부딪혔다.

무려 16년간 말만 무성했던 서초구 원지동 이전 계획이 최근 경부고속도로와의 소음 이격거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원점 재검토돼야 하는 상황에 처하면서, 공공보건의료 전달체계의 중추기관으로서의 역할 수행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국립중앙의료원(이하 NMC) 관계자는 NMC 건립 사전 환경성 검토에서 경부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의 영향으로부터 병원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현 신축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는 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009년 사전 환경성 검토에서 국토교통부가 경부고속도로와의 이격 거리를 55m로 규정하면서, 국립중앙의료원은 전체 면적의 31%가 줄어들어 나머지 69% 부지를 최대한 활용하여 병원 건립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새롭게 강화된 소음 공해 기준으로 인해, NMC 건물은 고속도로로부터 약 140m 가량 거리를 둬서 건축되어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NMC 건물은 전체 부지의 약 71% 면적을 사용할 수 없게 돼 사실상 필요한 건물 부지를 확보할 수 없게 된다.

이로써 원지동 이전을 통해 쇄신을 꿈꿨던 NMC는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958년 건립된 NMC는 건물자체 노후화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이며, 도심에 위치한 관계로 교통체증, 헬기이착륙 제한 등으로 중증외상, 대규모 감염병 대응 등 국가 공공의료기능 수행이 부적합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그리고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원지동 이전을 추진하여 오는 2018년을 개원을 목표로 서초구 원지동 6만9575㎡(2만1046평) 부지면적에 약 700병상을 신축·이전할 계획을 수립했지만, 문화재 매장 확인 조사, 감염병병원 건립 반대 등으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현 정기현 원장 역시 NMC의 원지동 이전을 임기 내 중요한 추진 사업으로 정하고, NMC의 원지동 이전을 2020년까지 완료하고 이를 계기로 NMC의 새로운 비전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국립중앙의료원 원지동 이전계획 조감도
 
하지만 이 같은 청사진이 무색하게, 서초동 원지동 이전이 전면 백지화되면서 국립중앙의료원은 난감한 표정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1일 보건복지부가 공공보건의료 종합발전대책을 통해 NMC를 공공보건의료 전달체계의 중추기관으로서 범부처 공공병원과의 수평-수직적 연계를 통한 공공의료 표준화 및 상향평준화를 선도하고, 공공의료 역할수행에 필요한 전문교육을 제공하는 교육병원으로서 구체적인 공공보건의료 인력양성 수련모델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장 2021년 설립예정인 전라북도 남원시 국립공공의료대학원 학생들의 수련병원 역할을 하기 위해 수련병원의 최소 기준인 500병상 확보가 시급하다.

행정문제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NMC는 현재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NMC 관계자는 "16년째 원지동 이전만을 바라보았는데, 향후 NMC가 새로운 이전 사업을 계획해도 그것이 이뤄지려면 적어도 5년은 걸린다. 하지만 NMC가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기에, NMC는 현재 자리에서 혁신을 이야기하며, 우리나라 공공의료의 리더로서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NMC는 정기현 원장을 단장으로 한 미래기획단을 꾸리고, 5개의 과업 TFT와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와 총괄지원본부를 구성했다.

세부 계획에는 ▲국립중앙의료원의 대내외 경영환경 분석 ▲내부 역량 진단 ▲조직문화 진단 및 분석 ▲비전 및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 ▲추진전략과제 도출 및 실행방안 ▲중장기 재무관리 추정 등이 포함됐다.

NMC 관계자는 "현재 중구 을지로 NMC는 466병상이다. 수련병원 최소 기준인 500병상 확보와 중앙감염병전문병원 100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준비 중이다. 복지부가 7월 내로 원지동 이전 계획에 대한 최종 발표를 하게 돼 있다"고 전했다.
 
NMC는 현재 경기도 파주 이전, 세종시 이전, 을지로 부지 내 재건축 및 인근 미공병단 부지 이전을 현실 가능한 대안으로 파악하고 있다.
 
해당 관계자는 "을지로 본원을 이전하는 계획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NMC는 이전 문제에 사로잡혀 공공의료 리더로서의 역할에 소홀하지 않으려 한다. 미래기획단을 중심으로 NMC의 혁신을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 2019 메디파나뉴스, 무단 전재 및 배포금지>'대한민국 의약뉴스의 중심'메디파나뉴스

관련 기사

[종합병원] 최근기사

많이 본 뉴스

댓글 쓰기

실명인증

독자들이 남긴 뉴스댓글

조운기자의 다른 기사

로그인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