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 뎅기열 모기 발견..해외여행시 주의 당부

KMI, "토착화 방지, 모기기피제·모기장 올바른 사용법 숙지해야"
서민지기자 mjseo@medipana.com 2019-07-25 09:55
[메디파나뉴스 = 서민지 기자] 최근 인천 영종도 을왕산에서 뎅기바이러스 유전자를 보유한 반점날개집모기가 발견된 가운데, 해당 모기에서 검출된 바이러스가 태국에서 유행하는 뎅기바이러스 99% 정도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에서 뎅기바이러스 유전자를 가진 모기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뎅기열을 매개하지 않는 반점날개집모기에서 검출된 것도 매우 특이한 사례다.
 
KMI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회(위원장 신상엽 감염내과 전문의, 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는 25일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해외로부터 뎅기열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예방행동 지침을 공유했다.
 
이번에 발견된 모기의 경로를 역학적으로 추정하면, 태국에서 뎅기열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던 반점날개집모기가 비행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영종도에서 발견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또는 모기가 비행기 내부나 영종도 인근에서 뎅기열 환자를 물면서 바이러스를 가지게 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더욱 문제는 이 모기가 뎅기열 바이러스를 가진 상태에서 국내에서 또 다른 사람을 이미 물었다면, 해외 유입이 아닌 자국 내에서 환자가 발생하게 된다는 점.
 
즉 뎅기열의 국내 유행 및 토착화의 가능성이 열린다는 의미인데, 이미 일본은 이러한 방식으로 뎅기열이 과거 여러번 유행한 바 있다.
 
다만 KMI 신상엽 학술위원장은 "아무 모기나 물린다고 뎅기열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뎅기열의 주요 매개 모기는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와 흰줄숲모기(Aedes albopictus)"라며 "뎅기열 매개 모기 분포 상으로 판단했을 때 현재 국내에서 동남아와 같이 토착화된 뎅기열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이집트숲모기는 추위에 약해 우리나라에 존재하지 않으며, 흰줄숲모기 역시 전체 모기의 0.01%에 불과할 정도로 개체수가 적은 편이다. 이번에 뎅기열 바이러스 유전자가 확인된 반점날개집모기는 뎅기열을 매개할 수 있다는 근거가 명확하지 않으며, 이 역시 국내에서 발견되는 전체 모기의 0.04%에 불과하다.
 
현재 국내에서의 뎅기열은 아직 자국 내 유행은 없었고 매년 200여건 내외의 주로 동남아 지역에서의 유입 사례만 보고되고 있다.
 
신상엽 학술위원장<사진>은 "국내에 뎅기열 매개 모기는 별로 없지만 뎅기열에 걸려 들어온 환자가 늘어나게 되면 결국은 일본과 같이 국내에서도 뎅기열이 유행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뎅기열은 모기에 물린 후 4~7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두통, 근육통, 발진, 후안와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무증상인 경우가 75% 정도로 더 많다.
 
이로 인해 현재 질병관리본부에 보고되고 있는 숫자보다 몇 배 이상의 여행객이 뎅기열에 걸려 국내로 들어오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 학술위원장은 "해외여행 시 뎅기열에 걸리지 않는 것이 자신을 보호할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뎅기열 유행 및 토착화를 막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며 "아직까지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DEET(디에틸톨루아미드, N,N-diethyl-meta-toluamide) 또는 이카리딘(피카리딘,Picaridin) 성분이 함유된 모기기피제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함유 성분과 제형에 따라 지속시간 및 사용법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설명서를 꼼꼼히 읽어보고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야외에서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는 제품설명서에 제시된 효과 지속시간보다 더 자주 모기기피제를 발라줘야 하며, 선크림을 먼저 바르고 나중에 모기기피제를 발라야 제대로 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학술위원장은 "모기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면서 "일반 모기장 보다는 해충의 방충, 살충효과를 지닌 퍼메트린(permethrin) 성분이 외부에 도포돼 있는 모기장을 여행지에서 구매해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만약 페메트린 성분이 도포된 모기장을 구할 수 없다면 퍼메트린액을 구매해 일반 모기장에 뿌리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비행기나 배를 타고 유입될 수 있는 모기에 대해서는 질병관리본부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며, 해외여행자 본인이 모기기피제와 모기장을 적절하게 사용해 뎅기열에 걸려 국내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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