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채용시험 논란 '위탁' 핑계..주관부서 담당자 '중징계'

수억원 예산 투입하면 끝? 관리감독 '방기'..심평원 감사실, 특정사안 감사 실시
서민지기자 mjseo@medipana.com 2019-07-11 11:56
[메디파나뉴스 = 서민지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신규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잇따라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를 관할하는 부서 담당직원에 대한 중징계 결정이 내려졌다.
 
심사평가원 감사실은 11일 신규채용과정에 대한 특정사안 내부 감사를 실시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이번 감사는 지난 4월 치러진 심평원 2019년도 NCS기반 신규직원 채용에서 OMR 답안지가 잘못 배포되는 문제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OMR 답안지가 잘못 배포돼 1교시 도중 80문항짜리 답안지를 새로 배포했고, 수험생들은 이름과 수험번호, 답안을 새로 써넣었다.
 
문제는 2교시 시험을 마친 후 심평원이 50문항짜리 답안지를 받았던 시험장에 다시 답안지를 나눠주면서, 중간에 교체한 답안지 내용을 옮겨적으라고 지시했다는 점이다.
 
공정성 시비가 붙게 되면서 심사직 5급 일반 응시생 전원인 1,135명을 대상으로 재시험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감사실은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하자 지난 1달간 내부감사에 돌입, 신규직원 필기시험 전형에서 채용 업무 위탁대행 사업자에 대한 주관부서의 관리 소홀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했다.
 
감사반장 등 6명이 투입된 이번 특정사안 감사에서는 인사규정 위반여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그 결과 채용 업무 위탁대행 사업자에 대한 담당자의 관리감독 소홀 등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감사실은 "이 같은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관련부서에 기관주의, 업무개선 등을 요구했다"면서 "관련자에 대해서는 '중징계', '경징계', '주의' 등을 조치했다"고 밝혔다.
 
심평원 '외주업체' 위탁에 수억원대 예산 투입..그럼에도 '업무방기'는 문제
 
한편 올해 심평원 채용과정에서 필기시험은 물론 그 이후 치러진 면접에서도 '성희롱'이라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났으나, 이번 감사에서는 면접에 대한 내용은 다루지 않았다.
 
성희롱 사건에 대해 심평원 측은 사과문을 통해 "해당 면접관은 외주업체에서 섭외한 외부 면접관으로, 내부 직원이 아니다. 채용위탁업체로 인해 해당 문제"라고 밝히면서, "면접 집행요원 중 내부 직원이 이를 문제삼아 면접관에 문제의 발언을 사과하도록 했고, 이미 이에 대해 채용자들에게 사과 전화를 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앞서 필기시험 논란이 발생했을 당시에도 '외주업체의 실수' 앞세워 해명에 나선 바 있다. 
 
게다가 감사실 조치에도 실제 인사실에서는 담당자인 실장에 대해서 견책, 부장은 감봉 3개월을 내리는 데 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해명과 징계 조정 이유는 심평원이 신규 직원채용을 위탁받은 용역기관에 지급한 사업 예산만 3억 2,100만원에 달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이미 필기시험 논란에 따른 재시험으로 인한 수험생들의 피해 위로금 명목으로 심평원에서는 추가 4,000~5,000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사실상 4억원의 예산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상황.
 
사업예산 안에는 ▲원서접수부터 시작해 ▲접수현황 관리, ▲서류심사 관리, ▲증빙서류 검증, ▲필기심사, ▲NCS기반 직업기초능력평가, 직무수행능력평가 및 인성검사 출제 및 실시, ▲순회감독관(복도,계단) 및 안내요원 배치, ▲쾌적한 고사장 환경 조성, ▲심사 완료 후 심사지 및 답안지 봉인, ▲채점 및 결과보고, ▲내부면접관 교육 및 외부면접위원 섭외, ▲심층면접 출제범위, ▲면접심사 관련 행정지원 등의 업무 위탁이 포함됐다.
 
특히 심평원은 "필기심사 종료 후 출제 관련 파지, 파일, 인쇄청사진 등을 파기해 필기심사 문제가 유출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면서 "출제경향 등은 우리원과 협의해 우리원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할 수 있도록 최대한 조치해야 한다"고 사전에 당부한 바 있다.
 
다만 수억원대 예산 투입과 위탁기관 주의 당부 등을 시행했다고 하더라도, 인력, 특히 공공기관에서 심사를 담당하는 직원을 채용하는 것은 매우 엄중한 일이므로 담당부서에서 철두철미하게 대응했어야 한다.
 
때문에 감사실 측에서는 외부기관에만 중차대한 사안을 맡겨둔 채 초유의 사태가 잇따라 발생케 한 것을 '업무방기'로 간주, 담당자에 대한 '중징계'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에 대해 담당부서가 다시금 고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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